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말에 Australia/New Zealand Landcruise를 다녀온 후로 지난 2년 반의 Covid-19 Pandemic기간 중에 꼼짝 못 하다가, 작년에 올해는 그 기세가 꺾일 거라 예상하고 손자/손녀들이 아직 어렸을 때 즐기는 게 좋을 성싶어서 우리는 2002년에 Princess Cruise을 통해서 20대 초반의 남매와 같이 갔었던 Eastern Caribbean 코스를 이번에는 Disney Cruise(100 Miles 동쪽에 위치한 St. Maarten 대신에 Tortola)로 다녀오는 코스를 예약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에도 오미크론 변형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예약 취소를 하려다가, 미국 내 일일 확진자 수도 급감하여 두 살 반 막내 손녀만 제외하고, 우리 부부는 2차례 부스터 샷까지 맞았고, 아들 딸 내외는 물론 다른 손자/손녀까지 모두 백신을 맞았기에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떠나기 48시간 전에 Rapid Test를 요구하였고 그 결과는 Disney Fantasy 담당부서에 직접 보내졌다. 그런데 두 살 반 막내 손녀는 출항 전에 다시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 손녀가 만약에 (+)로 확진이 되면, 모두 떠나지 못한다고 하였다. 비행기표는 각기 자녀들이 구입하고 몇 만불의 비용은 우리 부부가 부담했는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환불이 가능하게 하는 보험료가, 무려 $3,000이나 되어서 들지 않았기에, 우려를 하였다. 그리고 모두 10명이나 되는 대 식구가 이동하는 지라 안전에 신경을 더 쓰이고, 물론 다 함께 즐기는 보람도 있지만, 불의의 사고도 있을 수 있으니 꺼림칙한 맘은 사라지지 않았다.
승선 하루 전인 6/10(금)에 우리 내외와 딸네 식구는 먼저 Orlando Florida에 날아가서 공항 내에 있는 Hyatt Regency Hotel에 묵었고, 아들 내외와 두 손자는 오후 늦게 합류하였다. 이 호텔의 로비에서 크루즈 직원들이 나와서 승선 전 체크를 하고 셔틀버스로 45분 걸려서 Disney Cruise 출항 사무소가 있는 Cape Canaveral에 도착하였다. 지난 2017년에도 모두 같이 Disney Dream으로 5일 동안 Bahamas Cruise를 갔었기에 감개무량-. 하여튼, 승선 터미널에서 2017년에 없었던 막내 손녀는 다시 검사를 하고 조마조마하며 한참을 기다렸는데, 천만다행으로 (-) 판정이 되어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크게 소리쳤다.
"Wow! Today's heroine is this little Mimi! Thanks a million!"
그렇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승선하여 6/11~18까지 8일 동안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Part 1:
6/11 오후 5시 무렵에 출항한 배는 3일 동안 항해하여 6/14 아침 7시 무렵에 기항할 Tortola(British Virgin Islands)에 갈 예정이다. 3일 동안에 애들은 물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고, 어른들은 애들 곁에서 무제한으로 먹고 마신다. 음식/아이스크림/음료수는 쿠르즈 비용에 포함되었지만, 알코올음료는 별도로 개인이 계산해야 한다. 또 애들 위주의 영화/뮤지컬/쇼 등을 구경하고 저녁식사는 대형 식당의 지정된 좌석에 모두 앉아서 정식을 즐긴다.
Part 2:
6/11 출항한 배는 사흘동안 항해하여 6/14 이른 아침에 British Virgin Island인 Tortola에 기항하였다. 이곳은 2002년 Princess Cruise Line을 통해서 처음 동부 카리비언 크루스를 갔을 때, 첨 기항지이었던 St.Maarten에서 100 마일 정도 서쪽에 있다.
기내 방송을 다 듣지 못하고 끝에서 언뜻 들으니 2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였다. 딸이 한 군데를 거쳐서 시카고에 간다는 건 까마득하게 잊고서 시카고 시간은 1시간 늦게 가니, 현지 시간이 9시고 짐 찾고 Remote economic parking장에 Shuttle bus로 가서 35분 걸려 집에 가면 10시 정도가 되겠다고 대단한 착각을 하였다. 내가 일어나서 주춤거리는데, 다른 식구들은 그대로 앉아 있는 걸보고, 그제야 아차! 하며 한 군데 들리는 데로 왔다는 생각이 팍~ 들어왔다. 딸은 Detroit라고 했는데, 잠시 후 기내 방송에서 시카고까지 1시간이 아닌 2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여 알아보니, 뉴욕주의 Albany로 북서 방향이 아닌 북북동으로 날아왔다. 다시 2시간 반 후에 시카고로 이륙하였지만, 새로 바뀐 항공편으로 우리 짐들이 옮겨지지 않아서 30분 이상 서류작성을 하느라고 지체했고, 밤 10시가 결국 새벽 1시가 다 되었다. 저가 항공이 이렇게 골을 때렸다. 아들은 다행히 마일리지를 써서 정규 항공편을 이용하여 우리보다 서너 시간 일찍 집에 갔고, 늦게 문자가 왔다. 딸네 식구도 무사히 집에 들어갔으니, 모두들 안전하게 잘 다녀온 여행이다고 스스로 위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