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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욕지도-해금강-진주-고흥: 7/6~7/9/2024

바람거사 2024. 7. 30. 10:06

장마전선이 오락가락하였지만, 어떤 때는 해무가 끼고 가랑비 소나기가 내리는 분위기가 땡볕보다 훨씬 좋았다. 6/23~7/5(2주)의 제주 탐방을 끝내고, 7/6에 완도 거쳐서 절친 만나러 광양에, 다시  남으로 내려가서 남해 보리암에 들렸다. 그리고 통영에서 다음날 이른 아침 "고등어구이"로 소문난 "욕지도"로 카페리 타고 떠났다.  

[영종도에서 월미도로 페리타고 가면서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했는데, 이곳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수 십 마리가 곡에비행을 하면서 새우깡 몇점 를 먹으러 덤벼들지만, 골고루 다 먹을 수 있을까? 어떤 녀석들은 아주 멀리까지 따라온다. 그리고 더는 먹을 게 없으면 피곤해졌는지, 바다에 내려앉아서 잠시 쉬다가 통영쪽으로 날라갔다.]

 

[통영 앞바다의 "욕지도"에 가면 고등어 구이가 하도 유명하다고 하여, 점심으로 어느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요리 잘하는 제수씨가 먼저 가격을 알아보니, 너무 터무니없는 바가지라 포기하고, 근처 엉겅퀴/따개비 비빔밥을 맛나게 먹었다. 그런데 어느 식당앞을 지나가는데, "울릉도 엉컹퀴" 사용이라 써놨지만, 울릉도에서 거기까지 배달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욕지도의 볼거리에 "출렁 다리"가 3개 있는데, 2번째로 가는 산 길을 따라가는 도중에 어느 한 남자가 가시돋은 엉컹퀴를 한 아름 안고 가면서 멋적게 웃었다. 거사는 즉시 눈치 챘고, 저렴한 따개비 식당에서 엉컹퀴를 넣은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지만, 삶으면 잎새 끝에 있는 뾰족한 가시는 녹아버리거나 부드러워져서 전혀 가시같은 느낌은 없다. ]
[다시 통영으로 돌아와서 명소를 들리고 저녁식사를 SNS 소문탄 맛집 "충청도회초장" 집에서 소맥마시며 욕지도에서 못먹었던 고등회 구이를 만나게 먹고 또 물회와 회뜬 후에 끓여주는 탕을 배 터지게 먹었다. 주인장이 우리 내외가 미국에서 아즈 멀리 왔다고 곱으로 주는 바람에 남길 수도 없어서---]

 

[통영에는 일제가 주변 섬을 잇는 해저 터널을 만들었다. 그동안 대대적인 보수를 몇 차례 거쳐서 관광명소가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모노레일을 타려고 했지만, 해무가 짙게 끼고 가랑비까지 내려서 운행중지라 포로 수용소 기념관만 만 잠시 둘러봤다.
[거제 해금강은 우리 내외한테 각별한 추억이 깃든 곳이다. 1975년쯤, 공군에 있을때 여름 휴가 중에 그 당시 부산에서 근무하던 집사람과 같이 해금강에 들렀는데, 벼랑아래에 있는 어느 집에서 1박하며 나는 윗목, 집사람은 아랫목에서 자면서 하룻밤을 지냈는데, 아침 식사는 찌게, 무침, 구이 등 모두가 생선과 조개 일색이었고, 작은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둘러보고 십자 동굴 중간까지 갔던 추억이 새로왔다. 무려 반 세기 전이라 포구는 상전벽해가가 되어 옛 추억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이제 100 여명이 타는 유람선을 타고 좀 거칠어진 파도를 타면서 해금강 주위를 먼저 둘러보고 그 십자 동굴입구까지 들어가는 흥분된 경험을 하였다. 그 기암과 푸른 물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데 세월은 그리도 무심하게 흘어간다.]
[진주에 들러서 촉석루에서 의기 논개를 만나봤다. 그리고 왜장과 같이 남강에 뛰어든 바위와 사당도 들렸다. 또 5일동안 3만 대둔으로 침공한 왜군을 3,800여 병력으로 진주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이 39세로 요절하고 다음해에 참담하게 함락되었던 역사를 되새겨봤다. 짙분홍 배롱꽃이 의기 논개의 넋인양 참으로 고왔다.]

 

[고흥반도로 내려가서 일정상 우주센터 관람은 접고, 지금은 현수교가 생겨서 쉽게 소록도에 건너가서 43년동안 오지에서 평생을 몸 담고 은퇴한 오지리 출신 두 수녀 마리안느/마가렛의 기념관과 한센 기념관엘 들렀다. 거사가 종교적인 믿음은 없지만, 이러한 봉사와 희생이 있어서 종교의 힘이 유지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왜정때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센병에 대한 무지와 그 환자들에 대한 엄청난 차별이 얼룩진 소록도다. 재활촌엔 들어갈 수 없지만, 기념관과 병원 근처를 둘러봤다.]

 

[다시 고흥으로 돌아 와서 생선시장에 가서 먼저 골라준 생선을 구워서 근처 식당에 가져가면 잘 요리해서 푸짐한 점심을 하였다. 그리고 이번 장마와 폭풍우로 홍도/흑산도 가는 일정은 취소되어서 목포에서 2박하면서 목포를 둘러보기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