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여행 이야기

Disney Fantasy Cruise(6/11~18, 2022)

바람거사 2022. 7. 6. 11:51

 2019년 12월 말에 Australia/New Zealand Landcruise를 다녀온 후로 지난 2년 반의 Covid-19 Pandemic기간 중에 꼼짝 못 하다가, 작년에 올해는 그 기세가 꺾일 거라 예상하고  손자/손녀들이 아직 어렸을 때 즐기는 게 좋을 성싶어서 우리는 2002년에 Princess Cruise을 통해서 20대 초반의 남매와 같이 갔었던 Eastern Caribbean 코스를 이번에는 Disney Cruise(100 Miles  동쪽에 위치한 St. Maarten 대신에 Tortola)로 다녀오는 코스를 예약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에도 오미크론 변형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예약 취소를 하려다가, 미국 내 일일 확진자 수도 급감하여 두 살 반 막내 손녀만 제외하고, 우리 부부는 2차례 부스터 샷까지 맞았고, 아들 딸 내외는 물론 다른 손자/손녀까지 모두 백신을 맞았기에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떠나기 48시간 전에 Rapid Test를  요구하였고 그 결과는 Disney Fantasy 담당부서에 직접 보내졌다. 그런데 두 살 반  막내 손녀는 출항 전에 다시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 손녀가 만약에 (+)로 확진이 되면, 모두 떠나지 못한다고 하였다. 비행기표는 각기 자녀들이 구입하고 몇 만불의 비용은 우리 부부가 부담했는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환불이 가능하게 하는 보험료가, 무려 $3,000이나 되어서 들지 않았기에, 우려를 하였다. 그리고 모두 10명이나 되는 대 식구가 이동하는 지라 안전에 신경을 더 쓰이고, 물론 다 함께 즐기는 보람도 있지만, 불의의 사고도 있을 수 있으니 꺼림칙한 맘은 사라지지 않았다. 

 

승선 하루 전인 6/10(금)에 우리 내외와 딸네 식구는 먼저 Orlando Florida에 날아가서 공항 내에 있는 Hyatt Regency Hotel에 묵었고, 아들 내외와 두 손자는 오후 늦게 합류하였다. 이 호텔의 로비에서 크루즈 직원들이 나와서 승선 전 체크를 하고 셔틀버스로 45분 걸려서 Disney Cruise 출항 사무소가 있는 Cape Canaveral에 도착하였다. 지난 2017년에도 모두  같이 Disney Dream으로 5일 동안 Bahamas Cruise를 갔었기에 감개무량-. 하여튼, 승선 터미널에서 2017년에 없었던 막내 손녀는 다시 검사를 하고  조마조마하며 한참을 기다렸는데, 천만다행으로 (-) 판정이 되어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크게 소리쳤다.

"Wow! Today's heroine is this little Mimi! Thanks a million!"

그렇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승선하여 6/11~18까지 8일 동안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 1998년에 Italian shipbuilder Fincantieri가 건조한 Port Canaveral의 Disney Cruise Line terminal에 전시된 최초의 Disney Magic cutaway model(승객 2,700명에 승무원이 1,000명일 것임) -

     

Part 1:

6/11 오후 5시 무렵에 출항한 배는 3일 동안 항해하여 6/14 아침 7시 무렵에  기항할 Tortola(British Virgin Islands)에 갈 예정이다. 3일 동안에 애들은 물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고, 어른들은 애들 곁에서 무제한으로 먹고 마신다. 음식/아이스크림/음료수는 쿠르즈 비용에 포함되었지만, 알코올음료는 별도로 개인이 계산해야 한다. 또 애들 위주의 영화/뮤지컬/쇼 등을 구경하고 저녁식사는 대형 식당의 지정된 좌석에 모두 앉아서 정식을 즐긴다.

 

6/10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일 인당 $300 정도 저렴한 저가 항공사인 Southwest Airline으로 7:40 AM, Orlando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이 아닌 미드웨이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1시간 정도 지체가 된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 항공편은 지정 좌석이 없고, 티켓 값에 따라서 A, B, C 순으로 탑승하여 우리는 그룹 C라서 맨 뒷편에 있는 좌석으로 들어갔다. 비행시간이 2시간 반 정도이니 크게 문제될 건 없고, 아들 식구는 오후에 출발하여 Orlando 공항내에 있는 그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식구 전체가 이동할 때는 나눠서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처사다.

 

뒷뜰 상추/오이/들깨/크랜베리 콩 외에 각종 화분(커피/동백/사막의 장미/페투니아/임페이션스/제라늄/야래향/장미/작약/파 /걸어 놓는 화분 등)타이머로 아침 6시에 20분간 주고 ,집앞과 현관앞 화분/집옆의 들깨/호박은 처제한테 부탁하였다.  왼쪽 사진의 맨 왼쪽이 코스트리카에서 몰래 가져온 커피씨를 애지중지하여 키운 아라비카 커피 나무-. 작년에는  좀 일찍 내놨다가 밤에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는 바람에 꽃봉오리가 거의 얼어버려서 겨우 4개만 피었는데,  올해는 수  백개가 피었다. 커피 두 잔은 나올까? 그런데 앞 뒷뜰에 심은 장미는 큰 송이가 피는 걸 가져다 심어서 얼마동안 즐겼는데, 몇 년이 지나고나니 꽃이 작아지며 많이 피어대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시카고는 거의 100°F인데 그래도 여긴 왼쪽 사진처럼 잠깐 지나가는 소낙비도 내리니 85° 에서 70° 초반으로 뚝 떨어져서 시원하였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Lunch로 간편하게 appetizer로 Shirimp Arepa에 Woodford Bourbon wiskey with bitter and cherry garnish 칵테일(Woodford Reserve- Old Fashioned 과 유사)한 잔을 드니, 피곤함도 가시면서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디즈니 직원들이 상주하는 호텔 로비에서 승선준비 점검을 한 후에, 셔틀 버스로 45분 걸려서 Port Canaveral로 이동하였다. 이곳에는 NASA에서 우주선 로켓을 격납하는 높은 타워 빌딩이 멀리 해안가에 보였다.
        

 

 늦게 호텔에서 합류한 아들이 우리 내외에게 자매가 선물로 오더한 샴페인을 터뜨리며 감격의 축배를-. 우리가 묵을  Stateroom에 들어 오니 얼음에 쟁여놓은 샴페인과 쵸콜렛 박스가 놓여 있어서 깜놀하였는데-. 나는 사진을 찍으며 내 샴페인 잔을 올렸다. 맨 왼쪽 사진에 건너편 부두에 정박한 카니벌 크루즈 선박이 보인다.
       

 

크루즈 투어의 이점은 선내에서 부폐/간이(피자, 핫도그, 햄버거, 푸렌치 프라이즈 등)/정식 메뉴 식당 등 어디서든 먹고 싶은거 실컷 먹고 마시는 재미가 있는 것인데,  여기 디즈니 크루즈 투어엔 손자/손녀들과 같이 온 어른들이 반 이상이 엄청나게 몸집이 크다. 이미 버린 몸이니, 실컷 즐기자는 심사로 아이스 크림이며 설탕이 잔득든 음료수나 피자, 햄버거, 튀긴 음식을 무지 잘 먹는다-. 그리고 배는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출항하였고, 다음 날 아침 6 무렵에 해가 뜨는걸 운좋게 볼 수 있었다. 매일 저녁식사는 부페식 대신에 casual한 복장을 하고 지정된 대형 홀을 매일 돌아 가면서 즐긴다. 애들을 거의 데리고 가지 않는 일반 크루즈 라인의 선박에서는 정식 복장을 하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 이날 저녁에는 아트리움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삼페인 타워에 샴페인을 붓는 쎄리머니도 하고 그 샤페인을 마시며 가벼운 춤도 춘다. 그리고 커브를 지며 돌아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주로 전속 사진기사가  찍는 기념촬영도 한다.
        
배는 첫 기항지인 Tortola(Puerto Rico 동편)에 3일동안 가는데, 항해 안내 스크린 모니터 앞에 병이 도열-. 750 cc 소주병이 둘? 사실은 도수가 높은 술은 반입 금지하여 꼼수를 써서 참순 빈 소주 병에 90 Proof Bourbon Wiskey를 옮겨서 가져 온 거고, 진로 소주병은 진짜 소주다. 그런데, 피곤한 탓인지 나이 탓인지 몰라도 이 거사는 저녁 식사때 약간 달면서 씁쓰름한 칵테일 한 잔 정도만 즐겼고, 맥주며 와인이나 쉐리. 샴페인은 거의 마시지 못했는데, 아들/딸/며느리/사위는 잘도 마신다. 나는 신맛이 많이 나는 백포도주/쉐리/샴페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집에서도 Garden work / workout하고 목탈 때 션~한 맥주 한 병 쫙~ 마시면 최고. 그리고 Red Wine(주로 Pinot Noir)/Cognac, Tequila, Bourbon/Scotch Wiskey on the rock 등을  주에 두 차례 정도로 한 두 잔 마신다.
 다른 크루즈 선박보다 Disney Cruise 에는 애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 비싸다. Big Screen 에서는 왼 종일 디즈니 만화 영화를 상영하고. 18세 이상 어른들의 수영장도 별도로 없고, 애들이 노는 곳과 같은 2 ft 깊이에 물속에 앉아서 드링크나 마시는 정도다. 대신 워크 아웃 피트니스 시설이 잘되어서 이른 아침에 Ellipical Machine 40min/Weight traing 20 min 정도하고 나면 민소매 T셔스가 푹 젖는다.

Part 2:

6/11 출항한 배는 사흘동안 항해하여 6/14 이른 아침에 British Virgin Island인 Tortola에 기항하였다. 이곳은 2002년 Princess Cruise Line을 통해서 처음 동부 카리비언 크루스를 갔을 때, 첨 기항지이었던 St.Maarten에서 100 마일 정도 서쪽에 있다.  

Golden Princess/St.Maarten/Princess Cay
Mount biking at St.Maarten. 집사람이 ditch 에서 앞으로넘어져 다행히 턱에만 영광의 scratch 상처를 남겼다. 앞서가던 내가 뒤돌아 보니 바로 따라오지 않아 되돌아갔다. 그런데 원만한 고개를 넘어서 내리막 길을 가는데, 몸집이 좀 있는 어떤 청년이 비탈길을 페달에서 발을 뗀 채로 매우 빠르게 내려가면서 연신 Uh-Uh-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브레잌이 고장났는지 뭔 지 아리송 하였다. 다행히 바위나 큰 나무가 없는 곳이라 무사한 것같았다. 그리고 St.Thomas에서는 나와 아들은 옷을 제외한 모든 걸 빌려야하는 비싼 골프를 하였다. 난 코스로 유명한 Mahogany Run에서 시간을 절약하려고 shotgun play로 끝냈는데 절벽 사이 사이를 지나는 코스가 많아서 볼을 많이 잃어버렸다.

 

6/14, 출항후 3일만에 Tortola(British Virgin Island)에 기항.
Totorla 항구를 이른 아침에 내려다보는 장남의 두 아들-. 아들 식구는 트래킹을 갈 예정이고 우리는 딸네 식구와 같이 산 넘어 해안가로 떠난다.
겉보기에 1930년대 미국에서 죄수들을 이동시키는 트럭같이 보이는데, 왕복 1인당 8불하는 20명 타는 택시로 10여분 산넘어로 이동 준비
자리값으로 Wifi 포함하여 비치 파라솔 하나에 대여비로 $10-. 모래가 매우 곱고 그리 분비지 않는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짙은 갈색의 펠리컨이 공중에서 다이버 폭격기같이 급속으로 다이빙하여 물가에서 노는 작은 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나는 시원한 코로나 병맥주에 칵테일 한잔-. 딸네 가족은 두 딸과  해안에서 모래성을 쌓고, 어린 조개를 잡으며 즐겼다. 

막내 손녀가 낮잠을 자야하니, 오후 1시무렵에 배로 돌아왔다.

 

다른 크루스 라인과는 달리 디즈니 선상에서는 물놀이 하면서 만화 영화보고 먹고 마시는 게 애들한테는 최고! 어른들도 연신 마시고 먹는다. 그러니 다년온 후에는 몸무게가 엄청 늘어난다. 많이 먹지 않은 우리내외도 역시  2 # 늘어났다.

 

방 세개가 나란이 있어서 발코니를 터놓으니, 애들은 수시로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자녀들이 준비하여 각기 방문에 마그넷 스티커를 붙여놨다. 방 정리는 하루에 세 차례하는데, 고정 배치된 룸서비스하는 crew가 타월로 이렇게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 놓고 초코렛을 놔둔다. 

 

애들이 좋아하는 댄스장에 가서 어른들과 같이 춤도 추고-.

 

6/15, 아침에 St. Thomas에  20년만에 다시 왔다. 그 땐 아들하고 비싼 골프 투어를 하였는데, 오늘은 아들/딸네 식구는 따로따로 즐기러 나갔고, 우리는 막내 손녀와 같이 항구 주변의 번화거리를 1시간 반 정도 돌아 다니다 들어왔다. St.Thomas는 50개의 작은 US Virgin Islands에서 젤 큰 섬으로 여객기가 운항되고 있는데, 미국이 1917년에 덴마크로부터 $25 million을 주고 매입하였다. St. Thomas애서 St. Croix까지 대략 43 마일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데, 콜롬버스가 1593년에 첨 도착했을 때는 아메리칸 인디언과 흡사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호주, 아메리카 대륙과 마찬가지로 슬프게도 유럽인들이 전파한 독감 등의 바이러스로 손쓰지 않고 인종청소를 한 격이 되었고, 거의 몰사하였다.
 
나는 가는 곳마다 꽃에 관심이 많다. 노란 Elder(Tecoma stans), 붉은 하이비스커스(Hibiscus)와 잎새가 선홍빛인 부겐빌이아(bougainvillea-영어)/ 부/부겜빌리아(bugambilia-스페인어)의 진홍빛이 돋보인다. 2011년 지중해 투어때 그리스의 미코노스의 성당앞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이 나무가 너무 곱게 보였다.
 
배 중앙에 2층이 터진 아트리움에서 디즈니 캐릭터인 Goofy와 춤을 추는 손녀-. 그리고 손자/손녀의 사진을 전속 사진사가 찍자마자 바로 옆뒤에서 잽잽싸게 찍었은데, 모두 시선이 사진사에게 쏠렸다. 티셔스는 각 집마다 다른 색으로 만들면서 문구와 디자인은 같게하였다. 우리 것은 흰색 바탕이다.

 

이틀동안 항해하여 6/17, 이번 크루스의 마지막 기항지인데 디즈니에서 1997년부터 99년동안 Bahamas 로부터 lease하여 사용하는 Disney Castaway Cay 에서 마지막 하루를 즐겼다. 이곳은 2017년 Bahams Tour때도 들렸던 섬이다. 해안가를 잘 가꿨고 점심 바비큐도 푸짐하고 음료수도 무진장이다. 나는 날이 너무 더우니, 썬 블락 두텁게 바르고 비치 파라솔밑에서 지냈다. 그런데, 집사람과 아들은 모자와 선글래스를 낀 채로 Breast Stroke으로 바다 저쪽 안전을 위해 밧줄을 친 곳까지 아마도 1km 정도는 족히 되는 거리를 왕복하였다. 나도 할 수 있지만, 사진/비디오를 찍어줬다. 우리는 가져온 소주에 레몬쥬스/얼음을 타서 좀 달짝지근한 "레몬소주"를 홀짝거렸다. 기온은 80도 중반정도지만, 햇볕이 정말 따가워서 많이 마시지도 못하였다. 5년전에는 썬 블락을 대충 발랐다가 등에 세계지도를 만들고 얼굴에 갈색 반점도 생겨서 이번에는 매우 조심하였다. 그땐 소낙비가 내려서 서늘해졌는데, 이번엔 햇볕만 쨍쨍했다.

 

이곳 섬에도 열대성 꽃나무가 여러종류가 보였다. 맨 왼편의 작은 흰 꽃 모둠으로 핀 꽃은 검색을 해보니, Gardenia taitensis(Tahitian gardenia)인데,  향기가 좋고 폴리네시안 여인들의 화관으로 많이 쓰인다. 역시 선홍의 부겐베일라와 코스타 리카, 호주, 뉴질랜드나 바하마 등 다른 카리비언 섬에서 자주 보는 붉은 색의 Poinciana(포인씨아나-맨 오른쪽사진)가 선붉은 색상을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작은 섬은 디즈니 구룹에서 구입하기 오래전에는 마약 밀수가 성행하였느데, 별로 크지 않은 섬 중앙에 활주로가 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카리비언 섬들은 17~18 세기에는 해적의 본거지이었고 그후엔 오랫동안 마약을 밀수하여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주 통로였다.

 

망망 대해를 바라보면 맘이 푸근해진다. 그런데 왠 미국 해안 경비대 소속 헬리콥터가 요란한 굉음을 내고 다가 왔다. 선내 방송으로 바이러스 환자가 아닌(중점적으로) 응급환자 후송을 하러 왔다고 하였다.  마침 1시간 전에 Bridge report 모니터 영상을 찍어 논 걸 보니 현 위치에서 남쪽으로 헬리콥터로 대략 1 시간 거리인 250km 거리의 미국 Common wealth인 Puerito rico에서 날라온듯-.  

 

6/17 밤이 지나고 6/18 아침에 Port Canaveral에 도착하면 이번 크루드의 여행이 끝난다.  첫 날 승선할 때는 7일이나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마지막 밤을 맞았다. 선내 이곳 저곳 극장에서는 디즈니 영화나 여러가지 공연이 있다. 공연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공연 전후에만 찍을 수 있다. 

 

6/18 아침 해뜰 무렵에 항구에 도착하였다. 거너편에는 오늘 오후에 출항하는 어느 쿠루즈 배가 정박하고 있다. 우리가 탔던 이 배도 오늘 오후 6시 전후로 다시 같은 항로로 떠나간다. 

 

하선 수속을 하고 Shuttle bus로 오전 10시 넘어서 Orlando공항으로 왔는데, 저가 항공 티켓을 구매한 탓에 점심먹고 Hyatt Regency hotel lounge에서 빈둥빈둥하면서 오후 4시 반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중에 비행 스케쥴이 멋대로 지연되었다가 원래대로 되었다가 하더니 결국 7시 20분으로 지연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탈 비행기가 문제가 생겨서 다른 편으로 바꿔서 6시무렵에 다행히 탑승했는데, 30분도 넘게 지연되어 이륙하였다. 

 

기내 방송을 다 듣지 못하고 끝에서 언뜻 들으니 2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였다. 딸이 한 군데를 거쳐서 시카고에 간다는 건 까마득하게 잊고서 시카고 시간은 1시간 늦게 가니, 현지 시간이 9시고 짐 찾고 Remote economic parking장에 Shuttle bus로 가서 35분 걸려 집에 가면  10시 정도가 되겠다고 대단한 착각을 하였다. 내가 일어나서 주춤거리는데, 다른 식구들은 그대로 앉아 있는 걸보고, 그제야 아차! 하며 한 군데 들리는 데로 왔다는 생각이 팍~ 들어왔다. 딸은 Detroit라고 했는데, 잠시 후 기내 방송에서 시카고까지 1시간이 아닌 2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여 알아보니, 뉴욕주의 Albany로 북서 방향이 아닌 북북동으로 날아왔다. 다시 2시간 반 후에 시카고로 이륙하였지만, 새로 바뀐 항공편으로 우리 짐들이 옮겨지지 않아서 30분 이상 서류작성을 하느라고 지체했고, 밤 10시가 결국 새벽 1시가 다 되었다. 저가 항공이 이렇게 골을 때렸다. 아들은 다행히 마일리지를 써서 정규 항공편을 이용하여 우리보다 서너 시간 일찍 집에 갔고, 늦게 문자가 왔다. 딸네 식구도 무사히 집에 들어갔으니, 모두들 안전하게 잘 다녀온 여행이다고 스스로 위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