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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s, Trains and Automobiles"- Thanksgivig Special(1987)

한국에서는 '자동차 대소동'이란 제목으로 언제 상영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11월 마지막 주의 목요일이 "Tnaksgiving Day"인데, 매년 이때쯤 AMC 채널에서 단골메뉴로 보여줍니다. 더욱이 최종 목적지가 Chicago라 오랜만에 다운타운이며, L- train (L은 Elevated인데 지상에 지지대로 올려서 만든 노선) 그리고 역구내를 보니 반가웠다.[Plot]: "Thanksgiving Day" 이틀 전에  광고 전문가인 Neal Page(Steve Martin)가 New York에 출장왔다가, 6시에 Chicago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광고주가 결정을 못하고 시간을 질질 끄는 바람에 공항에 갈 시간이 촉박해졌다. 겨우 밖에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 하지만, Rush hour에 교통체증..

시카고에도 '만추지절(晩秋之節)'-Nov. 2024

8/10일에 방한하고 5개월 만에 집에 와보니, 올 시카고의 여름은 그리 덥지 않았는데, 비가 예년보다 덜 와서 잔디도 누렇게 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앞뒤뜰에 손질해야 할 관상목이 멋대로 자랐고 또 뒤뜰 조그만 밭에는 1미터도 넘게 자란 치커리가 쑥부쟁이 같은 자주빛 꽃를 피우고 오이/고추/상추를 심지 못한 곳까지 완전히 점령하였다. 집과 여자는 가꿔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났다.

가슴앓이를 또 하였다- Sedona Tour(2/21~2/23/2024)

2007년 6월 27부터 7월 3일까지 Canadian Western Rocky를 다녀왔을 때 같은 투어 일행이었던 한 여인이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감성의 극치를 이루는 드높은 산과 숲 그리고 여울진 강과 호수를 누비고 다녔고, 마치 푸른 페인트를 부은 것같이 보이는 Peyto Lake에서 사진을 찍어준 일이 계기가 되었는데,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신다며, 그 후로 자주 부탁하였다. 그리고 그때마다 자연스레 몇 마디 대화를 하였고, Banff 근교에서 Sulphur Mountain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커피 한 잔을 마셨을 때도 서로 일행이 있어서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우리 일행은 집사람과 장모님 그리고 처제와 조카 둘이 딸려서 6명이었고 그녀는 형님이라 부르는 초로의 손위 동서와 같이 ..

너무도 미안했던 대전의 미스 리

"어느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서 - 거사의 Factional Essay( 2007)30여 년 전 공군생활 4년 반을 총 결산하고 군문을 떠나는 7월 31일이었다. 기억하고도 싶지 않은 기본군사훈련기간을 거치면서 서서히 관물이 되어갔고, 중위 진급 후 일 년 후면 중간 정점이 되면서 그때부터 그 허물을 벗고 전역할 때가 되니 사물이 다된 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고보니 무척 서운해지는 이유는 뭔가? 미운 정 고운 정 다 할 것 없이 정은 어디까지나 정이었나 보다.  그런데 전역을 앞두고 한 동안 자주 들리지도 못하였고, 결코 많지 않는  팁을 건네줘도 항시 반겨줬었는데, 그런 그녀 하고도 어쩜 영원히 헤어지는 것도 서운한 일 중의 하나였다. 아마 그 당시 정인이 있거나 마누라가 있는 친구들이야 나름대로 기념..

"단풍": 시--장영희(2006)

2010년에 첨 올리고,  2022년 만추에 들어서 다시 올렸고, 올 2024에도---.장영희(장영은)님은 70년대 중후반, 박인희가 데뷰하던 시절에 '가버린 계절'을 불렀던 통기타 학사가수, 그 후로 도미하여 시카고에 정착.  2005년 신인상 수필로 등단, 2006년 에서 이 바람거사가 수필 '추상'이 당선될 때,  '단풍' 과 '새해'라는 시로  당선하였습니다. 2010년도 만추를 넘어 이미 초동으로 접어들었지만, 지난 만추지철의 낙엽지던 풍경을 반추하며 그녀의 추심을 음미해보세요.                                단  풍 가을이 오면청청 하늘빛으로 보낸어린 아들의 고사리 손 더듬어붉은 그리움의 눈물 한 점 나무에 건다. 가을이 되면흩날리는 낙엽에야윈 가슴 움츠리던어머니의 ..

"단풍과 나목"

[거사 주]: 기원전 3100년에 메소포테미아의 수마리언들이 일 년을 12달로 정하고 한 달이 29~30일로 달력을 처음 만들어 사용했는데, 그때는 천체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가 매년 일정하게 반복된다고 믿었다. 하여튼, 인류가 만든 달력과 시계에 의해서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흘러서 계절이 바뀌는 건 아니다. 그러나 추분이 지나고 가을로 들어서면서 북반구에서는 해의 남중이 낮아지고 또 일조량도 적어진다. 그리고 여름내 무성했던 나무도 이제 때가 왔다는 걸 감지하고 떨켜층을 만들면서 단풍 진 잎새를 떠내 보내는 겨우살이 준비를 시작한다. 이런 계절에 인간의 감성도 한층 무르익어간다.              단풍과 나목

"가을 서사"- 詩(이상국)

' --- 그전에 선배 시인이 죽어 화장장 불가마에 들어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의 시는 계속 세상을 떠돌았다. 시처럼 가여운 것도 없다. ---'--------------------------------------------------------------------------------------------------------------                                      가을 서사                                                                    이상국                                                               나는 이파리처럼 가벼워서 두고 가..

"뉴욕의 젊은 여자": 단편(2000)-바람거사

1996년 가을, 석이는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30여 년 전 추억 속의 한 여인의 행방을 좀 알아보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두 달 후에 그녀의 고등학교나 대학동문회에는 무려 20여 년 전부터 ‘해외 거주’라는 네 글자만이 남아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동안 막연하게 서편 저 멀리 고국의 하늘 아래 어디에서 잘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온 터라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하여 한국에 있는 사이트에 이름을 조회해 보니 불과 네 명밖에 검색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중 나이가 비슷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띄워 봤다. 그녀는 P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는데 역시 동명이인이었다. 사실, 구미지역에서 살고 결혼도 했다면, 성과 이름이 몽땅 바뀌기가 십상이고, 전문직에 종사하면 몰라도 가정주부가 자신의..

Gaslighting에 멍든 미국 민주주의의 종말

[거사 주]: 11/5 미국의 대선이 여론조사나  심지어 AI의 예측, 지난 미 대선 승자 예언으로 8, 90%를 맞췄다는 사람 등으로 미디어가 들썩였는데, 모두 다 완전히 꽝~ 소리 내며 빗나갔다. 이번 선거에서 주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 불법 이민자 추방'이었다.  역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맞다. 미국시민의 과반이 지난 4년 동안 먹고사는 게 더 어려워졌다는 걸 연신 때린 작전 등 핫 이슈를 현 정부의 잘못으로 끝까지 막말하며 물고 늘어진 범법자/사기꾼의 작전이 먹히는 대선이었고, 그동안 우려했던 공화당 지도부도 트럼프를 결국은 지지하여 정권 재창출을 시도하였다. 또 눈치 작전에 성공한 Tesla의 Elon Musk, Amazon의 Jeff Bezos, Meta의  Mark Zuckerber..

미워하지 않으리-(조아람 전자 바이올린 연주-2016)

초추의 문턱에 들어서니, 거사의 맘도 가을이 물들여지는가 봅니다. 이 거사의 으뜸 18번이기도 하지만, 가수 정원 씨가 2015년 2월말에 72세 나이로  너무도 아쉽게 이른 나이에 타계 하셨기에 이 노래가 더욱 애잔하게 들립니다. 누구나 잘 아는 거지만, 인생사 허무하기 짝이 없군여-. 2020년에 올렸던 조아람의  매력적인 선율을 다시 올립니다. '조아람'은 40(2024년)살의 바이얼린이스트로 2009년 Young Star 경연의 바이얼린 부문에서 대상을 탔고  그 후로 수많은 공연을 하였는데,  흘러간 가요 및 팝송, 옌카 등을 연주하여 신구시대를 막론하고 인기폭발! 그녀의 전자 바이얼린의 선율로 들어보는 '미워하지 않으리'가  색다른 감동을 주는군여--.  2016에 올린 그녀의 매력적인 연주를..

난 정말 몰랐었네-(최병걸)/ 돌려줄 수 없나요-(조경수)

수년 전에 올렸던 노래인데, '가족의 온도'에서 얘기했던 막둥이 동생네 집에 지난 수 년동안 누적된 재정적인 문제가 크게  터졌다는 심난한 얘길 듣고서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다가, 가사는 우울한 내용이라도 트롯/고고가믹스된 이런 노랠 듣고 싶어서 다시 끌어올렸습니다.미국의 남부 뉴-올리언스 배경으로 만든 영화에 나오기도 하고, 주로 흑인들이 운구마차 앞에 몇 명의 악사들이 슬픈 장송곡 대신에 Jazz를 연주하는 'Jazz Funeral'을 치른 게 이색적이었고 참 인상 깊었습니다. 맘은 슬프고 눈물을 닦으면서도 그 음률에 맞춰서 모두 흐느적거립니다-.----------------------------------------------------------------------------------------..

갑자기 1.7C로 떨어진 기온-2024.10.15

올해 3/20부터 4개월 반동안 방한하고 거사만 8/10에 귀국하였는데, 2개월도 넘게  지내는 동안 한국에서 유난히 극성부린 여름도 지나가고 여기도 어김없이 가을이 성큼 들어섰다. 그런데 어제 10/15에 자정이 다 되어 잠시 셀폰을 들여다보면서 내일 기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새벽에 기온이 F 35도(C 1.7)로 뚝 떨어지면서 첫서리가 내린다는 걸 보고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비닐과 페인트 칠할 때 까는 천을 들고 밖에 나가서 추위에 약한 플랜트를 감싸았다. 아직 겨우살이를 할 때가 아닌데, 이리 갑자기 미친 날이 있어서 당혹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