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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기 1: 속초/남한산성(4/12~18/2023)

바람거사 2023. 6. 14. 12:22

4/12(수): 시카고 ORD 출발하여 인천 공항까지 30분이 더 걸려서 14시간 반 만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캄차카반도에 산불이 나서 우회를 하였다. 화산재나 산불재가 항공기 엔진에 유입되면 산소 부족으로 엔진이 멈출 우려가 있다.

4/13(목): 공항에는 여동생/남동생 부부가 마중 나왔다. 그리고 90년도 중반에 매제와 남동생과 같이 들렸던 실미도가 보이는 해안가 어느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섰던 곳에 있던 식당에서 면장갑을 끼고 조개구이를 맛나게 먹었던 곳에 왔는데, 천지개벽이 되어 새로 지은 3층 건물에 저편에는 실미도를 잇는 다리가 놓여있었다. 아직 곳곳에 희거나 진분홍 철쭉이 피어있어서 아름다웠다. 오늘은 여동생과 남동생 내외 그리고 우리까지 6명이 푸짐한 조개구이를 즐겼다.

그런데 2018년 방한 이후로 이번 방한을 좀 서두른 이유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의 건강이 6년전 같지 않다고 하였다. 그리고 예전엔  2주 정도 체류하였는데 이번 방한은 5월 23까지라 우선 남동생 내외가 아들을 통해서 교통이 편한 강남 서초에 Zizel Signity 라는 Hotel + Officetel 형에 숙소를 우선 4/13~4/20까지 예약하였다. 보증금 300만 원에 170만 원($1,285)으로 좀 센 편이지만,  현대식으로 잘 꾸며졌다. 그리고 냉장고에 제수씨가 수고스럽게도 이것저것 먹거리를 가득 채워놨다.

[4/12(수): 델타/대한항공 공유의 라운지에서 라테 커피에 '올드 패션' 칵테일 한잔으로 장도에 오를 거다,]
[점심식사에 포도주 까지--, 두 잔 정도 마시고 영화보다가 눈 좀 부치려고--]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에 대형 산불이 있어서 우회-. 연기속을 장시간 비행하면 산소부족으로 엔진이 멈출 수 있다.]

 

[4/13(목): 매제가 옛날 생각하고 실미도 근처로 가는 중인데, 길가에 아직 벗꽃이 있어서 아름답다.]
[1990년대 초에 실미앞 바닷가 소나무숲속에서 마중나온 매제/남동생과 같이 면장갑끼고 조개구이에 소주를 마셨는데, 30년만에 들렸더니 상전벽해가 되어 3층 건물에 해안가도 이렇게 장식했다]
[푸짐하게 보이는데, 그 옛날 해안가의 고즈넉한 정취는 없다. 그때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서운하다.]

 

[서초 숙소인데 냉장고는 제수씨가 너무 많이 쟁여놨다. 가격이 세어서 일주일만 묵으려했는데,  할인도 해준다니 여러모로 편리해서 더 머물 거 같다.]
[4/14(금): 처음 나들이로 예술의 전당을 걸어서 갔다. 이곳 대표적인 삿갓 모양의 공연장인데 반포대로 남쪽 끝에 이 건물이 바로 중앙에 보인다.]
[아직 진분홍 철쭉과 겹 벗꽃이 만개하여 봄날 분위기가 물씬났다.]

 

[돌아 오는 길에 점심으로 숙소근처에서 집사람은 콩나물 밥(12,000원)/나는 황태 콩나물 밥(16,000원), 집사람은 돈가스만 먹었다.]

 

[저녁으로 동생부부가 안내한 '예술의 전당' 앞 삼거리에 있는 '백년옥'에서 오리구이와 도토리묵에 동동주---]
[남한산성 가기전에 점심을 서초에 있는 '영동교접'에서 청국장괴 비빔밥을 맛나게 먹다보니 사진을 안 찍어서 늦게야-. 그런데 냉장고 문에 글귀가 눈에 띄어 주인장한테 물었다. "혹, 부인하고 되게 싸웠남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내 어깨를 껴안는다.

 

[4/15(토): 처음으로 '남한산성'에-, 시간이 없어서 북문쪽으로 올라가서 성벽까지-]

 

[저녁은 숙소에 돌아와서 파김치, 오이 소배기, 제수씨가 직접 만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장에 잡곡밥과 홍합을 잘 게 썰어 넣은 시원한 국으로 냠냠-. 외식보다 훨씬 맛나게 즐겼다. ]

 

                      [4/16(일):  매일 강행군이다. 오늘부터 속초에 있는 Lotte Resort에 2박 3일로 간다. 동생 부부가 좀 일찍 숙소에 와서 가끔 들린다는 양평 커피집에서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가평에서 여동생 부부를 만나기 전에 '정약용'기념관에 들렀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선의 역사를 매우 싫어하지만,  '정약용'같은 위인은 존경한다.        

 

[속초에 가기 전에 백답사를 경유하였다. 나는 세번째 왔다. 1999년에 선친과 2001년에 모친과 같이- 예전엔 한용운의 흉상옆에 그의 누거가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기념관을 크게 지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용운이 아무리 조선 불교나 3-1운동때 큰 일을 하고 가슴에 닿는 시도 썼지만, 자기의 구도를 위해서 출산앞둔 아내를 뒤로하고 출가했던 몰인간적인 행동이 싫다. 성철 스님도 마찬가지다. 아마 한용운한테 배운 모양-. 자기가 만든 핏줄을 냉정하게 내치며 '불필'이라 했다지? 몰인간적인 사람이 무슨 구도를 한다고-.]

 

[수많은 행자들이 이런 돌탑을 저리도 많이 쌓았다. 게곡이 범람하면 다 뭉게지겠고 또 저리 쌓는다.]

 

[Lotte Resort는 여동생 부부가 몇 년전에 거금을 주고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이 되었는데, 부여와 제주도에도 있다.  멤버와 같이 가면  할인이 많아 큰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체크인만하고 저녁도 먹을겸 새로 생긴 '관광시장'엘 왔는데, 인산인해다. 원조 감자전에 김밥 그리고 동동주-]
[리조트는 3면이 바다인 반도에 자리잡고 있어서  풍경과  해안따라 만든 산책로가 환상적이다.]

 

[4/17(월): 남동생 내외는 제수씨가 고급 Barista 자격 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수업이 있어서 아침에 서울로 갔다. 우리 4명은 설악산에 가서 신흥사엘 잠시 들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 한참 걸어서 정상에 올라갔다.]
[화진포에 가기 전에 점심을-]
[이기붕 별장이라는데 초라하다. 근처에 이승만 별장도 있다는데 들리지 않았다.]

 

[4/18(화):리조트 체크아웃을 하고 밖에 나오니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호수공원'엘 들리고 인증사진만 찍고서, 맛집이라는 '두메산골'엘 들러서 황태찜을 즐겼다. 그리고 춘천엘 들러서 케이블카타고 늦기 전에 인천으로 간다.]

 

[케이블카 타면 시내 구경 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상에서 고상하게 아메리카노 커피나 라떼를 즐기고서-]

 

[여동생 부부는 이곳 '계양 칼국수' 단골이다. 남동생 부부도 서울에서 일보고 여기까지 와서 같이 식사를 하였다. 국수도 맛나고 만두도 일품이다. 어스름 초저녁에 백로인지 중백로인지 아직 저녁을 하지 못한 모양이다. 심각하게 먹이를 찾고 있으니 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