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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설움'- 거사노래(2024)/백년설(1940)

[거사주]: 클라리넷 1년 가까이 불고 알토 색소폰으로 갈아타고서 처음 열심히 불어본 곡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연습을 하지 못한 날이 많아 반주기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우선 노래로 대신합니다. '나그네 설움'은 일제치하에서는 더욱 심했고, 지금도 여전히 객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즐겨 부릅니다. 거사도 조국을 떠난지 몇 십년이 아니라 4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여전히 '디아스포라' 라는 생각이 저면에 깔려있습니다. audio element.

'고향무정(그녀를 품을 수는 없는 거야)'- Monologue(2021)

[거사 주]: 언제 녹음을 했는지 확실한 기억이 없지만, Sound Editor를 이용하여 화일을 다시 편집하면 그 날짜로 치환되어 2021년으로 되어있다. 수필 '고향무정'은 1993년에 몇 소제를 묶어서 정리한 것인데, 그 중에서 녹음을 한 소제는 1976년 초여름에 쓴 첫 글이다. 매번 노래만 불러서 녹음하다가 배경음악으로 'I Do for You' 를 깔고 독백으로 만들어봤다.  audio element.

'My Name Is Nobody'---Comedy Spaghetti Western(1973)

[거사 주]: 이 영화는 이태리/프랑스/독일 합작으로 만든 코미디 스파게티 서부극이다. 1968년에 만든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에서 악역으로 출현하여 미국인에게 충격을 줬던 Henry Fonda가 나이들은 전설의 총잡이 Jack Beauregard로 나온다. 150명의 갱단을 홀로 맞섰던 Jack은 Nobody와 뉴올리언스에서 최후의 결투를 하여 Jack이 분명히 쓰러졌는데, 유럽으로 가는 배의 선실에서 Nobody에게 애정 어린 작별의 편지를 쓴다. 그의 젊은 상대는 더 빠른 'Nobody'로 이태리 출신 Terence Hill.  그리고 역시 Sergio Leoneo의 줄거리 구상, 배경음악엔 Ennio Morricone.My Name Is Nobody (Italian..

'당신은 나의 운명'- 거사노래(2024)/석지훈(1987)

[거사 주]: 2023년 11월 12일, 안타깝게도 2018년에 66세로 작고한 석지훈의 '당신은 나의 운명'을 올렸는데, 성큼 날아오신 네이버 블로그 쥔장은 학창 시절의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이 반추되어 이 노래를 무척 좋아하신다며 댓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요새 따라 부르기 쉽고 깊은 감성이 없는 트로트가 젊은이들에게 유행하지만, 근 40여 년 전의 감성적이고 음역대가 넓은 노래를 좋아할까요?'------ 상아탑 시절에 만났던 내가 좋아한 사람. 나를 좋아해 주었던 사람​.아니다. 결실이 없다고 내 운명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 순간순간이 내 운명이었다.오래전 이 분의 노래를 듣고 운명이 무엇이던가 독백을 던졌던 기억이 나서 잘 들었습니다.저는 작가님이 노래를 불렀나 하고... 조금 실망.'거사는 취..

또 다시 가고픈 서귀포 70리

제주 신창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한적한 해안가에 남동생 부부가  펜션을 잡아 놓고 2주(6/23~7/6) 동안, 동으로 남북으로 이 잡듯이 쏘다녔다. 이제 벌써 석 달이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맛있는 음식도 바로 먹고 나면 그저 맛있다고 하지만, 위장에서 2~4시간, 작은 창자에서 영양을 흡수하는데 평균 5시간이 걸리고 대장으로 이동하여 10~59 시간 머문단다.  지난 석 달 동안 수없이 다녔던 곳을 생각할 때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되삭임하면서 뒤늦게 든다.단연 서귀포다. 더구나 서귀포와 근교를 다닐 때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들이 많았다. 역시 폭우가 내리던 중문단지 해안가 절벽위의 찻집 Badabara에서 바라본 2001년에 어머니와 같이 왔..

'벙어리 바이올린'- 페이지(이가은)-2002

[거사 주] 오래 전에 DVD를 구매하여 본 영화인데, Last Exit To Brooklyn(1989)은 아주 쇼킹한 슬픈 영화이었습니다. 창녀와 그녀를 사랑한 젊은이-. 더우기 그 OST("A Love Idea" by Mark Knopfler)의  애절하고 슬프게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은 심금을 울려줬는데, 페이지(이가은)가 2002년에 부른 번안곡을 듣고서 그녀의 가창력에 또 한번 감격하였고, 영화의 슬픈내용을 잘 알기에 눈시울이 시큰 거릴 정도로 맘에 닿았습니다. 듣고 또 들어도----. 그녀는 1980년 5월 17일생으로 올해 44세이며, 키가 171cm, 서울 태생. 학력은 예술중학교인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노스리지에서 클래식을 전공했습니다. 2002년에 이 노래를 ..

'나그네 검객 황금 108관'-고전 방화(1968): 줄거리 추가

[거가 주]:  1968년에 거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1학년이 되었을 무렵이다. 당시에는 '왕우'의 '돌아온 외팔이' 등 홍콩무술영화가 대세였는데 흔치 않았던 검객을 테마로 한 방화다. 처음에 좀 보다가 그만두려고 했는데, 줄거리가 잘 짜여있어서 재미나게 끝까지 봤다. 여기 출현한 배우들은, 박노식, 남정임, 이대엽, 태연실, 이낙훈, 백일섭, 오지명, 김상순 등이 총 출연하였다. 이 영화에 출현한 배우들은 거의 모두 작고하였지만, 1942년생인 태현실은 지금 82세 나이로 또한 1944년생인 백일섭과 1939년생인 오지명도 생존.한 대감은 황금 108관을 모처에 숨겨놓고 세상을 떠났다. 그 사실을 알고있는 대감의 딸 옥화(남정임) 일당과 장지(백일섭)일당은 황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청부검객을 동..

함, 땡기고 픈 밤입니다~.

70년대 서울에는 캬바레가 있는 곳이 네온 싸인 불빛이 젤 화려하게 비추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을지로, 청량리, 영등포 시장근처 등 말이죠-. 빙글 빙글 돌아 가는 조명등 아래에 바람난 아줌씨, 무스 바른 물찬  제비들의 쫒고 쫒기는 진 풍속에 밤이 깊어가지요-. 이런 풍경은 당시 상영하는 영화속에서도 잘 인용되었죠. '빨간 마후라'나 심지어 '별들의 고향'의 술취한 경아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는데, 그 신파조 대사가 새삼 와 닿습니다. 빨간 립스틱에 술취한 목소리로 게슴츠레한 눈길을 깔며, '자기야, 나한텐 자기가 내 인생의 전부야, 자기, 날 버리면 않돼. 그렇지 않을 거지??'   홍도야 우지마라 / 김영춘 사랑을 팔고 사는 꽃 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홍도야 우지 마라,..

허무한 마음-정원(1966)

이 노래는 거사의 '미워하지 않으리'와 같이 18번 중의 으뜸이죠-. 그는 2015년에 72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떴습니다만-. 1968년 봄에 대학 신입생 환영모임으로 몇 안 되는 고등학교 동문들과 마른 잎이 바스락 거리는 정릉 계곡엘 처음 갔는데, 성악가 버금가는 저음의 선배가 이 노랠 부르는데 감격!!허무한 마음 - 정원(1966) 마른 잎이 한 잎 두 잎떨어지던 지난 가을 날사무치는 그리움만남겨 놓고 가버린 사람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돌아온단 그 사람은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지고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돌아온단 그 사람은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영화 '열풍'- '울어라 열풍아'

* 반세기하고 7년전인 1967년 어머니와 함께한 장항에서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어머니와 같이한 옛일이 생각나서,  2010년 6월 초에 올렸던 걸 재등록했습니다. *                   1967년 여름,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어머니와 더불어 전주에서 기차를 타고 군산에 가서, 다시 연락선을 타고 난생 첨으로 장항으로 건너갔다. 그날따라 희뿌연 구름이 꽉 낀 날, 어머니는 시집오기까지 6년 동안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양조장의 부엌일을 도맡아 곤두박질을 하며 지냈던 장항엘 근 20년 만에 들리셨다. 천애의 고아로 자라면서 길가의 잡초같이 질긴 삶을 살아온 어머니로 봐서, 이제 허우대가 멀쩡하게 잘 자란 장남인 나를 꼭 그 양조장 안주인인 고 씨 할머니에게 당당히 보여 드리고 싶으셨나..

Golden Gate가 운무속에 들락거리고--- 1999

* 캘리포니아 북쪽에 위치한 San Francisco는 여름에도 서늘하지만 겨울도 온화한 편이지요. 수온이 일 년 내내 낮기 때문에 수영 대신 고무 옷을 입고 서핑을 하거나, 요트를 많이 즐기고 있답니다. SF는 영화에서까지도 너무 잘 알려져 있었지만, 과연 오랫동안 살기에 적합한지 알아보려고 한 번 다녀 갈 거라고 맘먹었었지만, 1999년 8월에서야 기회가 생겨서 둘러보게 되었답니다. 그 이유 중에는 겨울이 너무 긴 시카고 날씨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님에게는 감옥살이을 시키는 형벌 이상이었기에, 노인들이 살기에 좋다는 이곳도 염두에 뒀던 거지요. 그래서 이곳 저곳을 다녀보면서 기온이나 강우량을 비교하여 봤지만, 캘리포니아는 북쪽이던 남쪽이던 늦은 봄부터 늦가을 까지는 비가 거의 오질 않더군요. 여름철..

생 홀아비가 챙겨 먹는 밥상

8/10에 귀국하여 설레는 맘으로 집 안뒤뜰을 둘러보고 아연실색하였는데, 집사람은 화초나 잔디밭 잡초 제거, 나무 가꾸는 일 등은 내 책임이니 절실하게 느끼는 감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였다. 하여튼 나는 정신없이 며칠 동안 노동일하면서 밀린 고지서도 처리하였다. 재산세 납부가 평년에는 9/1인데, 올 해는 주에서 급전이 필요한지 8/1이 마감이라 벌금내고 납부하였고, 주와 우리 타운의 자동차 번호판에 부착하는 스티커도 주문-, 매년  IRS 세금보고하고 환급되거나 부족한 세금을 더 내야 하는데, 이번엔 작년에 세금을 많이 낸 탓에, 환급할 금액이 많아서 우리 내외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세금 납부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여 뒤늦게 처리하였다. CPA도 이런 절차가 새롭게 만들어져 잘 모르고 한국에 있었던 ..

정약용이 말한 친구란?

[거주 주]: 국어사전에서 친구(親舊)의 정의는 "구"라는 단어가 옛이라는 뜻으로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인데, 최근에는 그 정의가 조금 달라져서 오래 사귄 사이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잘 생각해 주고, 배려하며, 이해해 줄 주 아는 사이". 그런데, 나이가 많이 들어서는 그 의미가 탈색되기도 한다. 여기 다산 정약용의 220년 전의 친구론을 살펴봅니다.  - 어릴 때는 친구가 보물이었지만, 나이가 들면 가족이 보물이 된다.- 가정이 있으면, 친구들과의 의리보다 가족과의 시간을 우선하라. - 만나면 마음이 편하고 즐거운 친구들과만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알게 된 기간보다는 가치관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지가 중요하다.  ( 거사는 평생 친구가 한 둘 밖에 없었는데, 그 중 하나는 56년..

정약용에 대한 평가

조선 근대 공학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정약용은 유형원·성호 이익을 통해서 내려온 실학사상을 한 몸으로 집대성했다. 한국 근세에서 남인학파의 정치적으로 비현실적인 태도에 비하여, 다산은 남인학파 중에서도 다분히 실제적인 경험을 지녔다. 정조 시기 중앙 관리로서의 경력, 지방행정의 경험, 연천(連川) 방면의 암행어사 행각, 청년 시절의 왕환(往還)과 부친의 임소(任所) 견문 등을 바탕으로 강진 다산초당에서 귀양살이를 하며 자신의 학문·사상을 체계화해 정리할 수 있었다. 다른 실학자들처럼 성리학·천문·지리·역상(曆象)·산학(算學)·의복(醫卜)에 관련된 저서는 물론 《경세유표》와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은 모두 ‘다산학’의 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경제·사상의 총괄 편으로 정박..

Come September-Billy Vaughn & His Ochestra

* 오늘이 2024년 9월 1일입니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무더웠던 날이 한 달 넘게 지속되었지만, 가을의 전령 9월은 동구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싸리문 열고 성큼 들어섰습니다. 이곳 시카고는 한국보다 낮 최고 기온이 10도 가까이 내려서 서늘하고, 어제는 짙푸른 하늘에 아무리 둘러봐도 구름 한 점도 없는 쾌청한 날이었습니다. 여기 4년 전에 올렸던 추억의 영화음악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벌써 9월에 들어섰습니다. 올해는 Covid 19 로 잃어버린 2020년이 되었지만,무심한 계절은 여지없이 바뀌고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거의 지나가면서,저만치 동구 밖에선 가을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이 손짓합니다.9월이 오면 꼭 생각나는 경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