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1990년대 후반 영국 대학 조교수일 때 필자의 연봉은 세금 공제 2000만 원을 조금 넘었다. 4인 가족이 겨우 먹고살 정도였다. 같은 나이 또래의 교사나 소방관과 비슷한 액수였다. 교수들의 불만은 정부를 향했다. 교수노조는 수업을 중지하고 데모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참여하는 교수는 극소수였다. 학교 후문에 몇 명의 교수가 엉거주춤 서서 월급 인상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는 정도였다. 필자는 한 영국인 교수에게 왜 데모에 동참하지 않는지 물었다. 그가 말했다.“내가 좋아서 택한 직업입니다.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가치와 계산이 조화돼야 선진국이다. 손익만 따지는 한국은 인간의 가치가 사라진 후진국이다. 환자들의 곁을 떠난 의사들의 파업,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