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생명의 기원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바람거사 2022. 3. 23. 14:21

[거사 주]

요새 러시아 수장 푸틴의 우크래이나 침공을 보면서, 푸틴의 정신상태를 생각해봤다. 그는 치밀하였고, 구 소련연방을 재활하려는 야욕이 있지만, 일인 독재를 오랫동안 지속하다 보니, 망상에 사로잡힌 탓인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침공을 저질렀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그를 히틀러와 같은 피눈물도 없는 전쟁 범법자라고 하였다.

 

구 소련연방때부터 곡창지대인 우크래이나는 소외된 지역이었는데, 1900년대 초 스탈린에 의해서 자행된 집단농장의 실시로 수확이 급감했고, 게다가 흉작이 되었는데도 책임량을 악랄하게 거둬가는 바람에 350만 명이 아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바쵸프의 글라스노스트(개방)/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실패한 후로 1991년 옐친에 의해서 소련연방이 해체되었을 때, 독립국가가 수립된 후에는 격동의 시련을 겪었다. 친소파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때에 니오 나치(Neo-Nazi)를 후원하여, 친소파를 밀어냈지만, 니오 나치의 막강한 영향력을 배척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니오 나치를 후원한 정치적 오명을 얻었다.

 

그리고 2019년에 젊은 연예인 출신인 젤렌스키가 70%가 넘는 득표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구 소련 연방의 재활을 꿈꾸는 망상으로 버무려진 푸틴은 니오 나치를 없앤다는 명분과 주변국들을 친소 국가를 만들겠다는 야욕이 어우러져서 침공을 단행하였고 이제 3차 세계 대전으로 갈지도 모르는 확전을 염두에 둬야 하는 미국의 고민이 엄청나게 커졌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보통 사람들은 물론이고 특히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인성을 살펴보면서 근본적으로 인간이 어떤 성정을 가지고 있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천성이 선하게, 아니면 악하게? 그도 저도 아니면 양면성이 다 있게 태어났을까? 푸틴을 보면 그의 인상부터 교활한 맹수의 모습이 보인다. 선한 구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인상과 성격이 같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보면, 아전인수에 고도의 이기적인 면이 없으면 세계적인 지도자도 될 수 없다.

 

여기 거사가 예전에 읽었던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철저한 무신론자인 Richard Dawkins의 베스트 셀러인  "The Selfish Gene"을 반추해보면 결론적으로 우리 인간의 유전자에는 "이기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얘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원조는 35억 년 전에 물속에서 살았던 단세포 생물이었다. 그 후로 물고기 형태에서 지상으로 나오면서 500만 년의 진화를 통하여 우리 인간이 되었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기적으로 경쟁하면서 생존하였으면 만물의 영장이 되었겠는가! 그게 중국에서 기원전부터 성선설, 성악설, 그런 구분이 없는 설, 또 양자를 다 포함한 통합론으로 정의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Selfish" 라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런데 순자는 성악성을 주장하면서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고 하였고, 교육을 통해서 그 본성을 벗어날 수 있다고 하였지만, 오늘날도 아마죤이나 보르네오 같은 오지에서 문명의 혜택은 물론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악하게 살아간다는 얘기일까? 그들은 단지 살아 남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할 뿐이다. 

 

- 맹자 孟子(BCE 372?~289?)의 성선설(性善說):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仁)의 실마리이고,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의 실마리이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의 실마리이고,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智)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선한 성을 타고나지만 모두 선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인의예지의 4 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에 차별이 있어서가 아니라 선의 실마리를 힘껏 배양하고 확충하지 않은 결과라고 보고 이것을 군자(지배자)와 소인(피지배자)을 구분하는 근거로 삼았다. 즉 군자는 그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반면 소인은 보존하지 못하고 상실한다는 것이다.

 

- 고자 告子(생몰년 미상): 성무선무악설(性無善無惡說)

식욕과 성욕이 곧 인간의 본성이라고 보고 성무 선악설을 주장하였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맹자와의 논쟁에서 그는 “인간의 본성에 선(善)과 불선(不善)의 구분이 없는 것은 마치 물의 흐름에 동서(東西)가 없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맹자는 “물의 흐름에는 동서의 구분이 없지만, 위아래의 구분도 없겠는가? 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쪽으로 흐르는 것과 같다. 사람은 선하지 않음이 없고, 물은 아래로 흐르지 않음이 없다.” 라며 반박하였다. 현재 고자의 저서는 전해지지 않으며, “맹자”에 맹자와 고자의 논쟁이 일부 실려 있다.

 

- 순자 荀子(BCE 298~238)의 성악설( 性惡說):

사람의 본성에 이기심이 있기 때문에 환경에 의해서 점점 악해지게 되며, 사람은 교육을 받아야만 이 본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순자가 주장한 성악설이다. 교육에서는 특히 예(禮)를 강조하였는데, 무릇 왕이라면 '예(禮)로써 나라를 다스려야 된다'라고 하였다. 순자에 따르면, 예(禮)란 사람들의 귀천과 직업을 나누는 성인의 방식이다. 예(禮)를 통해 구분된 계급과 직업들이, 각각 자기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할 때, 나라는 평온해지고 강력해진다는 것. 왕의 역할은 그러한 구분을 하여, 능력 있고 현명한 자를 뽑아 신하로 삼는 것이다. 

- 양웅(揚雄, BCE 53 ~ ACE 18)의 성선 약 혼효설(性善惡混殽說):                                                                       모든 사람의 성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내재해 있다는 양웅()의 성선악 혼효설(性善惡混殽說), 사람 중에는 선한 성을 가진 자, 악한 성을 가진 자, 그리고 선으로 인도하면 선하게 되고 악으로 인도하면 악하게 되는 중간자의 삼품()으로 구분된다는 한유()의 성 삼품설(性三品說) 등이 있다.

 

- 송 나라(ACE 960~1279) 성리학:

송대에 완성된 성리학에서는 특히 맹자의 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 순자의 성을 기질 지성(氣質之性)으로氣質之性 파악해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을 통합하였다.

 

- 조선의 성리학(ACE 1392~1910):

인성론() 중심으로 발달한 조선 유학에 있어서는 성론이 철학의 중심 과제가 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맹자의 성설이 주로 수용되고, 다른 성설은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설이 다양하게 전개되지 않고 맹자의 성설을 전제한 상태에서 주로 성을 실천하기 위한 수양 철학()이 발달하였다. 퇴계 철학에 있어서의 경사상()이나 율곡 철학에 있어서의 경사상이 바로 성의 실천을 위한 수양 철학인 것이다. 그리고 기질 지성의 문제는 한원진()의 인물 성상 이설(人物性相異說)을 중심으로 전개된 호학()과 실학()에서 취급되었으나 조선 유학의 주류를 형성하는 데까지 발전하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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