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공군생활 4년 반을 총 결산하고 군문을 떠나는 7월 31일이었다. 기억하고도 싶지 않은 기본군사훈련기간을 거치면서 서서히 관물이 되어 갔고, 중위 진급 후 일 년 후면 중간 정점이 되면서 그때부터 그 허물을 벗고 전역 할 때가 되니 사물이 다된 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고보니 무척 서운해지는 이유는 뭔가? 미운 정 고운 정 다 할 것 없이 정은 어디까지나 정이었나 보다. 그 날 사령부근처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맥주집 아가씨들과도 ‘안녕’을 고해야 할 것 같아 이별주를 마시러 평소에 같이 잘 어울렸던 박 중위와 같이 들렸다. 이제 오늘밤이 지나면, 언제 다시 맘먹고 찾아 올 지도 모를 일이라 저녁회식이 끝나고 9시가 넘어 들렸는데, 그녀는 미니차림으로 뛰어 나오며 호들갑스럽게 여느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