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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시카고에도 '만추지절(晩秋之節)'-Nov. 2024

by 바람거사 2024. 11. 18.

8/10일에 방한하고 5개월 만에 집에 와보니, 올 시카고의 여름은 그리 덥지 않았는데, 비가 예년보다 덜 와서 잔디도 누렇게 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앞뒤뜰에 손질해야 할 관상목이 멋대로 자랐고 또 뒤뜰 조그만 밭에는 1미터도 넘게 자란 치커리가 쑥부쟁이 같은 자주빛 꽃를 피우고 오이/고추/상추를 심지 못한 곳까지 완전히 점령하였다. 집과 여자는 가꿔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났다. 

[우리집 현관에서 본 풍경: 10/19과 11/9]
[우리집 뒤뜰: 나목이 된 박태기 나무와 린든]
[앞뜰의 캐나다 단풍나무는 나목으로 / 아직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샛노랗게된 물든 유전자 변형 숫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목련잎은 아직도. 그리고 남쪽 이웃의 나목이 된 캐나다 단풍나무와 갈색으로 물든 참나무는 만추지절에는 계절풍이 남서에서 부는 바람에 지난 수십년동안 우리집뜰에 엄청난 낙옆 선물을 준다. 하여튼 올 가을은 유난히 길어서 색색의 단풍과 새파른 하늘을 더없이 즐긴다. ]
[8월10일에 귀국하여 보니 장미가지 사이에 빌빌거리는 나팔꽃을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11월 중순이 넘어가는데 짙은 보라빛 꽃을 계속 피운다. 그 동안에 기온이 거의 0도 가까히 내려가는 바람에 3번씩이나 덮어줬다. 지극정성? 일년생인데 오래 살면서 꽃피고 열매나 맺으라고-]
[11월 15일 동네 한바퀴 걷고 5시 조금 못되어 우리집 근처에 왔는데 보름달이 휘엉청-. 카메라 밝기를 어둡게 하였더니, 계수나무와 토끼가 본인다.]
[아직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니, 장미도 여전히 잘피고 또 몇 해만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도 여전히 가득하다.]
[나팔꽃과 홍초는 여전히 붉게 피고있다. 홍초는 얼기 전에 줄기를 바짝 잘라서 빛이 안들어가게 한 후에 지하실 어두운 곳에서 겨우살이하면 내년 봄에 다시 내놓는다. 몇 차례 뒤집어 씌우는 일이 장난이 아녀서 11월초에 아리비카 커피나무/호야/사막의 장미는 겨우살이 시키려고 들여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