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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향기"- 거사(단편 2002)

희숙의 외할머니는 일찍 홀로되어 세 딸을 데리고 하숙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하숙하던 어느 젊은이는 이미 정혼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미색이 뛰어난 큰딸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집안 어른들의 뜻을 거역치 못하고 혼례를 치르게 되었는데, 어린 핏덩이를 업고 나타난 한 여인네로 인하여 식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신랑은 그 날로 행방불명이 되었고 다음해에 6.25전쟁이 터지면서 서로들 영영 만날 수가 없었다. 그 애는 모친의 미색을 닮아서인지 큰 눈에 도톰한 입술이며 낭랑한 목소리는 당시 사춘기에 막 눈을 뜬 초등학교 6학년 사내애들에게 있어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 애의 착한 맘씨는 어디에서 왔나?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한테서? 석이는 장난이 심하고 놀기는 좋아했..

♥이루지 못한 사랑♥

2020 황순원 문학촌 / 소나기마을 '첫사랑 이야기' 공모전 대상 작품: 맹 영 숙 / 대구 수성구 ♥ 이루지 못한 사랑 ♥ 어머니 생신날이다. 다섯 자녀가 동생 집에 오랜만에 다 모였다. 어머니 방 창이 열려 있었다. 밤바람이 찰 것 같아 창문을 닫으려고 하니 어머니가 닫지 말라고 하신다. “자정이 되면 남준 씨가 저 전깃줄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온다." 아흔을 앞둔 어머니는 남준 씨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알츠하이머 증세로 어머니의 모든 기억은 점점 엉켜버렸다. 그런데 남준 씨의 이름은 물론이고 한국전력에 다녔다는 것도 또렷이 기억하신다. “남준 씨는 나 때문에 결혼도 못했다."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신다. 창문 선반에 돈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서 치우려고 하자 손사래 치며 말리신다..

"정든배는 떠나간다"- 키 보이스(1963)/조아람(2019)

"어느 남자의 사랑이야기"에 나오는 "소식"의 민애에 얽힌 얘기다. 초등학교 때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뻤던 그 앤 625 전쟁통에 행방불명이 된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와 동생 그렇게 세 식구가 피민촌에서 살고 있었다. 초등학교 졸업후에 중학교 진학을 못하고 방직공장에 들어가서 집안 살림에 보태야 할 처지이었기에-. 1967년 여름, 동네 방천에 외롭게 서있는 팽나무 아래서 동창 친구를 기다리는데, 초등학교 졸업 후 5년 만에 보는 민애지만, 저만치에서 분명히 그 애가 걸어오고 있었다. 석이는 그 애 앞에 고등학교 교복 입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팽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그 애는 그 옆을 스쳐서 종합 방직공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황혼이 될 무렵인데, 그 방직공장에서 야간 근무자들이 출근하는..

"오빠는 잘 있단다"-현숙(2002)

자신이 좋아하게된 가요는 대체로 그 노래의 멜로디에 얹혀진 가사가 자신의 사연(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이나 처지가 딱 맞게 겹쳐지고, 물론 그 가사를 태운 멜로디도 맘에 닿아야겠지요. 거사가 18번으로 애창하였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안개낀 장충단 공원", "방랑 삼천리", " 긴 머리 소녀", ---, 그리고 여기 "오빠는 잘 있단다" 같이 말입니다. 1979년 도미 전에 지금은 없어졌지만, 겨울의 송도 앞바다를 보고 가시라는 말을 하였던 인선(가명)일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는데, "오빠는 잘 있단다 "라는 제목이 와닿네요.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없다!

: 미국 헌법 수정안 14조 3장에 의하면, 공직 선서에서 맹세한 대통령/ 부통령 등 공직자 당선인들이 폭동, 반역, 적과의 내통 등에 연루될때, 차기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하였다. 단 상하원에서 2/3의 동의가 있어야한다. Sorry, MAGA: Donald Trump’s Actions Have Disqualified Him from the Presidency Story by Joseph Ferguson and Thomas A. Durkin • © Provided by 1945 After three indictments of former President Donald Trump, the fourth one in Georgia came not as a surprise but as a powerful e..

다산 정약용(茶山丁若鏞)시조 "독소(獨笑)"

[ 공군장교 64기 그룹 카톡에서 퍼온 글 ] 💙 독소(獨笑) 💘, "홀로 웃다" 조선 정조때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1762~1836)이 1804년 유배지 강진에서 썼다는 시조 '독소(獨笑)'인데, 250여 년 전의 사회풍자 내용이지만, 지금의 세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곡식(조)이 많아도 먹을사람이 없고(자식이 많지 않아서)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집엔 가난하여 굶주림이 있다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福)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지극한 도(道)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翁嗇子每蕩 (옹색자매..

돌지 않는 풍차(1967)/공항의 이별(1972) - 문주란

* 근 8년 전인 2015년 10월 14일에 올렸던 에피소드입니다.* 문주란(文朱蘭, 문필연)은 1949년 10월생으로 66세, 1949년 부산시 전포동(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서 태어났다. 1966년, 중학생이었던 16세 때 작곡가 백영효 씨의 로 데뷔하여, 1967년 박시춘의 가 히트, 1972년에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이 큰 인기를 얻었고, 그해 MBC 10대 가수 가요제 가수상, TBC 가요상 신인상, 국제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 김포공항은 거사에게 많은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1971년 대학 4학년 때 "대한항공" 정비 및 교육을 공항 내에 있었던 시설에서 실습교육을 받았고, 1979년 3월 23일에 미국행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에어라인 008호 여객기로 출국, 또 이민 10년 만인 1990년 8월 ..

기소된 트럼프 지지 상승은 일시적 '과잉 설탕' 증후군

(거사 주): 트럼프가 지금까지 미국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3번의 기소(78 가지의 중죄 혐의)를 당했고, 조만간 4번째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왜 그의 지지를 수그러트리지 않고 있는가? 그의 가스라이팅하는 꼼수가 일단 먹혀들어갔다. 그러나 여기 CNN 오피니언에서 저자는 "과잉 설탕" 증후군이라고 하였다. 특히 어린애들이 설탕이 과한 쥬스나 아이스 바같은 간식을 많이 먹은 뒤에 일시적으로 안절부절못하며 들뜬 행동을 하는 증상을 말한다. 공화당내에서도 이제 그런 증상이 서서히 사그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Trump’s indictment bounce may well be a ‘sugar high’ By Dean Obeidallah, Published 4:49 AM EDT, Mon..

무능한 조정이 부른 임진왜란

1591년, 10개월 만에 일본을 둘러보고 통신사가 귀국하여 선조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정사 황윤길(서인)은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5년부터 대륙침략의 의도를 구체화하였고, 1587년에 규수 정벌을 끝낸 후에 대마도주인 소요시시게에게 조선침략을 명하였다고 하며, 조선도 전쟁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주청했는데, 부사 김성일(동인)은 그 낌새를 알면서도 전국이 혼란될 걸 우려하여 그렇지 않다며 엇갈린 보고를 하였다. 그러나 조정은 부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그러나 1년 후에 16만의 왜군이 침략을 했는데 무방비상태에서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을 막지 못하고 한양이 함락될 위기에 놓이자 선조는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몽진하였다. 조정은 의주가 위협이 되면 중국으로 파천을 해야 한다..

한국어의 어원은 인도의 타밀어

약 55,000년 전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호모 세피언스(현대인)가 인도의 인더스 강을 낀 거대한 분지에 정착하였고, 인도의 문명은 9,000년 전부터 발달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원전 2,000여 년 전 인도의 북쪽에 아리안족의 침공으로 인도의 남쪽으로 대거 이동하였는데, 기원전 수 세기에 일부 타밀족들이 해류를 타고 올라와서 한반도와 일본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일례로 가야의 김수로 왕의 허 씨 부인도 인도에서 올라오던 중 폭풍우로 인하여 해류의 흐름을 타고 표류하여 한반도 남쪽에 도착했다고 하였다. 참고로 인도의 북부와 동남아 앞에 흐르는 해류는 중국과 필리핀 사이를 거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배가 고장이 나거나 난파가 되는 경우에 한반도와 일본열도 방향으로 표류가 된다. 타..

한국어로 문자를 쓰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은 영어나 일본어 등 어느 나라 문자 보다 의태어나 의성어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영문 발음을 한글로 표기가 안 되는 대표적인 예로, "That ", "Thing" 등의 "Th" 발음 표기 외에도 Coffee, Fax, Family, Five 등의 "F"에 대한 표기다. 그래서 한글로 표기하면, 뎉, 씽, 커피(커휘), 팩스(훽스). 패밀리(훼밀리), 파이브(화이브) 등으로 써보지만, 완전한 표기가 안된다. 그래서 "ㄷ"도 아니고 "ㅅ"도 아닌 "ㄷㅅ"로 써야 하고, 또 "피"도 아니고 "휘" 아닌 "ㅍㅎ"를 위아래로 쓰고 모음을 붙여 쓰면 몰라도. "튀르키예"는 자국의 아랍문자가 배우기 어려워서 문맹률도 높고 또 현대화하는 목적으로 1928년부터 독일 알파벳을 사용한다. 영어 ..

화엄사 '각황전'의 覺皇의 뜻

부처를 표현하길 "깨달은 왕중의 왕인 황제다" 라는 말이다. 각황전의 중건 이야기 조선 숙종 25년에 '계파선사'가 장육전 중건불사 대발원의 기도를 올린지 백일로 회향을 맞이하게 되었다. 계파총섭(桂波總攝 : 총섭은 승군을 통솔하는 중요한 직권)은 아침공양을 마치고 대중스님들에게 한 신인(神人)이 꿈에 나타나서 큰 불사를 이루려면, 복 있는 화주승(化主僧)을 내어 큰 시주자를 얻어야 하느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물 담은 항아리와 밀가루 담은 항아리를 준비하고, 먼저 물항아리에 손을 담근 다음, 밀가루 항아리에 손을 넣어서 밀가루가 묻지 않은 사람이 장육전 건립의 화주승이라는 부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꿈 이야기를 들은 대중스님들은 그대로 실행하기로 하였다. 사시(巳時)마지 때 대웅전에 두 항아리를 준비하고 ..

농담 따먹기 하세요~

*공군장교 64기 그룹카톡에서 퍼왔습니다.* 1. 모기의 불만 모기가 스님에게 물었다. “파리가 가까이 가면 손을 휘저어 쫓으시면서 우리가 가까이 가면 무조건 때려 죽이시는 이유가 뭡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얌마, 파리는 죽어라 비는 시늉이라도 하잖아.” 모기가 다시 스님에게 물었다. “그래도 어찌 불자가 살생을 한단 말입니까!?” 스님이 태연하게 말했다 “짜샤, 남의 피 빨아먹는 놈 죽이는 건 살생이 아니라 천도야!” 2. 어제의 설교 정없는 김집사 부부가 있었다오. 어느날, 남편이 저녁 예배를 갔다 오더니, 그날 밤 늦도록 아내를 열열히 사랑해 주었답니다. 뿅~ 갔다. 오랜만에 기분이 흡족해진 부인은 대견한 눈초리로 남편을 보면서 물었다. 아내 : 당신 오늘 웬 일이유? 남편 : 예배 시간에 많..

아버지 ! 옛날에 어떻게 사셨어요?

* 거사의 공군장교 64기 그룹카톡에서 옮겨온 글을 조금 첨가/수정하여 올렸습니다. * 아들이 물었다. - 과학기술도 크게 없고, - 인터넷도 없고, - 컴퓨터도 없고, - 드론도 없고, - 휴대폰도 없고, - 카톡도 없고, - 페이스북도 없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아버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 세대는 오늘날, - 인간미도 없고, - 품위도 없고, - 연민도 없고, - 수치심도 없고, - 명예도 없고, - 존경심도 없고, - 개성도 없고, - 사랑도 없고, - 겸손도 없이 살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는 안 살았지-. 오늘 너희들은 우리를 '늙었다'라고 하지만, 우리는 참 축복받은 세대란다. 우리 삶이 그 증거야-."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지 않았고, 방과 후에는 우리 스스로 숙제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