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카고의 늦게 온 봄날-2022 by 바람거사 2022. 4. 26. 시인 이상화(1901~1943)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란 시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로 얼룩진 대지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왔습니다. 잠깐 머물다 떠나가는 야속한 님같이 그리 떠나니 더욱 아쉬운가봅니다. 이웃이 작년에 심었던 철쭉이 만개, 우리집 앞에 있는 진분홍 철쭉은 늦게 피는데-. 2/22에는 1/2"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다. 3월말엔 봄비도 조금씩 자주 내려서 뒷뜰 잔디도 파래졌는데, 며칠 후 또 눈이 살짝 내렸다. 3월 22일, 뒷뜰 양지바른 곳에 꽃망울 맺은 난쟁이 수선화와 히아신스 4/12, 난쟁이 수선화와 히아신스는 만개하고 일반 수선화도 피려고한다. 4/14, 리빙룸에서 인조 태양등 아래서 아직도 겨우살이 하는 야래향, 사막의 장미, 동백나무, 커피 나무, 호이어, 크리스마스 선인장-- 커피는 밤엔 65~70, 낮에는 70~80도F 정도가 최적이란다. 올 해는 더 많은 꽃망울이 매졌는데, 5 월하순에 내놓려한다. 커피 두 잔은 나오려나? 작년 5월초에 밖에 내놨다가 밤에 기온이 40도F (5도C) 아래로 떨어진 바람에 근 백 여개의 꽃망울이 동사하고 4개만 꽃이 피었는데, 그래도 붉은 열매를 이처럼 소중하게 맺었다. 2015년에 겨우살이 시키려고 가지를 너무 쳐서 들여놓은 야래향(Lady of Night)이 다 죽어가는데 맨 아래부분 줄기가 살아있는 거 같아 잘라내어 약하게 비료를 탄 물에 담갔더니 기적적으로 잔뿌리가 나면서 살았다. 그런데 밖에 내놓으면 잘자라서 한여름동안 짙은 향을 풍기는 꽃을 수없이 피어대는데, 올해는 망령이 났는지 여나무 꽃송이가 피면서 밤에 은은한 향기를 뿜어댔다. 아마도 인조등 불빛이 덜 닿았던 가지에서 생존본능이 발동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려고 했나보다. 나중에 보니 한 개의 씨가 영글었다. 소나무도 고사전에 솔방울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맺는다. 야래향 열매와 6년만에 잘 큰 야래향. 그옆에 십여년도 더 오래된 사막의 장미. 4/21 우리가 사는 타운에서 4.5마일 떨어진 시카고 식물원(Chicago Botanic Garden)엘 펜대믹 땜에 몇 년 만에 들렸다. 여기도 나무중에서 산수유(Cornelian Cherry)가 제일 먼저 핀다. 수선화 군락지에서 바라본 종탑 호수 건너편 흰 대형 텐트는 결혼식, 피로연 등을 하는 파빌리온(Pavillion)이다. 이곳도 아직은 개나리가 대세이고 일본정원에는 벚꽃은 아니고 일찍 핀 꽃사과 꽃 나무가 만개하였다. 잔 고기를 몰고 다니는 해묵은 잉어가 잠수함만하다. 4/22, 우리집 뒷뜰에 있는 반 세기 정도로 나이가 든 왜목련(전 주인 일본인)이 볼품없이 피지만, 봄을 알려주는 전령이다. 만개 후에 며칠이 지나고 또 비도 맞고나니, 퇴기(退妓)같이 시들어져 간다. 4/23, 몇 년전까지 수십년 동안 목련이 있던 자리인데 고사하여 심은 개나리가 화사하게 피었다. 해묵은 Red Bud(박태기 나무), 이제 고목이 되어 다 죽어가고, 오래된 등걸옆에 새로 난 가지에서 잎이 나오기 전에 저리 핀다. 4/26,집 앞뜰에 곱게 핀 수선화, 가운데 긴 줄기에 새싹이 난 건 장미인데, 장미는 잘 가꾸지 않고 또 햇볕도 부족하면 꽃이 점점 작아집니다. 그리고 쪽 윗부분에 작은 잎이 보이는 게 연분홍으로 피는 철쭉인데 아직도 동면 중-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눈골 Chicago Story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