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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래향- Lady of The Night

3년후인 2007년 7월 31일에 찍은 야래향(뿌리가 커져 화분이 큰 걸로 바꿨습니다)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4개월동안 수없이 피고지는 엷은 베이지 색의 트럼펫같은 작은 꽃입니다. 희꾸무리한 엷은 구름속에서 달 빛은 동심의 파문이 일듯 뿌옇게 번져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하더니만, 이제 여름이 무르읶는가? 아직 풀벌레들의 세레나데 들리지 않지만, 반딧불은 벌써 그 짧은 생의 마감을 염두에 둔 듯 짝짓기에 기를 쓰며 점멸의 포물선을 그려댄다. 뒷 뜰로 나가는 슬라이딩 도어를 활짝 여니, 짙은 향수 물씬 뿌린 밤의 여인이 오늘 밤도 긴 목 빼며 기다렸다는듯이 와락 안기며 온 몸을 휘감는다. Lady of the Night! ..

몽마르뜨르의 추억

**** 몽마르뜨르의 추억 **** J에게, 오랜만입니다.지난 9월에 유럽 여행중에 빠리를 들렸었습니다. 에펠탑에서 석양에 물드려지는 몽마르뜨르를 바라보면서 예전에 J가 저곳 어느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자신과의 싸움과 타협을 반복하며 지낸 인고의 과정을 잠시 생각해봤답니다. 물론, 다음날은 쾌른 성당과 가난한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거리를 들려봤네요. 처음 만난 때가 모든 게 흑백의 색깔만이 있었던 그 시절에 J의 노래를 통해서 였고, 또 동갑내기에 졸업년도가 72년인 것도 우연은 아녔지요? 그러다가 79년도에 나는 미국으로, J는 자신이 꼭 해야할 일을 하기위해서 홀연히 어려운 길을 떠났고 또 10년도 넘는 파리생활을 통해서 변신을 한 후에 귀국을 하였다는 소문을 접했지요. 나는 그 후로 근 30년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