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월): 07:20: KTX로 대구로 가는데, 동생이 서울역에 데려다줬다. 대구역에 처남이 마중 나왔지만, 주차한 곳 찾느라 잠시 헤맸다. 대구도 이제 옛날의 대구가 아니다. 서울과 같이 아파트 빌딩 숲의 도시가 되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오전에 처음으로 합천 해인사엘 들렸고 집사람은 여기서도 공양을 하였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절대 농지에 있는 처남의 농장에 가봤는데, 특히 처남댁이 부지런하고 손재주가 있어서 잘 가꾸고 그곳에 농막도 지어놨다. 저녁에 모두 다 와서 푸짐한 식사를 하면서 소주도 두 잔 정도 마셨다. 잠자리는 처음에는 농막에서 하루 지내고 처가가 있는 황간을 거쳐서 부여로 가려고 했는데, 수성못 근처 수성 관광호텔에 180,000원이나 주고 예약한 방에서 단 하루 잤는데,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2(화): 08:30에 Checkout하고 처남 부부와 같이 집사람 초등학교 동창과 만나기로 한 충남 영동군 상촌면에 있는 맛집, ‘청학동’에서 자연산 능이버섯전골을 정말로 맛있게 즐겼고, 처가에 들려서 모두 같이 성묘-. 14:00 무렵에 부여로 출발-->15:00 공주 휴게소--> 16:00가 거의 다 되어 Lotte resort에 도착-->17:00에 부소산에 있는 낙화암/고란사엘 들리며 오르락내리락하며 어두울 때 내려왔다. 그리고 소문난 맛집을 찾아서 24km를 갔는데, 5분 전에 도착했지만 문을 닫았다고 하였다. 그 식당이 외진 곳에 있어서 훨씬 오래전에 닫은 거 같이 보였다. 별 수 없이 돌아오는 길에 딸기 한 상자를 샀지만, 바가지를 썼다. 군산에서 1만 원인 걸 1.3만 원을 줬으니 말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지도 않았던 어머니의 고향인 규암을 지나는데 울컥했다. “어머니, 어머니, 어디 계시나요?” 하며-. 부여읍내 마트에 들러서 물과 라면/소주를 샀고 10시 무렵에 잠자리에 들었다.
5/3(수): 이른 아침에 지방도로 4번을 타고 장항읍을 지나면서 제련소 굴뚝을 보니 1967년에 어머니와 같이 화천 양조장에 들린 일이 생각나면서, 꿈에서라도 보고픈 어머니 생각이 나면서 차창밖을 쳐다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제 페리 대신에 새로 만든 다리를 건너서 군산에 갔다. 군산에서 일제의 수탈을 상기하는 역사박물관 관람 후, 추억의 기찻길에서 나만 빼고 셋이서 고교 교복을 입고 사진 촬영/달고나의 추억을 되살렸고, 다시 부여 Lotte resort에 가기 전에 장항읍으로 건너가는 긴 다리 옆 수산 시장에서 사 온 횟감과 얼큰한 라면에 소맥을 즐기면서 이틀째 마지막 밤을 지냈다.
부여 투어에서 부소산을 돌아보면 하이라이트를 본 거다. 백제시대엔 목조 건물이 많았고 또 나당 연합군에게 처참하게 멸망하여 모든 게 불타고 소멸되어서 큰 사찰도 궁궐도 주춧돌만 남아서 아쉽기 그지없다. 백제가 고구려 하고 연합을 성사하려고 했지만, 당시 고구려와 백제의 관계가 느슨했으며, 백제도 역시 당나라와 연합하려고 했지만, 고구려/당 전쟁 때 백제가 고구려를 후원하여 밉보였다. 그러나 남에서 고구려를 공략한 신라와 연합하였다. 결국 나당 연합이 이뤄졌고, 당나라는 고구려 앞바다를 항해하지 않고, 10만이 넘는 대군을 서해로 빠르게 보냈다. 백제는 서기 660년에 8일 만에 패하였고, 나당 연합군은 연개소문이 죽자 세 아들의 불화로 혼돈에 빠진 고구려를 그해에 멸망시켰으며, 신라는 고구려땅을 다 차지한 당이 한반도를 속국으로 만들려는 야욕을 물리쳤지만, 한반도의 반토막 영토를 확보했을 뿐, 고구려의 멸망으로 넓은 땅을 잃어버린 건 역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과오라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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