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집 2

강화 외포리 단상-2004

[거사 주]: 천체의 움직임을 잘 몰랐던 시대에 인간이 만든 달력에 의존하여 흐르지도 않는 그 숫자 놀음인 세월이 흐르면 변하지 않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좋던 그렇지 않던 추억도 모두 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버티고 있는 게죠. 그 희미한 기억은 언젠가는 그 걸 기억하는 사람과 함께 모두 다 스러지는 날도 오겠죠? 예전에 자주 들리시던 식구들도 한 둘씩 집안에 변고가 생기면서 흔적만 남기고 모두 떠나갔답니다. 여기 "강화 외포리 단상-2004"은 "동구밖"이란 카페에 이 거사의 옛 아이디인 "금암"으로 올린 걸 그때 방장님이 영상으로 만들어 주신 겁니다. 그 동영상을 후에 유튜브에 올려서 다행히 남아 있군요. 몇 년 후에 잘 돌아가던 카페는 방장의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답니다. --..

명성황후 생가앞에서- 2001

2001년 12월 1일이라고 찍여있는데,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이천을 첨 방문하고서 명성황후 생가에 들르고, 강 근처 어느 음식점에서 동동주를 마시고 취기가 얼큰하게 올랐습니다. 그리고 12월 3일에는 인천에 사는 동생 내외와 같이 강화도엘 갔습니다. 외포리 포구에 들리기 전에 벼랑위에 지금도 있는 '인어의 집' 앞 뜰에 있었던 벤치에서 포즈를 취해보고, 창가에 앉아서 모듬회에 백세주를 들었습니다. 술마시기에 딱인 희뿌연 날씨에 취기가 올라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리고 외포리 포구엘 내려갔습니다. 그날의 짙게 깔려진 구름같이 맘은 무거웠지만, 인적이 거의 없었던 겨울 바다의 정감을 만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