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여행 이야기 73

방한기 2: 서울기행(4/19~30/2023)

4/19(수): 오전 8:00 무렵, 숙소 주변을 대충이라도 눈에 익게 하려고 처음에 '예술의 전당'을 둘러봤고, 오늘은 매번 '반포대로'를 따라서 남으로 내려올 때, 이정표같이 지나쳤던 '누에 다리'를 건너서 '몽마르트르' 공원에서 2시간가량 도시 내에 있는 신선한 숲을 걸었고, 돌아올 때는 숙소 근처 있는 E - mart에 들려서 오랫만에 저렴한 신라면과 튀김 가락국수를 사 와서 나는 얼큰하게 또 집사람은 시원하게 즐겼다. 오후 3:00쯤 남동생 내외가 우릴 남대문 시장엘 데려갔다. 그곳에 제수씨의 사촌 언니되는 분이 옷가게를 하고 있는데, 평소에도 옷, 떡같은 걸 저렴하게 사서 건네준다고 하였다. 오늘도 우리는 입국 시 두 병밖에 사지 못했던 면세 양주를 더 사야 할 판이어서 부탁하여, 1.0 L ..

방한기 1: 속초/남한산성(4/12~18/2023)

4/12(수): 시카고 ORD 출발하여 인천 공항까지 30분이 더 걸려서 14시간 반 만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캄차카반도에 산불이 나서 우회를 하였다. 화산재나 산불재가 항공기 엔진에 유입되면 산소 부족으로 엔진이 멈출 우려가 있다. 4/13(목): 공항에는 여동생/남동생 부부가 마중 나왔다. 그리고 90년도 중반에 매제와 남동생과 같이 들렸던 실미도가 보이는 해안가 어느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섰던 곳에 있던 식당에서 면장갑을 끼고 조개구이를 맛나게 먹었던 곳에 왔는데, 천지개벽이 되어 새로 지은 3층 건물에 저편에는 실미도를 잇는 다리가 놓여있었다. 아직 곳곳에 희거나 진분홍 철쭉이 피어있어서 아름다웠다. 오늘은 여동생과 남동생 내외 그리고 우리까지 6명이 푸짐한 조개구이를 즐겼다. 그런데 2018년 ..

베이징 투어 3박4일(2010)-Ep.1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말을 30여 년 전에 되새길 때는 한창 일할 때 왜 노는 타령을 하는가 의아했었다. 그런데 그 말이 2, 30년이 지나고 나서 실감케 한다. 구태여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모두 다 젊어서 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그런 여행을 다니는 것도 물론 경제적인 여유도 중요하지만, 지금 무슨 일을 하는 지도 중요하다. 휴가도 없고 주말도 반납하며 일하는 대부분의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2, 3주는커녕 단 1주일도 비우지 못하기에 은퇴할 때까지는 꿈도 꿔보지 못한다. 우리는 그래도 둘 다 직장에 다니는 처지여서 맘만 먹으면 1년에 1, 2차례 다닐 입장은 되었지만, 이제 20년도 넘은 1987년 겨울에 목 부위를 다치는 큰 사고로 거동이 몹씨..

캄보디아 압사라 춤

2014년에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를 거쳐서, 캄보디아 씨엡립의 유적을 돌아보고 감명 깊었던 여행도 올 11월이면 9년이 됩니다. 세월은 이리도 무심하게 살같이 흐르면서 우리들의 삶도 그리 흘러갑니다. 여기 유툽영상인 'The Moon Love Dance'의 최면성이 있는 전통 선률과 미녀 압사라(댄서)들의 춤동작을 다시 보고 싶어서 올려봤습니다. 아직 캄보디아에서는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과거 찬란했던 강국의 유산인 앙크로와트의 유적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순간, 신라시대의 소규모의 탑들이며, 첨성대, 석굴암을 떠올리면서, 그 규모와 정교함이 비교가 되더군요. This is the new creation based on Khmer classical dance. The song i..

서유럽 투어(V)- Rome

5. Rome(9/12~14): 이번 서유럽 여행의 마지막으로 들린 로마. 9월 5일 아침에 런던을 시발점으로 이탈리아 피렌체까지 하루내지는 하루 반 정도의 일정으로 움직였고, 한 호텔에서 하루 이상 지낸 곳도 없었다. 피렌체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로마 근교의 쉐라톤 호텔에 여장을 풀고 폼베이와 카프리 그리고 나폴리를 경유해서 돌아 온 후에는 같은 호텔에서 출국전까지 이틀 밤을 머물었기 때문에 짐을 싸서 이동하는 번거로움은 없었다. 나폴리를 출발한 버스가 3시간만에 로마 근교에 있는 어느 젊은 한국인 부부가 경영하는 식당에 도착하였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예년같이 않아서, 한꺼번에 백명 이상이 식사를 할 수 있게끔 이토록 크게 꾸민 거같은데 이젠 운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

서유럽 투어(IV)-Innsbrook/ Verona/Venice/Florence/Pompeii/Sorento

4. Innsbrook/Verona/Venice/Florence/Pompeii/Sorento(9/9~9/11):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룩은 오래된 도시라 골목이 많고 좁은데, 좀 큰 길가에는 노천카페가 줄지여 있다. 우리들이 도착한 날은 유난히 날씨가 좋아서인지 밖에 앉아서 커피나 와인 또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차르트의 숨결을 느끼는 오래된 도시에서의 반나절의 아쉬운 일정을 마치고서 이탈리아의 베로나(Verona)로 내려가는 장도에 올랐고, 3시간 반쯤 지나서 베로나 교외에 있는 깔끔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였다. 피곤한 우리들에게 가이드는 이곳 북부지방에 있는 마씨(Masi)라는 곳에서 생산되는 마씨 레드와인을 선보여줬는데, 떫은맛이 덜하면서 향이 그윽하였다. 몇 잔을 연거푸..

서유럽 투어(III)- Mt. Pilatus, Swiss, Liechtenstein

3. 스위스 필라투스/Luzern/Liechtenstein(9/8): 파리에서 동쪽으로 4시간 15분 거리에 있는 Mulhouse로 이동할 유로스타. Mulhouse는 프랑스의 동쪽 끝에 있는 국경도시로 동으로는 독일, 남으로는 스위스를 접한다. 그 리고 다시 1시간 반을 버스로 이동하여 스위스 Olten으로 이동 예정. 파리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편편한 벽만 있으면 낙서가 매우 심하다. Swiss Olten의 호텔에서 자고 이른 아침 이동하여 로마 총독의 악명을 딴 Mt. Pilatus를 가기 위해서 우선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경치가 수려한 Luzern으로 이동-. 우측 사진은 스위스 병사들을 기념하고 있는 빈사의 사자상(Lowendenkmal), '빈사의 사자상' 은 호프 교회 북쪽에 있는 자그마한 공..

서유럽 투어(II)- Paris

2. 프랑스 파리 편: 9/6~9/7 오후 나폴레옹의 대관식- 손님 격으로 참석한 교황의 심기가 매우 불편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기존의 프랑스 왕정을 전면 부정하고, 루이 14세의 "짐은 곧 국가" 대신 "나는 프랑스 국민의 대표자"를 자처하였고, 전통적으로 즉위식이 거행되던 성당이 아닌 노트르담 성당을 선택하여 대관식을 준비하였으며, 로마 교황에게 찾아가는 대신 교황을 파리로 직접 초청하는 등기존의 왕정과는 다르다는 것을 부각하며 같은 맥락에서 부르봉 왕정보다 자신이 우월함을 강조하였다. 대관식에서도 그는 교황 앞에 무릎 꿇고 얌전히 대관을 받는 대신 직접 교황의 손에서 왕관을 받아 자기 손으로 머리에 얹었다. 그리고 오른쪽은 "미로의 비너스". Jean Ingres의 Grande Odalisque..

서유럽 투어(I)- Chicago to London

[거사 주]: "서유럽 투어 시리즈"를 올린 지 10년도 넘다 보니, 글 쓰는 포맷이 바꿔진 탓에 삽입된 이미지가 삭제되었거나 폰트가 왜곡되어 다시 편집하였습니다. * NYC "아리랑 여행사" 상품 에델바이스 투어(9/4~14/2008): 우리 부부의 결혼 30년 기념으로 떠난 첫 유럽 여행 시카고 오헤어공항-->런던-->파리-->루체른(스위스)-->필라투스(스위스)-->리히텐스타인-->인스부룩(오스트리아)-->퓌센(독일)-->베로나(이태리)-->베네치아-->피렌체-->폼페이-->카프리섬-->나폴리-->로마-->시카고 한참 길 것 같은 바쁜 여행의 마지막 날은 시원 섭섭한 게다. 그동안 같이 다니며 정들었던 일행들이나 파리와 이태리에서 만났던 명 가이드하고도 헤어져야 한다는 게 무척 서운한 일이다. 그러..

빠리 미라보 다리에서---

여행을 떠나는 큰 이유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좀 벗어나려는 의도가 있는데, 사실 투어가 끝나면 또 다른 스트레스를 잔득 안고 오는 게지요. 긴장, 흥분, 피로가 두루 뭉친 복합 스트레스 말입니다. 사람들은 이걸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지요? 후에 정리가 되면 하이라이트를 엮어서 올리려 합니다만, 우선 '미라보 다리'와 그에 얽힌 시 그리고 전에 감명싶게 DVD 영화에서 본 프랑스의 비련의 샹숑가수인 '에디뜨 삐야프'의 'La Vie En Rose(장미빛 인생)' 를 띄워드립니다. Edith Piaf - La Vie En Rose( 1946)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1912)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속 깊이 기억하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을 밤이여 오라..

Southern Spain & Portugal Tour 2016

감명깊었던 남부 스페인과 포르투컬 투어를 다녀온지도 벌써 6년이나 지나갑니다. 2018년에 지중해 크루즈 투어를 떠나기 전, 며칠 일찍 출항지인 바셀로니아에 다시 들러서 여유있게 전에 가보지 못한 곳을 즐겼고요. 2016년 4/5~4/15동안의 남부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은 스페인의 역사를 잘 알게 된 계기를 만들어줬다. 스페인의 중남부 지역은 서기 710년부터 1491년까지 무려 760년동안 아랍계 이슬람 통치가 유지 되었다. 그 무렵, 스페인 북쪽에는 카스띠에와 아라곤 왕국이 팽창하였고, 카스띠에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의 페르란도 왕이 혼인동맹을 하여 이슬람 통치하의 수도였던 그라나다를 마지막으로 함락후에 크리스천 문화로 탈바꿈하면서 이슬람 사원이 카톨릭 성당으로 바꿔지는 등, 거대한 문명의 충돌이 ..

A diving pelican is fishing!

---물고기 사냥하는 펠러킨--- 디즈니 쿠르스 여행을 하면서 Tortola 의 북편에는 천애의 아름다움이 깃든 해안이 있다. 나는 이런 해안이 더 좋다. 손녀들이 고운 모래사장에서 노는 모습이 정겹고 해안의 경사가 완만하여 얕고 맑은 물에는 작은 고기들이 많이 보였다. 큰 손녀가 살아있는 작은 조개를 잡아서 신기하게 내려다보다가 나를 불러서 가보니, 얕은 물속에서 등이 초록색인 뭔 가가 잽싸게 움직여서 잡을 수가 없다고 하여서 몇 차례 시도끝에 잡았는 데 아주 작은 게였다. 그런데 순간 그 놈이 내 손 가락을 무는 바람에 그만 놔 버렸다. 상처는 나지 않았어도 매우 아팠다.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무릎까지 닿는 곳에서 가닐고 있었는데, 몇 마리의 펠러킨들이 날으는 걸 보고 또 물위에 앉아 있는..

Disney Fantasy Cruise(6/11~18, 2022)

2019년 12월 말에 Australia/New Zealand Landcruise를 다녀온 후로 지난 2년 반의 Covid-19 Pandemic기간 중에 꼼짝 못 하다가, 작년에 올해는 그 기세가 꺾일 거라 예상하고 손자/손녀들이 아직 어렸을 때 즐기는 게 좋을 성싶어서 우리는 2002년에 Princess Cruise을 통해서 20대 초반의 남매와 같이 갔었던 Eastern Caribbean 코스를 이번에는 Disney Cruise(100 Miles 동쪽에 위치한 St. Maarten 대신에 Tortola)로 다녀오는 코스를 예약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에도 오미크론 변형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예약 취소를 하려다가, 미국 내 일일 확진자 수도 급감하여 두 살 반 막내 손녀만 제외하고, 우리 부부는 2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