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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II)

바람거사 2021. 1. 18. 02:54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알차게 투어를 하기위해서 지난 4월에 딸아이의 친구가 이용했다는 Barcelona Guide Bureau 의 웹싸이트를 들어가서 시간과 일정을 충분히 검토하여 Goudi Plus Tour, The Montserrat Tour, 그리고 All Barcelona Highlights Tour를 예약해뒀다.

 

- 9월 25일은  호텔 체크인 하기 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피카소 뮤지엄을 힘들게 들린 후에,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대략 1 km 되는 람블라스 거리를 걸어서 콜롬버스 동상이 있는 해안가로 나갔다. 그리고 원래 계획은 일인당 61 유로를 주고, 저녁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부페식을 하고 와인을 마시면서 플라맹코 쇼를 구경하는 거였다. 그런데 바르셀로나의 최대 볼거리인 Magic Fountain Show는 5월부터 9월까지는 '목/금/토/일'만 하기때문에 일요일인 9월 25일을 넘길 수가 없었다.

 

- 9월 26일은 오전 9시부터 4 시간동안의 Goudi Plus Tour 일정이 시작되어서 1. Casa Batllo(까사 발로- Catalan 발음) 2. Güell Pavilions(구엘 별장/ 철제 게이트) 3. Colonia Guell (콜로니아 구엘) 인데, 일정을 끝내고, 투어가 끝나는 버스정류장 바로 코앞에 있는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가 호텔 1층에 있는 샌드위치와 빵 그리고 커피 따위를 파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야외 점심을 한 후에,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바르셀로나 중심에서 35km 떨어져있는 기암절벽에 위치한 The Montserrat Tour(몬세렛- 수도원)를 하고, 다시 람블라스로 돌아와서 어슬렁거리다가,  매일 저녁에 3차례 쇼구경이 가능한 Tablao(따블아오) Flamenco Cordobes의 마지막 쇼를 수도원 투어 가기 전에 호텔에서도 예약이 가능하여 선불을 치뤘다.

 

디지털 시계의 망동

그런데, 9월 26일 아침에 황당한 경험을 하고 말았다. 전날 매직 분수쇼를 보고 자정쯤 호텔근처로 돌아와서, 전에 얘기한 미국식 Hard Rock Cafe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칵테일을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에 젖여서 그 환상적인 분수쇼와 상상을 불허하는 인파속을 겨우 헤치며 좀 일찍 빠져나온 무용담을 나누면서, 마치 신혼여행을 온 젊은 부부처럼 맘이 한껏 부풀어있었다. 그리고 3시가 넘어서 Wakeup Call을 부탁하지 않고, 내 팔목시계에 아침 7시 기상 알람을 맞춰놓고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보니 정각 7시였지만, 그리 크지 않은 띠-띠-하는 알람소리에 잠이 깬 건 아녔다. TV를 켜서 CNN을 틀어놓고,  8층(미국/한국식으로 따지면 9층)인 우리 객실창가에 다가가서 밖을 내다보니, 까딸누냐광장이나 주변 도로는 깔끔하게 청소가 되었고 살수까지 하여서 마치 비가 살짝 온 거같이 보였다. 내 눈길이 잠시 오늘 첫 투어를 가는 버스 정류장에 머물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의 투어버스 한 대가 무슨 일로 이른 아침부터 왔나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기분이 좀 이상하여 TV를 보니, 맨 아래에 09:02라는 숫자가 보였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으로 내 팔목시계를 쳐다보니, 아직도 시간이 7시를 가리키고있었다. 이 놈의 디지털시계를 차고 자는 동안 버튼이 눌려지는 바람에 알람시간으로 바꿔져 버린 거였다. 다시 두 어번 누르니 09:05가 지금 시간이었다.

 

기겁을 한 나머지, 샤워를 하고 있는 집사람한테 소리를 질러댔더니 놀래서 허겁지겁 튀어나왔다. 이 상황에서 어찌해야 될지 모르고 안절부절하다가, 우선 서둘러 짐을 챙기라고 하고, 급히 츄레이닝 바지를 걸치고 튀어나가서 버스앞에서 인원을 체크하는 직원한테 달려갔다. 사정 얘기를해놓고, 한 10분만 기다려 줄 수있느냐고 하였더니, 벌써 10분을 기다렸기 때문에 출발을 해야하니, 스케쥴을 다시 잡으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다른 일정들이 꽉 잡혀있어서 난처해하고 있는데, 오늘 투어 가이드를 하는 듯한 얼굴이 짙은 갈색으로 그을린 여인이 아침에 젤 먼저 들릴 곳을 표시한 투어 지도 한장을 건네 주면서, 여기서 15분정도면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니, 10시 10분까지오면 나머지 코스는 같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곳은 Gaudi가 설계한 최고의 걸작 Casa Batllo로 1875~1877에 첨 지워졌는데, 거부인 사업가 Josep Batllo가 1900년에 매입하여 Gaudi로 하여금 허물고 다시 설계하여 지으려했지만, 그는 지붕과 발코니 등 설계를 다시하고 내부 리모델링을 하자고 Batllo를 설득하여 1904~1906년에 빛을 봤다고합니다.

 

그리고 버스는 바로 떠났고, 나는 불행중 다행인니 뭔지 허탈하게 객실로 돌아왔다. 대략 50분이 남았지만, 아무리 15분 정도 걸려도 초행길인데, 택시를 타는 게 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호텔 후론트 데스크에서 물어보니 광장 북쪽으로 돌아가는 큰 길 따라 두 번 큰 사거리를 건너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기에, 카메라와 예비 바테리 등을 다시 확인하고 걸음을 재촉하였다. 나의 오른쪽 발목이 예전 군에 있을 때 축구를 하다가 크게 접힌 경험이 있었던 거 같은데, 수 십이 지나서 그게 문제가 되었다. 많이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유발하여서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X-ray 사진을 찍어보니, 발목 앞부분 연골이 많이 없어져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무리를 하지 말아야되고, 보조기기를 사용하여 발목이 앞으로 접혀지는 보행 패턴은 하지 말라는 거였다. 여행 전에 준비한 보조기기를 발목에 감고 걸어도 장시간이나 서둘러서 걸으면 통증이 조금 생긴다.  이번 여행에서 걷는 투어가 많아서 우려를 했지만, 앞으로 해가 갈 수록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거 같으니 강행하기로 하였던 거였다.  

 

맘이 급해져서 앞장서서 서둘러 걸으니, 통증이 조금 생기면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졌지만, 이마에 땀이 약간 나도록 서둘러 걸었다. 사진으로 본 그 건물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며 20분 정도 큰 길을 따라서 두차례 건늘목을 건너 반 블럭을 더 가니, 그 환상적인 형태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기온이 서늘하였지만,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아서 등골에 땀이 흘러 내렸다. 그리고 그 투어지도를 건네준 씨실리아라는 가이드를 건물앞에서 반가히 재회를 하였지만, 우리는 내부 투어는 하지 못하고 반 시간 정도 밖에서 그 가이드의 설명으로 대신하였다. 바다속을 연상하게 하는 푸른 색과 곡선을 위주로 설계된 다세대 건물은 특이하였다. 나는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면서 건물 외부사진만 찍어놨다.

 

         Casa Batllo: 사실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인데, 경비 € 52/adult 중에서, 성인 입장료  €18인데, 들어가지도 못하고                     두 사람분이 날라갔지만, 그나마 극적으로 합류를 했으니 천만다행이다.

 

 

Güell Pavilions(구엘 별장/ 철제 게이트)앞에서

 

이곳은 직물 거상 Güell의 여름 별장으로 외부만 구경하였다. 철문에는 용이 장식되어

있는게 이채로왔고, 철문과 바로 옆 문지기가 사는 집은 Gaudi가 설계했는데, 지금은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관리를 한다고 하였다. 참고로 오른 쪽에 서있는 나무는 윗쪽이 둥글게 잘 다듬어진 형상이 우산을 닮았다하여, Umbrella Pine이라고 하는데, 지중해연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본 영화, Quo Vadis (1951)에서 로마로 가는 길 옆에 서있는 이 나무의 궁금증이 2008년 이탈리아에 가서 풀어었습니다.

 

 

Eusebi Güell  (December 15, 1946 ~ July 8, 1918)동상앞에서

 

He was a Catalan entrepreneur who profited greatly from the industrial revolution(mainly textile) in Catalonia in the late 19th century. The Colonia Güell is one of the greatest legacies in architecture and town planning in Spain today. Built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it comprises a factory area, a residential area and the Gaudí Church Crypt,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works of Antoni Gaudí.The whole estate has been declared a Site of Historic and Artistic Interest. Its buildings are outstanding for their spaciousness, formal beauty and simple shapes and volumes.

 

Colonia Güell Crypt:

In 1898, Eusebi Güell, a leading industrialist and patron of Catalan arts and literature, commissioned the architect Antoni Gaudí to design a church for the textile industrial estate that he had founded in Santa Coloma de Cervelló in 1890. In 1908 building started and stopped, unfinished, in 1914.

 

 

Colonoia Guell을 둘러보고 1시경에 다시 까딸루냐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바로 뒤에 보이는 Olivia Plaza Hotel 방에서 좀 쉬었다가 3시에 Montsarret 투어를 합니다. 여기 광장에서는 밤 늦게까지 각종 공연이 이어집니다. 시끄러워서 어쩌나-하는 우려와는 달리 주말에만 그리 늦게 하고 주로 낮에 하더군요.

 

 

이 광장 주변이 젤 붐비는 곳이더군요. 스쿠터 대여 택시 정류장, 메트로 정류장 그리고 각종 투어버스들의 정류장이있고, 오른편의 하루  어른 하루용 23유로(2일은 30유로)를 주고 Barcelona Bus Turistic를 이용하면 바르셀로나 3군데 노선을 자유자제로 타고 내리고 하면서 즐길 수 있습니다. 그걸 "Hop on Hop Off Tourist Bus" 라고합니다.

 

 

몬세렛주변은 기암절벽이고 그 아래 수도원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서북쪽으로 35km 떨어진 톱날같이 험준한 산에 있는 이 경이로운 곳을 보는 순간, 어떻게 1,000년전에 이런 험한 곳에 수도원을 지었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잘 다듬어진 도로로 한국의 한계령이나 말티재를 오르는 거같이 구불구불 차로 잘 오르내리지만, 그 옛날에는 걸어서 혹은 말이나 마차?로 다녔을 터인데,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시에서 여기 수도원까지 오는 특수 기차도 있고 또 정상근처를 급경사로 오르내리는 스위스 산악에서 타 본 기어식 전동차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Montserrat is a mountain, a unique Natural Park, and a massive rock over 4000 feet high, visible for miles, with weird shapes and rounded peaks that jut into the sky; there are paths, stairs, caves, chapels and hermitages scattered over the mountain, extraordinary landscapes and wonderful views. 

Montserrat is a Benedictine monastery nearly 1000 years old, perched half way up the mountain and sheltered by its peaks. There is a basilica with the Chapel of Our Lady of Montserrat known as La Moreneta, the patron saint of Catalonia, and a presence strongly felt and revered. The community of monks also runs a boys' school devoted to the study of music. Montserrat is culture: a library of nearly 300,000 volumes; the oldest boys' choir in Europe; a basilica full of paintings, gold lamps and decorated chapels, a museum with paintings by El Greco, Picasso and Dalí among many others and treasures from ancient Egypt.

초저녁 7시 무렵 호텔로 돌아 오니 하루 두 차례 투어일정을 강행군하였더니 매우 피곤하였다. 그런데 오늘 저녁 10시에는 부페식에 와인을 마시며 훌라멩코 쇼를 보러 가야했기에 배가 좀 고파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낮에 먹다남은 견과류로 시장기를 다래다가 도저히 않되어서 크림 빵 하나를 사서 둘이 나눠먹었다. 

 

객실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나니 그래도 피곤함이 확 풀렸고 9시무렵  람블라스 거리로 다시 나왔다. 여전히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다시 항구근처까지 걸어 나왔다. 람블라스 거리 주변에는 전통 홍합을 주로 넣은 해물요리 냄새가 시장기를 부추겼다.  

 

Tablao Cordobes

9시 반쯤에 가보니 벌써 길게 줄이 나있었다.  Dinner + Show 외에도 Drink + Show 가 있고, 또 Tapas+ Show를 택할 수도 있는데, 금/토/일만 가능하다. 우리는 마지막 Dinner + Show 를 예약하였기에 피곤하였지만, 전통적인  Mediterranean Food의 특색있는 부페에 레드 와인 한병을 둘이 마시니 살짝 취기가 오르면서, 피곤함도 어느사이에 다 녹아버렸다. 그리고 남은 와인잔을 들고 쇼장에 가서 그 정렬의 훌라멩코 쇼를 난생 첨 구경하였다. 여행 스케쥴을 짤 때, 좀 시큰둥했던 집사람에게 나는 스페인에 와서 좀 비싸도 이런 쇼를 못보면 무슨 재미냐며 우겨서 일정에 집어 넣었는데, 그게 결국 바르셀로나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되고 말았다.

 

근 1시간동안 쇼를 보면서, 기타반주나 반주없이 남자들이 부르는 노래는 묘한 뉴앙스를 풍겼다. 어찌 들으면 이슬람식의 타령같이 들리는데, 기원은 북아프리카 Moor족들의 민속춤과 노래라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대로 이슬람식의 전통 선률이 깔려있는 거같이 들렸다. 현란한 동작과 더불어 바루바닥이 부서져라 디뎌대는 격정적인 춤은 너무 감격스러웠다. 공연중에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지 못하고 마지막 무렵에 찍을 기회를 줘서 여러장을 찍었지만, 다음날 카메라 조작 사고로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찍은 사진 500장이 다 날갔기에, Tablao Cordobes의 선전용 flyer와 웹싸이트에 올려진 동영상중에서 내가 인상깊게 본 여성 댄서, Patricia Guerrero 의 동영상 Clip이 다행히 올려져있어서 그걸로나마 서운하고 안타까운 맘을 달래본다.(-)

 

 

 

Tablao Cordobes

                                      Patricia Guerrero 의 동영상 Clip      

EdmundoRos.mp3
1.2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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