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년에는 여름철에 방한하여 집 앞뒤뜰을 챙기지 못하였다. 작년에는 여름이 막마지인 8/10에 귀국하여서 보니, 거의 폐가 수준이었다. 봄철에 꽃이 피고 진 수선화는 물론 뒤뜰의 상추/치커리의 줄기가 1미터는 자라서 씨가 맺혀있고 잡초밭이 돼버렸다. 집과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라는 말이 정말로 새롭다. 올 가을에 방한하려다가 내년 가을로 미뤘기에 이른 봄부터 뜰을 가꿨다. 3년 만에 오이/상추/들깨/호박 또 호랑이 콩도 심었고, 두해나 묵은 홍초뿌리를 봉지에 넣어서 지하실 어두운데 놔뒀는데, 죽지 않고 새싹을 틔우더니 잘 자란다. 참으로 그 생명력이 독하다. 집사람 아는 이가 "빅 보이 토마토" 한 구루를 줘서 심었는데 잘 자란다. 가게에서 산 토마토는 덜 익은 걸 가져와서 익혀진 거라 맛이 없는데, 가지에서 익은 토마토 맛이 훨씬 좋다. 무려 9년이나 지났지만, 2016년 스페인/포르투걸 여행때 스페인에서 아침 식사로 먹은 토마토의 맛이 지금도 새롭다.
그리고 4월초에 전 주인이었던 일본인이 심었던 단풍나무가 수 십 년 되어 고사하고 몇 년 후에 그 자리에 여름에는 짙은 적색인데 가을에 붉게 물드는 "일본 단풍"도 심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낮달맞이꽃/희고 붉은 작약도 예쁘게 피고 지었고, 한 20년 전에 캘리포니아의 데스 벨리에서 몇 개의 씨방을 가져와서 심었는데 이제 봄이 되면 싹이 트는 관상용 캘리포니아 양귀비 꽃도 엷은 분홍으로 이곳저곳에 피고 진다. 어린잎은 샐러드로 먹을 수 있다. 양귀비같이 아편성분은 없지만, 신경안정, 고통 감소나 수면질 향상에도 도움되는 중독성이 없는 알카로이드가 있다.
2001년 우리와 여동생 내외 그리고 어머니하고 제주도에 갔을 때 받아 온 몇 알의 유채 씨앗을 심었는데, 이것도 생명력이 아주 질겨서 매년 몇 구루가 싹이 터서 꽃이 피고 지면 씨가 떨어져서 다음해에도 또 자라는데, 지난해에는 떨어진 씨를 새가 다 먹어버렸는지, 또 그전에 싹이 텄던 뿌리가 다 얼어 죽어 버렸는지, 올봄에 보이지 않았는데, 희얀하게도 한 두 달 후에 뜰옆에 주로 삼잎국화(키다리 나물)를 심어 놓은 작은 둔덕에 큰 나무 그늘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한 몇 구루가 가냘프게 자라서 노란 꽃을 피워대는 걸 보고 참 반가워서 호호 불며 씨라도 영글라고 잘 키우고 있다.
현관앞에 모둠 화분 두 개를 사다가 놨다.화분이 많아졌다. 토바스코 매운 고추 두 구루/도라지 댓 구루/칸나/메리골드/임페이션스/나장이 다알리아/제리늄/뉴기니아/베고니아 /노란 칼란코우이 등등-.2025년 6/19 어버이날에 모두 모여서 점심을 같이 하였다. 나는 이런 모임에만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같은 약한 술을 조금하고 위스키같은 독주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내옆에 있는 사람은 집사람(사진 찍느라)이 아니고 처제다. 처제와 두 남매만 왔다.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장손인데, 중학교 우등 졸업/영재 고교인 Chicago Northside Collge Prep 합격 기념도 겸했다.
4/4에 찍은 왜목련인데, 올 4/22에 늦은 오후 햇살을 가리는 "박태기 나무"가 오래되어서 죽어가는 큰 가지를 쳐냈더니 이렇게 만개하기는 첨이다.
꽃이 크고 매년 피어나는 관상용 양귀비꽃과 캘리포니아 양귀비 꽃 그리고 낮달맞이 꽃도 한창이다.
예전에 "일본 목련"이 있던 자리인데, 나이먹어서 고사하여 개나리를 심었는데, 노란꽃이 환상적이었다.
클라메티스 꽃나무는 아마도 40년 이상 되었을 터인데 물/거름을 잘 줘서 자주꽃도 예쁘게 핀다.
코스모스도 예쁘게 잘 자라는데, 따로 씨를 받은 것은 딸한테 줬고, 우리 것은 근처에서 싹이 튼 걸 옮겨 심었다. 그런데 토끼가 큰 줄기를 잘라 먹어서 망을 쳤다.
왼쪽 분꽃도 한 30년 되었나보다. 오른쪽에는 어린애 얼굴만한 무궁화 종류의 꽃도 6월 초까지 싻이 트이지 않아서 죽었나했는데, 그 줄기가 엄청나게 굵고 잎도 크다. 오른쪽 물통 옆에 나팔꽃도 어려서 닭장 망을 쳐야한다. 토생원이 여기 저기 다시면서 잘 뜯어먹기에.
4/10에 $80에 산 "일본단풍(Bloodgood)이 두 달만에 잘 컸다. 교토의 청수사(기요미즈데라)에 있는 잎이 작은 청단풍나무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가을에 붉게 물든 풍경을 보고 싶다.
상추는 예전에 뿌려진 씨로 싹이 텄고 물과 거름을 줘서 잘 자라서 잘 먹었다. 치커리는 다 뽑아내고 몇 구루만 남겨 놨는데, 그옆으로 청량고추 8포기를 심었다. 코딱지만한 터밭이지만 둘레에 호랑이 콩도 4군데만 심었다. 전에 6군에 시었을 때는 자기 구역(왜말로 "나와바리")을 확보하는 게 대단하여 줄였다.
2023년에 받아 둔 아라비카 열매를 그냥 심어봤는데, 오래되면 싹이 트지 않을 수도 있다. 적어도 40일에서 60일이 걸린단다.
딸이 지난 겨울에 선물로 준 LED 등인데 낮 동안에 충전되어 밤새 색이 바뀐다.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장미나무를 둘러친 닭장에 끼워서 꽂았다.
반평 남직한 자투리 땅에 10여년전에 부추를 심었는데 매년 초봄에 싱싱한 부추를 잘 먹고 남은 것은 겨울에 먹으려고 피클링을 해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올해 9년째다. 생전에 한 10여년동안 키우시던 "호야"인데 딱 한 번 꽃을 봤는데, 돌아가시고 내가 가져와서 솎아내어 키웠어도 꽃이 안 펴서 파봤더니 뿌리가 거의 썩었다. 그래서 분재하여 새 뿌리를 내어 다시 화분에 심었더니 잘 자라는데, 예쁜 핑크빛 덩이 꽃을 피우기 바란다.
집앞에 해묵은 "혼잎나무"가 두 구루있다. 너무 우거져서 이발을 하였다. 얼마후에 잘 안 보이는 가지 사이에 새집이 있는 걸 보고 어미가 외출중일때 찍어보니 청색 알이 세 개가 보였다. "아메리컨 로빈"이라는 새는 참새와는 달리 잔디에 물만 주면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숨쉬러 나오는 지렁이를 주로 잡아먹는다. 그 외에 벌레와 과일을 쪼아 먹는다.
앞뜰에는 장미와 "Itoh Peony" 를 심었다. 두 구루를 시었는데, 한 구루는 주변 사철 나무 뿌리가 온통 점령하여 고사했다.
오른쪽은 다 없어진줄 알았던 유채가 가냘프게 살아서 노란 꽃을 피우더니 씨방이 영그러간다. 왼쪽은 "청경채"인데 같은 종류인지 4개의 노란 꽃잎이 똑 같이 보여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서 틀린 점을 찾아봤더니, 잎의 모양이 달랐고 "유채" 잎은 잎자루에서 폭이 좁고 끝에 가서 둘글게 커지는데, "청경채"는 잎자루가 줄기에 두드러지게 감쌓여있고 끝에 가면서 좁아지고 길게 흰 줄기 무늬가 보인다.
집사람이 봄에 뿌려 놓은 "청경채"가 많이 났고, 고동이 나오면서 꽃이 피는데 "유채"와 사촌지간인지 똑같이 보인다.
우리집 현관은 서편을 바라보는데, 남쪽의 처마밑이 반이 걸치는 자투리 땅이 있다. 옆집과의 울타리 잡목이 많이 가려져 있어서 햇볕이 충분치 않지만, 들깻잎을 실컷 따먹는다. 그리고 호박은 이곳에 3 구루 심고 앞 터밭 구퉁이에 1 구루 심었다.
노랗게 핀 "낮달맞이꽃"이 초록과 잘 어울린다. 오른쪽 이미지는 아마도 20년도 더 된 "분꽃"이다. 영문으로는 오후 4시 무렵에 핀다하여, "4 o'clock Flower" 라고 한다.
부모님 집 앞에 가느다란 몇 줄기에서 향기가 그윽하였던 하얀 꽃이 피는 "자스민"이다. 두분 다 하세하고 집을 팔 무렵에 캐 와서 심었더니 엄청나게 컸다. 6월 초에 흰꽃이 만발하였고 그 향기가 앞뜰에 가득하였다.
오이를 3년만에 8구루 심었는데, 땅이 산성화가 되어서 달걀 껍질을 오랫동안 으깨여 뿌려서 중화를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