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창/거사 노래모음 17

성하의 계절에 불현듯 떠오른 "인생은 미완성"

*캐나다 로키산맥에 엄청나게 큰 산불이 일어나서 그 연기가 북서풍을 타고 시카고까지 흘러와서 하늘이 뿌옇고 매캐했는데, 그게 어제 내린 천둥번개 동반한 소낙비로 씻기고 또 동쪽으로 밀려가서 오늘 아침엔 가을 하늘같이 파랗고 공기가 매우 신선하다. 뒤뜰에 나가서 그동안에 여덟 개나 따먹었던 오이나 두 개를 땄던 호박도 잘 크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담장옆에 희고 또 자줏빛의 무궁화꽃이며 텃밭에 치커리심은 곳 옆으로 옮겨 심었던 나팔꽃도 짙은 꽃자주 색으로 막 피었다. 그런데 이런 날 아침에 갑자기 인생은 쓰다가 마는 편지- 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서 작년 1월에 올렸던 "인생은 미완성"을 끌어올렸다. ----------------------------------------------------****---..

"마음은 서러워도"- 거사노래

매력적인 저음 가수 박일남의 노래를, 거사도 매우 좋아해서 2002년에 불러봤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 올렸는데 Embedding 기능이 없어지면서, 잊고 있었는데 13년만에 다시 올립니다. 그런데, 가사 첫 마디에 "미련에 울지 말고, 웃으면서 가거라." 이건 좀 그렇다는 바램이지 허언 같네요-.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물방아 도는 내력"- 거사 노래

아주 오래전에 불렀던 노래입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 따라 몇 시간을 걸어서 그가 사는 동네엘 갔었는데, 정말로 오지였습니다. 동네 입구에 서낭당도 있고 근처에 기와로 올려진 상엿집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맑은 여울이 있는 뚝옆에 해묵은 물방아 수차가 철벅철벅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저녁에 동네 친구네 집에 가서 밤늦도록 귀신얘기듣고 얼마나 오금이 저렸는지-. https://blog.kakaocdn.net/dn/lz9cz/btrIxCDFejn/00zbPyErGkIZHBDA0qkCuk/tfile.mp3" audio element.

"미워하지 않으리"-거사(2000)

--예전에 올렸던 걸 다시 올렸습니다.-- 정원이 이 노래를 부른 때가 1966년이니까, 반 백년이 넘었습니다. 노래가 좋아서 저도 2000년에 불러봤는데, 무심하게도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군요. 그저 허무할 따름입니다. 목숨걸고 쌓올린 사나이의 첫 사랑~ 글라스에 아롱진 그님의 얼굴~ 피보다 진한 사랑, 여자는 모르리라~ 눈물을 삼키며, 미워하지 않으리~ 피에 맺힌 애원도, 몸부림을 쳐봐도, 한 번 가신 그님이 다시 올 소냐 사나이 붉은 순정, 그님은 모르리라~ 입술을 깨물며, 미워하지 않으리~

"앞집의 영자야(Serenade to Youngja)"- 戀慕歌

60년대 중후반, 고딩시절-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그 매력적인 여고생을 매일 먼발치에서라도 못 보는 날은 얼마나 서운했던가! 근처에 사는 동창과 같이 발정 난 동네 개처럼 그 여고생 집의 창문 밖을 어슬렁거리다가, 언제 누구한테 들은 기억도 없는 구전으로 익힌 10초 정도의 짧은 한 소절의 세레나데를 크게 부르자마자, 행여 웬 놈들이 수작을 부리냐고 그 애 부모나 큰 오빠가 나올까 우려하여 백 미터 달리기로 그 골목길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뭐 가 그리 좋다고 동창 녀석 하고 숨을 고르며 낄낄거렸다. " 앞 집의 영자야, 밤 사이 잘 있느냐?~" 물론 그 여고생의 이름이 "영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그 여고생의 이름을 크게 부를 수도 없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을 시켜서 은밀하게 언제 어..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나훈아(1999)/거사(2002)

나훈아 노래는 여태컷 두 곡만 좋아했다. "너와 나의 고향"과 오늘 올리는 이 노래다. 이 양반 노래가 좀 느끼해서 싫어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나 뿐만 아니다. 우리 대학 동기나 군 동기도 조용필, 남진, 태진아나 그의 노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줌마 부대가 미치도록 좋아했을 거 같다.

625전쟁 70주년 - 아내의 노래

작년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이었고, 올해도 며칠 후에 625가 다시 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 참상을 직접 기억하는 이들은 이미 다 돌아가셨겠고, 그나마 우리세대처럼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후론 그 전쟁의 교훈이 많이 흐려져갑니다. 이제 북한이 그런 무모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지만, 아직도 혁명을 통한 조국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공산주의 국가라는 걸 명심해야합니다. 올해로 625전쟁 70주년을 맞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할 일입니다. '아내의 노래'는 원래 1948년 김백희가 불렀으나, 625 전쟁이후인 1952년에 심연옥이 새로 붙힌 가사로 불러서 더 큰 호옹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여기 동영상에 올린 노래는 바람거사가 무려 20여년전인 2001년에 불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