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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결코 흐르지 않는다

지구가 천체의 중심이었다고 생각한 때나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고 생각할 때도 매년 지구는 같은 자리로 돌아오면서 계절의 변화가 생긴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천체의 움직임이 거시적인 현상으로만 보이는 게 아니고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는 거대한 블랙홀인 Sagittarius A* 를 중심으로 초당 270km로 돌면서 무려 200 million years의 공전주기를 만들고 있으며, 또한 우리가 사는 태양계가 속해있는 The Milky Way(직경: 150,000 광년 거리)는 주변의 30여개의 거대한 galaxy와 중력의 균형을 이루며 어딘가를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거대한 Andromeda(직경: 200,000 광년 거리)성운은 40억년뒤에 지구와 충돌한다는데, 우리가..

“받아주는 병원 없어”…10대 여학생, 구급차서 2시간 헤매다 숨져

[거사 왈]: 선진대열에 다가가는 한국에서 이런 황당한 일이---] 대구 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입력 2023-03-28 20:59 업데이트 2023-03-28 21:10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여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구급차가 대구 도심을 2시간 동안 전전하며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50대 암 환자도 의식을 잃어 응급 처치가 필요했지만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 4시간 만인 오후 7시경 충남 병원으로 이송됐다. 28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15분경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 양(17)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A 양은 근처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

문재인의 베이징 연설, 윤석열의 도쿄 연설- [박정훈 칼럼]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호소한 윤 대통령의 진정성이 日 국민에 전달된다면 그의 ‘통 큰 양보’는 성공을 거둘 것이다 조선일보 - 박정훈 논설실장: 입력 2023.03.24. 00:20 업데이트업데이트 2023.03.24. 05:45 1. 역대 대통령의 해외 연설 중 가장 품격 있었던 것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방미(訪美) 연설일 것이다.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휴전 이듬해였다. 미국의 원조로 주린 배를 채우던 세계 최빈국 대통령이었지만 이승만은 당당함을 잃지 않고 가는 곳마다 미국인의 심금을 울렸다. 그중 백미가 한미재단 초청의 뉴욕 연설이었다. “우리 국민은 울면서 도움을 갈구하지 않습니다. 내가 여기 온 것은 더 많은 원조, 더 많은 자금, 기타 무엇을 요구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김순덕의 도발] 더는 과거사에 매여 살 순 없다

동아 김순덕 대기자: 입력 2023-03-10 14:00 업데이트 2023-03-11 11:45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한(恨) 서린. 국민학교 때 반장이었던 양금덕 할머니(94)는 중학교에 보내준다는 일본인 교장 말에 속아 일본에 건너가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서 일했다. 월급은커녕 사과도 못 받은 것이 원통해 1990년대부터 일본서 소송을 냈지만 줄줄이 패소했다. 내 나라에선 다르겠지 싶어 할머니는 우리 사법부에 소송을 냈을 것이다. 2012년 대법원 김능환 대법관이 ‘건국하는 심정으로’ 일본기업에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고 2018년 10월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그러나 이 판결은 한일관계뿐 아니라 국가 미래를 흔들 수도 있는 원폭이었다. 여기서 판결자체를 따지진 않겠다..

동학사의 추억-1978

추억님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걸 편집하여 다시 올렸습니다. 이 거사도 동학사에 대한 추억이 좀 있죠. 공군 보라매의 요람인 교육사령부(구 공군 기술교육단)가 대전에 있었고, 구보하면 18번으로 항상 "대전서 유성까지---- !" 군가를 불렀다. 그리고 동학사 가기 전에 유성이라는 타운에는 장병 온천 휴양지가 있어서 가끔 운동후에 땀 빼러 갔다. 에피소드 1 (1974): 노랠 잘했던 둘째 여동생 전주여고 동창인 인선을 만나러 대구에서 가끔 대전엘 올라왔다. 인선은 대전에 잠시 내려와서 충남대교 국문학과에 적을 두고 있었는데, 어느 따스한 봄날에 우리는 기타를 메고 동학사 계곡에 가서 인선은 노랠 부르고 나는 잘 치지 못하지만, 기타 반주를 하였다. 그런데, 계곡 옆에서 기타반주에 노랠 부르는 우리들의..

5개월째 겨우살이

작년 10월 말에 커피(아라비카 / 로버스타 2 구루)/호야/사막의 장미/율타이드 동백을 들여놓은 지 5개월이 된다. 아직 밖에 나가려면 두 달이나 남았다. 시카고의 겨울이 예전같이 폭설에 폭한이 거의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길고 쌀쌀하다. 이제 초록의 커피 체리가 6개월이 지나서야 붉게 익어가고 있다. 한 잔 마실 수 있으려나? 그런데 일 년 내내 집안에서 사는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싱싱하게 커졌는데, 지난 12월에 꽃이 피지 않고 올해 들어서도 무소식이다. 가지 잎끝에 아주 작은 붉은 봉오리 같은 게 몇 개 보이는데, 그게 꽃망울인지, 새잎이 나오는 봉오리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어머니가 말씀한 게 생각난다. 물을 한 동안 주지 않아야 꽃이 잘 핀다고-. 그리고 어머니집을 정리할 때 생전에 애지중지하며 키..

"Tombstone"- Movie(1993)

[거사 주]: 마지막 장면에서 Wyatt 가 Josephine에게 청혼하면서 하는 말이 멋있다. "나는 이제 갖은것도 없고, 자존심, 위엄도, 또 돈도 없다. 그리고 앞으로 어찌 살아갈지도 망막하지만, 내 남은 생에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겠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감격적인 포옹을 한 후에 웃으면서 걱정 말라라고 하며, 우리 집안이 부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둘은 눈 오는 밖에 나가서 춤을 추는데, 해설자의 말이 계속된다. Summary: A successful lawman's plans to retire anonymously in Tombstone, Arizona are disrupted by the kind of outlaws he was famous for eliminating. After s..

원로 가수 송민도 별세(1923~2023)

1971년에 LA로 이주하여 사셨는데, 갑자기 며칠을 앓고 2월 28일에 99세로 별세하였답니다. 원로 가수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사셨지만, 누구나 다 세월의 무게를 벗어나지 못하는군요. 그녀의 "나 하나의 사랑"을 1960년 무렵부터 들었고,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자 3학년때 담임이셨던 박해근 선생님이 칠판에 벼랑 위에 서있는 어느 여인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 노래를 극찬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녀의 노래 중에서 여기에서 올린 "서귀포 사랑"은 네이버의 한 이웃 블로거님이 좋아하시는 노래인데, 유튜브에서도 송민도가 부른 원곡은 1960년에 만든 첫 앨범에 여러곡과 같이 수록되어 있지만, 단독으로 취입한 영상은 찾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며칠 전에 문득 서귀포 생각이 났는데..

명동 지하도에서-1969년

1965년 요즘의 안젤리나 졸리같이 입술이 두툼하고 섹시한 줄리 크리스티( 83세)가 주연한 Darling(연인)이라는 흑백 영화속에서도 비가 왔고, 밖에 나오니 역시 비가 오고 있었다. 한 10여분 동안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에 그 영화에 대한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아서 끝없이 감동의 열변을 나눴던 이 친구는 나보다 1년 먼저인 1978년에 시카고로 이민 온 후로 몇 년 후에 이 친구는 나름대로 뜻한 바가 있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모든 인연을 정리한려고 했는지 택사스인가, 아리조나인가 어딘가로 홀연히 떠난 후에 연락을 아예 끊어버렸다. 그런데 20여 년 전에 방한을 하여 몇 대학동기들과 만나면서, 지금은 세탁소를 하고 있지만, 목사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가, 대학 때부터 입바른 소릴 잘 하..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Anne Murray

잔별들이 칼바람속에 졸고 있는 검푸른 밤하늘, 파리한 초생달은 얼음물로 행궈 마른 가지에 매달려있고, 어슴프레한 눈밭에 긴 고영을 들이고 있다. 그 모습에 잠시 취해있다가 하얀 입김을 토해본다. 불연듯 생각 나는 소녀가 있다. "오빠, 이 노래, 얼마나 야한지 몰라~!" 그리 호들갑을 떨었다. 이 노래를 유난히 잘 불렀던 그 소녀 지금은 초로의 모습으로, 어느 하늘아래 어찌 지내고 있을까? Take the ribbon from my hair Shake it loose and let it fall Lay it soft upon my skin Like the shadows on the wall Come and lay down by my side Til the early mornin' light All I'm..

다시 태어난 야래향-Lady of Night

夜來香 (Yelaixsiang) BY Teresa Deng(덩뤼쥔, 登麗君) 남풍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그 밤 꾀꼬리는 구슬피 웁니다. 달아래 꽃은 모두 잠들었는데 야래향만이 향기를 뿜습니다. 아득한 밤에 어둠을 사랑하고 밤 꾀꼬리의 노래도 사랑하지만, 야래향을 품에 앉고 꽃 입에 입맞춤하는 그 꽃 같은 꿈은 더더욱 사랑합니다. 야래향, 나 그대를 위해 노래합니다. 야래향, 나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아~ 아~ 나 그대를 위해 노래하고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 예라이샹, 예라이샹, 예라이샹~ ~~~~~~~~~~~~~~~~~~~~~~~~~~~~~~~~~~~~~~~~~~~~~~~~~~~~~~~~~~~~~~~~~~~~~~~~~~~~~~~~~~~~~~~~ 아래 글은 2004년 7월에 네어버 카페에 올렸던 글인데..

필연(必然)과 우발(偶發)이 어우러진 人生

* 거사가 2002년에 거나하게 한 잔 들고 쓴 넋두리인데, 20년 넘게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단상(斷想)에 변함이 없어서 맘의 정화가 필요할 때 끌어올립니다. * 필연(必然)과 우발(偶發)이 어우러진 人生 노자가 얘기한 도가 제아무리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 하여, 포괄적인 최상의 경지를 말한다고 하여도, 석가모니가 '오온개공 도일체고액( 五蘊皆空 度一切苦厄)'한 해탈을 하였어도, 또 전지전능하다는 하나님을 믿고, 죽은 뒤 천상에서 영생한다 해도, 우리는 단지 찰나를 살다가는 진화가 가장 잘된 생명체일 뿐이 다네. 고상함과 고귀함을 얻고 깨달아도 그게 그 걸세. 바뀔 건 하나도 없다는 얘기네.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도 그런 체하는 일일세. 천지 불인(天地不仁)이다 상선약수(上..

大器晩成 과 大器免成

[거사 주]: 기원전 3, 4백년전에 노자나 후학들이 추가로 정리하여 가상의 인물인 노자를 내세워 도덕경이 저술되었다고도 하는데, 그 진위를 떠나서, 41장의 내용이 21세기의 우주관과 대동소이하여 그저 놀랄 뿐이다. 인간의 역사가 기록된 것이 겨우 5, 6천년전이니 현 일류 탄생이 대략 200 ~ 300,000년 전에 비하면 촌음에 불과하다. 재언하면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노자(Laozi)는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로 도가(道家)의 시조이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담(聃). 초(楚) 나라에서 태어나 주(周) 왕실의 신하가 되었다. 주나라 수장실(守藏室)의 관리로 근무하다가 만년에 서쪽으로 은거하러 가다가 하구관(函谷關)의 관령인 윤희(尹喜)..

베이징 투어 3박4일(2010)-Ep.1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말을 30여 년 전에 되새길 때는 한창 일할 때 왜 노는 타령을 하는가 의아했었다. 그런데 그 말이 2, 30년이 지나고 나서 실감케 한다. 구태여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모두 다 젊어서 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그런 여행을 다니는 것도 물론 경제적인 여유도 중요하지만, 지금 무슨 일을 하는 지도 중요하다. 휴가도 없고 주말도 반납하며 일하는 대부분의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2, 3주는커녕 단 1주일도 비우지 못하기에 은퇴할 때까지는 꿈도 꿔보지 못한다. 우리는 그래도 둘 다 직장에 다니는 처지여서 맘만 먹으면 1년에 1, 2차례 다닐 입장은 되었지만, 이제 20년도 넘은 1987년 겨울에 목 부위를 다치는 큰 사고로 거동이 몹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