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생 홀아비가 챙겨 먹는 밥상

바람거사 2024. 9. 10. 01:02

8/10에 귀국하여 설레는 맘으로 집 안뒤뜰을 둘러보고 아연실색하였는데, 집사람은 화초나 잔디밭 잡초 제거, 나무 가꾸는 일 등은 내 책임이니 절실하게 느끼는 감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였다. 하여튼 나는 정신없이 며칠 동안 노동일하면서 밀린 고지서도 처리하였다. 재산세 납부가 평년에는 9/1인데, 올 해는 주에서 급전이 필요한지 8/1이 마감이라 벌금내고 납부하였고, 주와 우리 타운의 자동차 번호판에 부착하는 스티커도 주문-, 매년  IRS 세금보고하고 환급되거나 부족한 세금을 더 내야 하는데, 이번엔 작년에 세금을 많이 낸 탓에, 환급할 금액이 많아서 우리 내외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세금 납부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여 뒤늦게 처리하였다. CPA도 이런 절차가 새롭게 만들어져 잘 모르고 한국에 있었던 우리도 마냥 몇 달 동안 기다리고 있었는데, 귀국하여 보니 IRS에서 4/17에 보낸 편지를 보고 깜놀하였다. 그날로 서둘러서 online처리하고 전화로 좀 불평하였다. 하여튼 9주나 걸려서 10월 중순쯤 환급이 된다니 황당하다. 또 우체국에 가서 우리한테 오는 편지를 처제네 집으로 전달하는 걸 취소했는데, 우리 집에서 다시 받는 우편물이 배달되는데 일주일 걸렸다.  그렇게 정신없이 2주가 휙 지나갔다. 

출국 전에 상하기 쉬운 음식은 다 없애버렸고, 남은 것이란  일반미/현미/ 현미찹쌀/퀴노아 봉지에  라면 몇 봉지와 부추/양배추/배추 김치와 밑반찬 몇 가지밖에 없어서, 8/12에 COSTCO에 장을 보러 갔고, Target에 가서는 세탁세제는 있어도 향내 나는 Fabric softner도 샀다. 먹고 세탁하는 게 주 된 일이라서-. 

[아침에는 밥을 먹지 않는다. 베글 반쪽에 훈제연어 조금/오이/양파를 얹여서 먹고, 과일도 조금 먹는다. 그리고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요구르트에 피칸/호박씨/알몬드 넣어 먹으면 베글 반쪽만 구워서 아침 식사하고 , 저녁식사는 가끔 누룽지/물을 넣고, 딱딱한 정도만 없애려고 1분정도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돌린다. 단백질도 먹어야하니 어제 장볼때 크기가 작은 닭날개/다리를 구워서 파는 걸 사다가, 골파/부추저린 걸 조금하고- 그리고 영양보충제로 Multi Vitamin(Men+50), D3, Fish oil, Ginkgo pill, Biotin, Lutein(눈에 좋다고 남동생이 권해서 작년부터 복용)를 먹는다. Biotin의 효과를 단단히 봤다. 피부, 머리카락, 손발톱을 건강하게 하고도 예전에 아주 피곤할때 코밑이나 입술에 나는 고약한 Cold sore도 방지한다. ]

 

[귀국한지 일주일 지나서 딸/ 두 손녀와 같이 한인타운 마케트 2층에 있는 식당에서 저렴하면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함께-. 거사와 딸은 갈비탕을, 손녀들은 김밥에 만두를 잘 먹는다. 어떤 때는 생대구 탕을 먹기도 한다. 가격은 $15(한화로 2만원 정도). 딸 부부는 이곳 한식품가게에서 신 김치와 작은 봉지에 들은 김을 주로 를 산다. 사위도 신김치에 소고기 넣고 볶아서 만든 걸 모두 잘 먹는다. 아들 내외도 무척 좋아한다.]
[아침 식사는 주로 요구르트/견과(Almond/Pecan/Pumkin Seed) 에 과일 그리고 Bagel 반쪽 아니면 전에 소개한 훈제 연어 따위를 넣은 것, 점심은 되는대로 아침에 안 먹은 거로-. 저녁엔 잡곡밥/oatmeal/찌게류에 작은 치킨 날개 3쪽으로-. 치킨 먹을 때 껍질은 모두 벗겨서 버린다.]

 

[일주일에 두 번, 오후에 데려와서 swimming/gym 하고 저녁으로 집사람이 미역/사태/떡국을 끓인 걸 막내 손녀가 젤 좋아했다. 나도 생각이 나서 미역/사태를 사왔다. 2# 사태를 3 봉지로 나눠서 얼려놓고 미역과 같이 끓인다. 집사람은 참기름에 미역을 달달 볶아서 끓였는데, 나는 그냥 참기름까지 조금 넣고 푹 끓이면 맛이야 똑같다. 일 주일이 지나고 딸/두 손녀와 같이 딸 동네에 있는 Chili에서 데킬라 칵테일 한 잔도-. 서울에서도 칠리 식당을 본 거 같다. 깐새우/소고기/닭고기를 선택해서 쏘스/볶은 밥을 토마토 잘게 자른 것과 치즈 사린 것을 토르티아에 싸서 먹는데 참 맛있다.]
[아침에 샐러드도 먹고, 또 계란도 2개 삶아서 노른자는 1 개만 먹는다. 달걀을 참 좋아하는데, 미디어에서 콜레스트롤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게 아니다. 1주에 두 세 차례 정도로 아침에 달걀 2개의 노른자까지 다 먹으면, 일 년후 혈액검사때 LDL이 많이 오른다. 혼자 식사를 하니, 샐러드용 채소가 시든다. 버릴 수도 없어서 뜨거운 물에 데쳐서 양념간장 넣고 무친다.그리고 몇 개 남아있는 햇반도 유통기간이 지나가려고 하여 처리한다.]
[아침식사로 Bagel 반쪽을 먹을 때는 치즈 한 장/양파/오이/ 아보카도 반쪽에 견과류를 먹고, 마늘을 으깨어 넣고 통 마늘도 몇 개 넣어서 끓이는 미역국은 주로 저녁에 먹는다. 국물이 쫄면 물을 붓고 다시 덥혀서 먹을 때 좀 싱거워지면 다대기나 새우젖을 조금 넣는다.]

 

[고기 생각이 나서 Steak용 Sirloin 1 pack (2kg-$47.26(6만 4천원 정도))사다가 소금만 조금 뿌리고 Olive oil로 볶아 먹었다. 올리브 오일도 두 가지가 있다. Extra virsion은 샐러드용이다. 집에 요리용이 없어서, Jewel이라는 수퍼마켓에서 사면서, 마늘 한쪽 넣은 익은 올리브 한 병도 샀다. COSTCO에서 사면 너무 크고 양도 많아서리-. 소금은 과잉선전을 하여 쓸 데 없이 비싸기만하다. 사실 암염은 고온으로 수분이 마르면서 미네날 등이 없어지지만, 사람들은 히말라야/안데스 등에서 나오는 걸 사는데, 음식에는 바다소금을 쓰고 시카고에 본사가 있는 저렴한 Morton Salt는 거사만 주로 양치질하는데 쓴다. 한국에서의 천일염은 예전과는 달리, 염전의 오래된 비닐 바닥의 미세성분이 섞인다고 하였다. 바다가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우리에게 큰 재앙을 주고 있다. 올들어 집에서 딴 들깻잎을 처음으로 몇 장 먹어봤는데, 밖에서 큰 거라 향도 매우 진하다. 예전에 Yard work하면서 오다가다 댓장을 씻어서 비타민C 보충으로 그냥 따 먹었다.]

 

[유통기간이 2025년 2월인 꽁치 통조림이 2개 남아 있어서 한 통만 넣어서 김치찌개로 끓였는데, 점심으로 잡곡밥에 맛있게 억었다.]
[Quaker Oats 1박스가 있는데, 유효기간이 반 년전에 지났지만, 마른 곡물이어서 밥 대신에 점심/저녁으로 먹어 없애기로 하였다. Oat meal 먹을 땐(반 컵에 물 1컵) 견과류(Almond/Pecan/Pumkin Seed)를 넣어서 먹으면 씹는 맛이 있어도 좋다. 그리고 작년에 딸네 식구가 이태리 투어하고 돌아오면서, 특산 술인 Limonchello를 오랜만에 맛봤다. 레몬 향기가 가득한 단맛나는 술인데, 2011년에 지중해 크루즈로 갔을 때 맛봤지만, 달아서 자주 마시지 않지만, 병 디자인이 예쁘다. 그리고 작년 연말 가족모임에서 남은 독일 맥주도 마셨는데, 반 년도 더 지나서 맛이 별로다. 씁스름한 미국산 IPA가 좋다.]

 

[라면/월남국수가 좀 있는데, 유통기간이 지나려고 하여 가끔 점심으로 먹는다. 그리고 스테이크 고기를 김치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여도 일주일쯤 지나니, 상할 거 같아서 김치치찌게로 끓여놨다. 오랜만에 두 번째 장 보러가서 Beef보다 Pork Sausage 1 pack도 사봤는데, 자주 먹는 게 아니니까 예전처럼 가끔 먹고 싶어서리-. 새우젖과 다대기만 있으면 요리 걱정은 끝이 아닌가? 그리고 밑반찬에는 작년에 한국의 친구 내자가 내가 좋아하는 고들빼기 김치를 담아줘서 먹고었는데, 얼궈져 있는 1 pack을 이번에 녹여서 먹는다. 올 해도 담아 준다는 걸, 집에 1 pack이 있다고 하며 극구 말렸고 마음만 가져간다고 하였다. 작년에 담궈준 것은 이른 봄이라 햇 고들배기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전 해에 나온 거라는데, 뿌리가 쇠어서 너무 질겼다. ]
[그런데, 온도가 제법 낮아서 안쪽면에 얼음도 얼어있는 딤채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지 일주일이 좀 지난 스테이크 고기를 그동안 몇 차례 먹었지만, 이제 너무 오래되면 상할 거 같아서 김치찌개나 만드려고 지퍼백을 열어보니, 길게 자른 고기 덩이 두 덩이중에 하나의 겉이 좀 희뿌옇고 약간 쉰 냄새가 났다. 처음엔 바로 폐기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가, 이 정도면 소금물이나 식초로 잘 손질하여 요리해서 먹을 수 있다고 하여서, 일부를 잘라내고 잘 씼은 후에 푹 삶았다. 거사의 냄새맡는 기능은 개코 수준이라 킁킁대며 맡아보니, 고기 냄새만 나길래, 잘게 썰어서 집사람이 큰 통에 담아둔 배추 김치가 잘 익어서 찌개를 끓였다. 그날 저녁을 Oatmeal과 맛나게 먹었다. 그날 밤에는 아무 탈없이 지났는데, 다음날 낮에 여름용 트레이닝 바지 고무줄이 좀 쪼여서 배를 눌러 은근하게 아프게 만들기도 하지만, 혹 배탈이 나서 그런가라고 생각하니 더는 먹지 못하고, 아깝지만 버렸다. ㅉㅉ]

 

[다음날 아침에 여전히 요구르트에 경과류 낳고, 베글 반 쪽에 과일먹었고, 저녁에는 오랜만에 잡곡밥을 하여, 주말에 아들 생일 파티에서 남은 루메인 상추에 새우젖/다대기를 조금 찍어서 해결하였다. 그 후로 더 먹지 않았는지, 고무줄 탓인지 몰라도 배앓이는 없었다.]
[집사람이 없으니, 마치 무덤속에 있는 거 같이 조용하다. 지난 수십 년동안 90년도 초에 태진에서 나온 책으로 보며 부르는 노래방 기기도 가져왔고, 그 후로 영상이 나온 기기를 샀는데, 10년전에 잔디깎으면서 소음이 커서 대신 노래를 들으려고 꽉끼는 Earbud을 끼었는데 오른쪽이 잔디깍는 기기에 걸려서 순간에 빠지는 바람에 부압이 걸려서 너무 아파서 방방 뛰었고 얼마 후에 이명도 생기고 갑자기 청력이 급감하여, 노래부를때 양 귀 의 균형이 안 맞아서 어려움이 생겼다. 청신경이나 시신경은 손상되면 회복이 안 된다. 그래서 노래부르기 보단 3년전에 클라리넷을 일 년 불다가 앨토 색소폰으로 갈아탔는데, 반주기가 없으니, 박자 개념이 없어서 Elf 반주기를 이번 방한때 알아봤다. 최신형은 360만원인데, 최신곡은 필요없고 옛 노래만 있으면 되어 몇 년된 신품을 290만원에 샀다. 그런데 근 5개월동안 색소폰을 안 불었더니, 운지가 엉망이 되어서 다시 연습을 시작하였다. 밖이 하도 화창하여 커피잔을 들고 나와서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쳐다보니 여지없이 초가을이 찾아온 걸 실감한다.]

 

대충 이런 정도로 생 홀아비의 식단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  4개월 20일 동안의 방한중에 남동생 내외가 이리저리 맛집 찾아서 하도 우리 내외도 너무 잘 먹어서 4kg 정도  체중이 올랐는데, 귀국 후 한 달 만에 2.5 kg이 줄었다. 체중 감량을 하는 데는 운동(유산소 운동 /1 시간 걷기 )도 도움이 되지만, 역시 적절한 식단이 더 효과적이다. 앞으로 예전에 먹던 대로 지내면  2 kg 정도 감량되면 예전의 체중 152#(69 kg)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