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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막고 눈 막고 "무조건 백지화"..'젊은 의사' 왜 이러나

바람거사 2020. 9. 8. 05:49

<<한겨례 만평>>

 

 

MBC 뉴스데스크] ◀ 앵커 ▶

의사들의 협상권을 위임 받은의사 협회가 정부 또 여당과 잇따라 합의를 했지만 전공의 단체와 의대생들은 지금도

그 합의 내용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또 의대생 이 젊은 의사들이 유독 거세게 반대하는 이유가 대체 뭔지,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정부여당과 의협과의 합의를 '졸속합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 '정책 철회'라는 단어를 명문화하지 않아 언제든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책을 원점에 재논의하겠다고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논의조차 할 수 없게 못박으라는 주장입니다.

젊은 의사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이 실현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인 젊은 의사들은 정부 정책대로 10년간 4천명의 의사들이 새로 의료 시장에 진입할

경우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현준/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젊은 의사들은) 시장 경쟁이 있기 때문에 숫자에 민감해요,

사실은. 제일 민감한 사람들은 지금 막 전문의가 된 사람들이고."

이른바 밥그릇이 줄어들까 과도한 걱정때문에 극단적인 투쟁을 하고 있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4퍼센트밖에 안 되는 사람(지역의사)이 20년 뒤에 실질적으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건가요? 현실적이지 않은 위협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거죠."

 

더구나 의사협회가 전권을 가지고 정부여당과 합의했으면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일단 따르는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지만 젊은 의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은 진료 복귀 여부를 여러번 번복하다 겨우 합의했고 의대생들은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국민청원란에는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구제를 반대하는 서명 인원이 44만명을 넘어섰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입력 2020.09.07. 20:31 댓글 2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