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여행 이야기

방한기 4: 울릉도 기행(5/4~8/2023)

바람거사 2023. 6. 26. 08:31

5/5(금): 어제 대전에서 출발하여 1시간 만에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12:30에 곧바로 막내 처남 부부하고 강릉으로 출발하여 3:30에 주문진에 도착. 숙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출발하여 옷가지 짐이 많았다. 주문진 해물 시장에서 횟감을 사서 Hi-ocean Hotel checkin 하여 싱싱한 생선회에 소맥을 마셨지만, 다 먹지 못했다. 경포대 해안에 바람 쐬러 나왔는데, 넓은 백사장이며 밀려오는 파도는 환상적이었다. 호텔에서 4:00에 기상하여 5시에 출항하는 300여 명이 타는 쾌속 선박  catamaran perry 타러 나갔다. 비는 오지 않지만, 바람이 불면서 파고가 있어서 배가 몹시 흔들렸다. 그 때문에 30분이 더 걸려서 3시간 반의 어지러운 항해였다. 집사람은 화장실 가다가 눈썹 끝을 벽 모서리에 부딪혀서 피가 났는데 괜찮길 바랐다. 내가 마침 세면 가방에 반창고와 항생제 연고를 가져와서 붙였다. 8:40경, 울릉도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치고 있었고, 아쉽게도 3시간 걸려 가는 독도 투어는 취소되었다오전에 Beach-on Hotel에서 머물고 점심을 가고픈 집에서 따개비 칼국수로 먹었다. 그리고 오후 1~5까지 비바람 맞으며 A-course인 도동-사동-도동을 일주하며 사진만 찍고 버스 투어만 하였다. 하나투어의 울릉도 대리 투어를 행하는 팝콘 투어 소장이나 아주 재밌게 웃기는 버스 기사는 이렇게 비가 오면서 여행하는 일이 몇 년 만에 첨이라고 하였다. 역시 비를 좋아하는 나는 비를 몰고 다니는가 보다

[처음 간 경포대의 해안은 환상적이었다.]

 

[새벽 5시에 300여명을 태운 고속정이 묵호를 출발할 때는 비는 조금 뿌렸지만, 가는 도중에 점점 비바람이 세어져서 예정시간보다 30분이 더 걸렸다. 울릉도 도동항에  8:30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세게 치고 있었다. 일단 호텔에서 오전을 보내고 점심은 도동항 근처의 '가고픈집'에서 따개비 국수로-]

 

[비바람치는데도 드라이브 투어를 강행하여 북면에 소재한 맛집 '산마을' 에서 토속주 한 두잔에 목을 축이고-]

 

[다음 코스로 '예림원'에 들리고 다시 조동항 근처에서 저녁을 하며 소주도 캬~ ]

 

5/6(토)육지와는 달리 바다 가운데 작은 울릉도는 비바람에 휩싸였다. 오늘도 walking 투어는 못하지만 B-course로 점심 식사 후에 ‘봉래폭포’ 1시간 동안에 다녀오는데 경사가 져서 헉헉거렸지만, 신기하게 높은 곳에 이런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는 게 의아했다. 걷는 게 힘들었던 손아래 처남은 아예 포기하고 버스로 돌아갔다. 그다음 일정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주차장에 왔는데, 운무가 끼여, 시야가 좋지 않아서 포기하였다. 마지막으로 ‘촛대바위’를 보러 갔지만, 비를 맞고 인증사진만 찍고 말았다.  고향이 부산이고 제주도에서 있다가 여기까지 온 40대 초반의 기사가 소개해준 횟집에 단체로 가서 생선회에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도 마셨다.

[사동에 있는 우리가 이틀 머무는 비치 호텔에서 아침를 하고, 근처 터미널을 들려보려고 밖에 나오니 비는 여전히 오는데, 포항에서 들어오는 대형 페리로 엄청나게 승객들이 하선한다. 아이고야!] 
[도동항 근처에 있는 '가족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나오니 연전히 비바람이 세차다. 왕복 한 시간정도로 '봉래폭포'에 다녀왔는데, 이 높은 지역에 청정의 폭포가 있다는 게 놀랍다. 이 폭포물은 울릉도 상수원으로 사용한다. ]
[영업소장이 공식적인 일정이 비바람으로 얼룩진 거에 사과의 메시지를- . 그리고 기사가 소개한 '오징어회타운' 있는 조동항 근처로 이동하여 생선회/소라 모듬을 즐기며, 모두 소주잔을 들며 건배!! 식사후에 서비스 차원에서 그룹별로 택시나 SUV를 불러서 호텔에 데려줬다. ]

 

5/7(일): 비바람이 거의 수그러졌지만, 오늘 출항은 못 하고 하루 비용의 반만 내고 오후 1시부터 5시 반까지 C-course를 다닐 예정이다. 아침에 이틀을 보낸 호텔에서 나와서, 오늘 밤엔  Ace hotel이라는 후진 여관에서 1 4인으로 자야 한다. 출항을 못하니 이 좁은 울릉도에 3,000명이 북적거린다고 하였다. 그러니 숙소가 부족하다. 그러나 비바람 때문에 하루를 더 묵는 바람에 좋은 구경을 하였다. 아침에 체크아웃하면서 짐은 맡겨놓고, 근처를 도보로 다닐만한 곳을 찾아봤다. 날씨가 화창하여 물로 씻은 듯 하늘과 산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번쩍번쩍 빛이 났다. 오늘은 우리보다 먼저 온 관광객들을 출항시킨다고 하였다. 먼저 박정희 방문 기념관과 사찰 '해도사'를 둘러보고 케이블카 탑승을 하려고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략, 독도 박물관, 울릉도 엿집, 사람들이 길게 줄 선 호떡집을 들리고, 맛집으로 소문난 중국집 ‘독도 반점’에서 맛있는 홍합짬뽕/짜장면으로 해결하였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까, 수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5/7 아침에 Ace hotel인지 여인숙인지 좀 후진 이곳에서 checkin 했고, 4인1방으로 잔다. 짐을 맡기고 도동에서 볼만한 곳을 들리려고 다니다가, 1962년에 울릉도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들렀는데, 울릉도 태생 관리인이 우리 4사람한테 특별히 사무실에서 커피를 대접하면서 담소를 나눴다.]
[잘 꾸며진 독도 박물관과 조동 항구 근처 전경. 우리는 이번 폭풍우로 독도를 둘러보는 유람선 투어가 취소되어서 서운하다.]
[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가는 도중에 '독도 기념관과' 사찰 '해도사'를 가봤다. 여기 서도 집사람은 공양을 하였다.]

 

[케이블카 탑승은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내려 오면서 호박엿공장에도 들리고 또 길게 기다리는 호떡집에서 치즈가 들어간 호떡을 사서 즐겼다. 그리고 Ace Hotel 옆에 있는 중국집에서 짬뽕이나 짜장면을 먹으러 갔는데, 내가 시킨 '해물 짬뽕'은 얼큰하면서 맛이 좋았다. 식사끝나고 밖에 나왔는데, 놀랍게도 수 십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유명한 맛집이란다.]

 

그리고 1시부터 걸쭉하게 말 잘하는 버스 기사 Mr. Suh  다시 만나서, 북으로 올라가 돌면서 몇 군데를 들리기로 하였다 1. 죽도는  도로에서 사진 촬영만  2. 관음도 현수교   3. 울릉천국: 이장희 기념관  4. 모노레일 타고 정상에 오르는 관광갔다가 1시간 반이나 기다렸는데, 끝나니 5시가 넘어갔다. 그리고 2025년에 50인승 터보 푸롭 제트기가 운영되는 비행장이 들어선다는 사동을 거쳐서 도동으로 돌아오니 6시 반이 되었다. 이제 재밌게 가이드해 준 덩치가 큰  Mr Suh와도 헤어질 때가 되어서 우리만 $20 팁을 건네줬더니 어쩔 줄 모르고 고마워하며 우리가 저만큼 걸어가는데 버스 입구에 서서 양손을 흔들고 답례하고 있었다. 좁은 울릉도 해안/산길을 운전도 기막히게 잘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저녁 식사는 항구 근처에서 엉겅퀴 해장국을 12,000원 주고 맛나게 먹었는데, 울릉도 엉겅퀴는 육지에서 자라는 것과 달리 줄기에 가시가 없어서 먹을 수 있다.

[ 비바람이 거의 수그러졌지만,  우리 팀은 오늘 출항은 못 하고 하루 비용의 반만 내고 오후  1 시부터  5 시 반까지  C-course를 다닐 예정이다 . 모두  출항을 못하니 이 좁은 울릉도에  3,000명이 북적거린다고 하였다. 그러니 숙소도 부족하다. 그러나 비바람 때문에 하루를 더 묵는 바람에 좋은 구경을 하였다. 날씨가 화창하여 물로 씻은 듯 하늘과 산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번쩍번쩍 빛이 났다. 오늘은 우리보다 먼저 온 관광객들을 출항시킨다고 하였다.]
[이장희가 울릉도에서 명이 나물도 캐면서 산다는 얘기는 오래 전에 들었는데, 울릉도에서 90억 원을 들여서 이렇듯 번듯한 '울릉천국'을 지었다. 건물 4층은 그가 거주용으로 쓴다는데, 오늘 거기에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다. 그의 집이 어디 한 두 군데인가?] 
[모노레일 타러 1시간 반 기다렸고, 올라가서도 한참을 걸어서 정상에 갔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로 기를 쓰고 정상에 오르면 외롭다는 말도 있다. ]
[줄기에 가시가 없는 '울릉도엉겅퀴', '부지깽이'와 '명이나물'은 모두 울릉도 대표적인 채소 먹거리다.]

 

5/8(월):  Ace Hotel에서 불편하게 자고 6:00 기상. 9:00 checkout 하고 도동 항구 주위 산책로를 2시간 정도 걷고, 점심을 하러, 지나가다가 ‘황제 식당’에 들렀는데, ‘따개비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들어올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한테 맛있다고 하였더니 우르르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는 걸 보고 웃었다. 주인 모녀도 흡족한 듯 바쁘게 움직이고-. 그리고 1시에 집합하여 영업소장은 뜻밖의 폭우로 좋은 여행이 되지 못하여 유감이라 변명-. 그리고 바로 조동 항구로 이동하여, 3시에 출항, 3시간 후에 묵호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6:30 무렵에 서울로 출발했는데, 대관령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모두 육개장을 즐겼다. 그리고 2시간 40분 걸려서 서초 숙소에 돌아왔다. 하루를 발이 묶여서 지냈지만, 3 4일이 아니라 4 5일의 여행이 되었고 독도엘 못 간 게 아쉽지만, 아주 값진 여행이었다.

[독도 새우는 생김새가 특이한데, 맛은 보통 새우와 다를 바가 없는데, 너무 비싸다.]

 

[오후 3시에 드디어 우리 팀이 출항한다. 그리고 3시간 걸려서 묵호로 돌아 와서 6:30에 서울로 출발-.  1시간쯤 올라가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인 7:40에 강릉 대관령 휴게소에서 들려서, 모두 육개장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출발하여 밤 10:30이 넘어서 숙소에 돌아왔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