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금): 어제 대전에서 출발하여 1시간 만에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12:30에 곧바로 막내 처남 부부하고 강릉으로 출발하여 3:30에 주문진에 도착. 숙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출발하여 옷가지 짐이 많았다. 주문진 해물 시장에서 횟감을 사서 Hi-ocean Hotel에 checkin 하여 싱싱한 생선회에 소맥을 마셨지만, 다 먹지 못했다. 경포대 해안에 바람 쐬러 나왔는데, 드넓은 백사장이며 밀려오는 파도는 환상적이었다. 호텔에서 4:00에 기상하여 5시에 출항하는 300여 명이 타는 쾌속 선박 catamaran perry 타러 나갔다. 비는 오지 않지만, 바람이 불면서 파고가 있어서 배가 몹시 흔들렸다. 그 때문에 30분이 더 걸려서 3시간 반의 어지러운 항해였다. 집사람은 화장실 가다가 눈썹 끝을 벽 모서리에 부딪혀서 피가 났는데 괜찮길 바랐다. 내가 마침 세면 가방에 반창고와 항생제 연고를 가져와서 붙였다. 8:40경, 울릉도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치고 있었고, 아쉽게도 3시간 걸려 가는 독도 투어는 취소되었다. 오전에 Beach-on Hotel에서 머물고 점심을 ‘가고픈 집’에서 따개비 칼국수로 먹었다. 그리고 오후 1~5까지 비바람 맞으며 A-course인 도동-사동-도동을 일주하며 사진만 찍고 버스 투어만 하였다. 하나투어의 울릉도 대리 투어를 행하는 ‘팝콘 투어’ 소장이나 아주 재밌게 웃기는 버스 기사는 이렇게 비가 오면서 여행하는 일이 몇 년 만에 첨이라고 하였다. 역시 비를 좋아하는 나는 비를 몰고 다니는가 보다.
5/6(토): 육지와는 달리 바다 가운데 작은 울릉도는 비바람에 휩싸였다. 오늘도 walking 투어는 못하지만 B-course로 점심 식사 후에 ‘봉래폭포’를 1시간 동안에 다녀오는데 경사가 져서 헉헉거렸지만, 신기하게 높은 곳에 이런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는 게 의아했다. 걷는 게 힘들었던 손아래 처남은 아예 포기하고 버스로 돌아갔다. 그다음 일정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주차장에 왔는데, 운무가 끼여, 시야가 좋지 않아서 포기하였다. 마지막으로 ‘촛대바위’를 보러 갔지만, 비를 맞고 인증사진만 찍고 말았다. 고향이 부산이고 제주도에서 있다가 여기까지 온 40대 초반의 기사가 소개해준 횟집에 단체로 가서 생선회에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도 마셨다.
5/7(일): 비바람이 거의 수그러졌지만, 오늘 출항은 못 하고 하루 비용의 반만 내고 오후 1시부터 5시 반까지 C-course를 다닐 예정이다. 아침에 이틀을 보낸 호텔에서 나와서, 오늘 밤엔 Ace hotel이라는 후진 여관에서 1방 4인으로 자야 한다. 출항을 못하니 이 좁은 울릉도에 3,000명이 북적거린다고 하였다. 그러니 숙소가 부족하다. 그러나 비바람 때문에 하루를 더 묵는 바람에 좋은 구경을 하였다. 아침에 체크아웃하면서 짐은 맡겨놓고, 근처를 도보로 다닐만한 곳을 찾아봤다. 날씨가 화창하여 물로 씻은 듯 하늘과 산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번쩍번쩍 빛이 났다. 오늘은 우리보다 먼저 온 관광객들을 출항시킨다고 하였다. 먼저 박정희 방문 기념관과 사찰 '해도사'를 둘러보고 케이블카 탑승을 하려고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략, 독도 박물관, 울릉도 엿집, 사람들이 길게 줄 선 호떡집을 들리고, 맛집으로 소문난 중국집 ‘독도 반점’에서 맛있는 홍합짬뽕/짜장면으로 해결하였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까, 수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1시부터 걸쭉하게 말 잘하는 버스 기사 Mr. Suh 를 다시 만나서, 북으로 올라가 돌면서 몇 군데를 들리기로 하였다. 1. 죽도는 도로에서 사진 촬영만 2. 관음도 현수교 3. 울릉천국: 이장희 기념관 4. 모노레일 타고 정상에 오르는 관광갔다가 1시간 반이나 기다렸는데, 끝나니 5시가 넘어갔다. 그리고 2025년에 50인승 터보 푸롭 제트기가 운영되는 비행장이 들어선다는 사동을 거쳐서 도동으로 돌아오니 6시 반이 되었다. 이제 재밌게 가이드해 준 덩치가 큰 Mr Suh와도 헤어질 때가 되어서 우리만 $20 팁을 건네줬더니 어쩔 줄 모르고 고마워하며 우리가 저만큼 걸어가는데 버스 입구에 서서 양손을 흔들고 답례하고 있었다. 좁은 울릉도 해안/산길을 운전도 기막히게 잘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저녁 식사는 항구 근처에서 엉겅퀴 해장국을 12,000원 주고 맛나게 먹었는데, 울릉도 엉겅퀴는 육지에서 자라는 것과 달리 줄기에 가시가 없어서 먹을 수 있다.
5/8(월): Ace Hotel에서 불편하게 자고 6:00 기상. 9:00 checkout 하고 도동 항구 주위 산책로를 2시간 정도 걷고, 점심을 하러, 지나가다가 ‘황제 식당’에 들렀는데, ‘따개비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들어올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한테 맛있다고 하였더니 우르르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는 걸 보고 웃었다. 주인 모녀도 흡족한 듯 바쁘게 움직이고-. 그리고 1시에 집합하여 영업소장은 뜻밖의 폭우로 좋은 여행이 되지 못하여 유감이라 변명-. 그리고 바로 조동 항구로 이동하여, 3시에 출항, 3시간 후에 묵호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6:30 무렵에 서울로 출발했는데, 대관령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모두 육개장을 즐겼다. 그리고 2시간 40분 걸려서 서초 숙소에 돌아왔다. 하루를 발이 묶여서 지냈지만, 3박 4일이 아니라 4박 5일의 여행이 되었고 독도엘 못 간 게 아쉽지만, 아주 값진 여행이었다.
<계속>
'이야기 마당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기 6: 서울/서울근교(5/21~26/2023) (5) | 2023.06.30 |
---|---|
방한기 5: 일가친지 회동(5/9~20/2023) (2) | 2023.06.28 |
방한기 3: 부여/군산(5/1~ 4/2023) (4) | 2023.06.22 |
방한기 2: 서울기행(4/19~30/2023) (4) | 2023.06.18 |
방한기 1: 속초/남한산성(4/12~18/2023) (2) | 2023.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