이야기 마당/사색의 오솔길

"장미 한 송이"--거사(2010)

바람거사 2023. 2. 9. 02:29

* 2010년 7월 12일에 올린 글인데, Adobe Flash로 올린 음원 영상이 보안에 취약하다하여

  더는 사용할 수 없어서 유튜브영상으로 올립니다.

 

 

 

장미 한송이 

                                      

탐스럽게 핀 꽃송이 하나

눈 질끈 감고 꺾었다.

뜨거운 수액 솟구치며 잘려나간 아픔

무던히 참고 견뎠을 것을.

 

선 붉은 꽃잎에 세월의 무게 보인다.

북풍한설 맞으며 긴 겨울 감내하고,

이제 푸르디 푸른 잎새 위로

빠알간 속살 내보인

탐스런 봉오리 내밀었다.

 

간밤에 비바람 몹시 치더니

목마름 실컷 적시고

겹겹이 두른 속곳

밤새도록 젖혀가며

그리도 화사하게 피어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