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세상사는 이야기

몽마르뜨르의 추억

바람거사 2009. 3. 30. 09:36

 **** 몽마르뜨르의 추억 **** 

  <Edith Piaf 의 'Non, je ne regrette rien(후회는 없다)'> 

 

 

 

J에게, 오랜만입니다.지난 9월에 유럽 여행중에 빠리를 들렸었습니다.
에펠탑에서 석양에 물드려지는 몽마르뜨르를 바라보면서 예전에 J가 저곳 어느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자신과의 싸움과 타협을 반복하며 지낸 인고의 과정을 잠시 생각해봤답니다. 물론, 다음날은 쾌른 성당과 가난한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거리를 들려봤네요.

처음 만난 때가 모든 게 흑백의 색깔만이 있었던 그 시절에 J의 노래를 통해서 였고, 또 동갑내기에 졸업년도가 72년인 것도 우연은 아녔지요? 그러다가 79년도에 나는 미국으로, J는 자신이 꼭 해야할 일을 하기위해서 홀연히 어려운 길을 떠났고 또 10년도 넘는 파리생활을 통해서 변신을 한 후에 귀국을 하였다는 소문을 접했지요.   

나는 그 후로 근 30년동안 이곳 시카고에서 이젠 깊은 뿌리를 내리고서 여기가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미국에 이민을 왔으니 공부보다는  먹고사는 게 우선이라, 주경야독으로 오랬동안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였지만, 꼭 하고픈 그림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 동안 긴 세월을 축내며 살아왔답니다. 거의 모두 다 어려웠던 시절, 그림을 그리면 배가 고프다는 부모님들의 뜻을 받아들였지만, 결국은 내 스스로 결정하여 공학도의 길을 오랬동안 걸어 온 게지요.

수 십년이 지난 오늘, 할 말을 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후회치 않을 자신의 길을 걸어온 J에게 멀리에서나마 찬사를 보내면서 잔잔한 미소를 띄워봅니다.

2009년 멀리 시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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