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여행 이야기

방문기 8: 남도(南都)기행(5/28~ 29/2023)

바람거사 2023. 7. 3. 07:51

*다녀온 여행에 대한 진맛은 얼마동안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많은 사진을 정리하고 힘들었던 일정을 흘겨 적어놓은 메모한 노트를 컴에 옮기면서 그 맛을 새삼 반추하게 된다. 서구인들은 보통 일 년에 두 차례 여행을 가면, 가기 전 2, 3개월에 조사하고, 3, 4주 다녀온 후로 2, 3개월 동안 친구들하고 주거니 받거니 얘기하면서 일 년을 보내기도 한단다. 

5/28(): 6:30 서초 숙소에서 출발하여 10:00 무렵에 지리산 구례 화엄사에 제일 먼저 들렀다. 구례군에 들어설 때는 비는 거의 그쳤고 산허리에 흰 구름 띠가 걸쳐있는 진풍경을 오랫만에 봤다. 11:50.구례 5일 장에 들러서 뻥튀기도 사 먹고 저녁에 민박집에서 저녁에 먹을 채소 따위를 샀다. 그리고 오후 1:50, 전남 곡성에 있는 청솔가든에서 참게 수제비를 밖에는 비가 오고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한가한 풍경을 보면서 어려서 먹어본 참게 수제비를 맛나게 먹으며 소주도 마셨다. 그리고 모처럼 love shot을 했더니, 우리 옆에 있던 어떤 90% 성형을 한 여자의 부부가 손뼉을 쳤다. 수년 전에 집사람의 형제가 이곳에 벚꽃 구경하러 왔다가 차가 너무 밀려서 들어가지도 못했다는데, 오늘은 꽃이 다 진 벚나무가 늘어선 길 따라 쌍계사로 이동하여 둘러보고 화개장터에 나가서 장을 보면서 조영남 동상과 사진도 찍었다.

[경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가다가 들린 '정안 휴게소' 에서 아침식사로 시원한 우동을-. 그리고 다시 순천완주 고속도로로 들어섰다가 남원 IC에서 6km 쯤 지나고 들린 '춘향 휴게소'에서는 커피를-. 구례 화엄사까지는 대략 7km 남았다.]

 

[비가 거의 그치고 구례에 들어서니 주변 산에 흰 구름띠가 산 중턱에 걸려있는 환상적인 풍경]
['지리산대화엄사' 입구 관문과 사찰 정문/ 법고가 있는 '운고각'/ 법종이 있는 '범종각'. 화엄사는 544년, 신라 진흥왕 5년에 인도 승려인  '연기조사' 가 창건하였고, 677년 신라 문무왕 17년에 의상대사가 중수하였으며, 지금의 '각황전' 자리에 3층 높이의 '장육전'을 짓었으나, 임진왜란때 전소하여 조선 인조때 일부를 재건하였다. ]
[비는 오락가락하는데 규모가 큰 사찰내 많은 건물을 돌아봤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전소한 3층의 '장륙전'이 있었던 자리에 조선 숙종 28년(1702년)에 다시 지으면서 '각황전' 이라 하고 현판을 내렸다고 한다. 3여래상과 4보살상이 모셔있다.]
[동/서 오층탑이 각황전앞과 대웅전앞에 떨어져 세워져있다.]
[대웅전앞에 석가 탄신일을 기념하기위해 걸린 수많은 색색으로 걸린 연등]
[구층암으로 가는 호젓한 대나무 오솔길]
[대나무 오솔길에서 거사/대웅전 뒤곁 보조 나무 기둥앞에서 동생 부부 인증샷을-.]
[지리산 서서남쪽 계곡의 산자락에 위치한 화엄사의 전경]
[화엄사는 544년(백제 성왕 22년)에 창건했고 그 후로 신라때부터 고려시대에도 증축이 계속되었는데, 임진왜란 중인 1593년(선조 26년)에 대부분 건물이 소실되었다. 그러나 조선조의 '억불승유'의 이념에도 불구하고 1701년(인조 8년)부터 6년간에 걸쳐 재건하였다. 그리고 1701년(숙종 27년)까지 중건을 완성하였다. 왼편 간물은 보제루 (승려나 불도의 집합 강당) 정면, 오른편 사진은 그 뒤곁에 만개한 철쭉이 곱다. ]
[비는 여전히 내리고 화엄사를 벗어나는 '해동선종대가람'의  출구 관문을 지난다.]
[노랗게 핀 길가 금계국이 예쁘다. 그리고 잠시후에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구례군 상징 관문을 통과한다. 백제 건축의 미적인 우수함은 지붕 치미인데, 솔개꼬리 모양을 한 것으로 우아하고 위엄이 있다.]
[구례 5일장에서 그날 저녁에 민박집에서 저녁식사 찬 거리로 채소도 사고 또 "탁~ 탁~' 소리내며 연신 튕겨나오는 자동화된 뻥튀기 기계를 흥미롭게 보다가 한 묶음샀다.] 

 

[비가 내리는 섬진강과 구름낀 산야를 보니 저리 아름다울 수가 있나라는 감상에 젖었다. 하동에서 섬진강을 건너는 다리 건너 구례구역이 있고, 순천까지 가는 고속철이 지나간다.]
[점심으로 화엄사에서 서편에 위치한 그리 멀지 않은 곡성에 있는 참게탕집인 '청솔가든'에서 어려 이래로 아주 오랜만에 참게맛을 봤다. 오락가락 비는 내리고 맛집 아래로 저수지에서 낚시릏 하는 한량 둘이 보였다. 그리고 참ㅔ 맛이 아주 감칠맛이 나서 소주잔을 들다가 갑자기 Love shot도 오랜만에 하였더니, 우리 자리 뒤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와~와~하면서 박수를 치며 응원하였다.]

 

[하동에 있는 쌍계사 대웅전앞 사리탑에서 비를 맞으며 탑돌이하는 집사람과 제수씨]

 

[보성녹차나 이곳 하동 녹차도 유명하다.]
[참게/은어 수조, 삼게탕과 은어 튀김이 일미다.]
[조영남의 동상과 함께. 그런데 내가 그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속으로 이런 "또xx xx" 이라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다니다가 뭔지 잔뜩 한 보따리 샀다.]

 

얼마후 박경리의 대하드라마 ‘토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최참판댁’ 동네는 하동군에서 1997년에 토지 3000평을 구입하여 30억원을 들여서 평사리에 조성했다. 박경리는 26년에 걸쳐 대하드라마 '토지'를 1969년에 집필하여, 1994년에  총 5부 16권으로 완간하였다. 책 몇권 쓴 나를 작가라고 불리우기가 민망하지만, 하기야 나도 '가족의 온도'를 쓰기 위해  어머니가 경추를 크게 다쳤던 1987년부터 준비하여 2014년까지 27년을 보냈다.

그리고 동생부부가 예약한 민박집에 갔는데, 주변 풍치는 좋으나 비용도 6만 원으로 좀 비싼 거 같았다. 우리가 챙긴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고 주인집에서 주문한 파전과 막걸리까지 마시니 배가 너무 불러서 근처를 반 시간 남짓 돌았다. 12년 전에 서울 살다가 귀향한 곳이라는데주인은 부산이 고향인데도텃세가 심하여 2년 후 그만두려다 참고 견뎌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KBS에서 1987년에 '토지' 탈고 전 드라마로 만든 건 못봤지만, SBS '토지' 드라마(52부, 2004~2005)에서 김길상역의 유준상의 코믹한 인상과 최선희역의 김현주의 두툼한 입술이 생각난다.]
[남도에서는 보리가 저리 누렇게 익었다.]
[최참판댁/생모 별당 아씨와 최서희가 기거했던 별당채에서/서책보는 최참판과 같이/서 서방네 집앞 ] 
[매실이 아직 녹색인데 크고 또 향기좋은 가드니아 꽃도 보인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만나본 박경리(1926~2008)는 26년에 걸쳐 대하드라마 '토지'를 1969년에 집필하여, 1994년에  총 5부 16권으로 완간하였다.]
[주차장옆 최참판댁으로 가는 계단옆에서 어느 할머니가 산나물을 조금 펼쳐놓고 있으나 누가 사가려나? 할머니는 푼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니면 무료한 시간을 때우려고? 알수는 없지만, 어째튼 저런 모습에 맘이 짠해져서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우리 넷이 하루밤을 지낼 민박집, 집사랑이 세일즈 레이디같다.]
[저녁을 먹으며, 막걸리도 한잔하고]
[ 그 민박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내 장딴지 옆에 와서 나 여기 있다고 비벼대는데 반응이 없자 꼬리로 살짝 휘감고서 다른 사람한테 간다. 모두 다 반응이 없자 성큼 동생 부부 중간으로 올라가 앉아서 두리번거린다. 먹을 것 좀 달라는 신호인데 어이가 없어서 쓴웃음 지었다. ]

 

5/29(): 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했지만, 나는 이런 차분한 분위기가 더 좋았다. 동생 안사람 식구중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의 위패가 있는 칠성사엘 가려고 하였지만, 순천/광양에도 들려야 하고 또 몇 주 후에 다시 내려와야 할 거라 취소하고 꼭 들려야 한다는 순천만국가정원엘 먼저 갔다. 그 공원은 크기가 대단한데 여러 나라 정원도 주 테마를 살려서 꾸몄고 또 순천만 갈대 서식지까지 모노레일과 버스로 연결하여 습지를 조금 걷기도 하였다. 아직 갈대는 다 크지 않았다.

[관상용 붉은 양귀비꽃/석류꽃핀 나무]
[황매화/흰 백접초(Gaura)/금계국]
[여러나라 특색을 살린 정원이 많아서 다 올릴 수도 없다.]
[6년전에 순천만입구까지 갔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돌아섰는데, 이번에 와보니 천지개벽이 되었다. '순천만국가정원'의 Cube 정원역에서 모노레일 을 타고 또 왕복버스로 바꿔타서 순천만 갈대밭 입구까지 갔는데, 광양엘 가야해서 10여분 걷다가 되돌아 왔다. 갈대가 아직 다 크지 않았다.] 
[순천만에 다녀오고 마지막으로 들린 '봉화 언덕' 비는 좀 수그러졌다.]
[12시가 넘어가니까 주차장에는 대형 관광버스가 비가 오는데도 많이 왔다. 우리는 1시에 50여년만에 대학 친구를 만나러 광양에 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