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5개월째 겨우살이

바람거사 2023. 3. 15. 00:34

작년 10월 말에 커피(아라비카 / 로버스타 2 구루)/호야/사막의 장미/율타이드 동백을 들여놓은 지 5개월이 된다. 아직 밖에 나가려면 두 달이나 남았다. 시카고의 겨울이 예전같이 폭설에 폭한이 거의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길고 쌀쌀하다. 이제 초록의 커피 체리가 6개월이 지나서야 붉게 익어가고 있다. 한 잔 마실 수 있으려나? 그런데 일 년 내내 집안에서 사는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싱싱하게 커졌는데, 지난 12월에 꽃이 피지 않고 올해 들어서도 무소식이다. 가지 잎끝에 아주 작은 붉은 봉오리 같은 게 몇 개 보이는데, 그게 꽃망울인지, 새잎이 나오는 봉오리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어머니가 말씀한 게 생각난다. 물을 한 동안 주지 않아야 꽃이 잘 핀다고-. 그리고 어머니집을 정리할 때 생전에 애지중지하며 키우시던  호야를 가져와서 화분갈이 하고 잘 보살폈는데, 지난 6년동안 한 번도 꽃이 피지 않는다.  새 주인에게 아직 정이 들지 않아서 인가?

 

[아라비카 커피/ 창가에 호야/크리스마스 선인장/율타이드 동백/사막의 장미/크리스마스 선인장/로버스타 커피 두 구루]
[커피 체리가 한 60개 열렸는데, 커피 한 잔은 마실 수 있으려나? 2017년에 코스트리카에서 이민 온 후로 6년째 살고있다.]
[크리스마스 선인장 잎끝에 난 붉은 돌기가 꽃 봉오리인지, 새잎 봉오리인지 모르겠다.]
[왼쪽 사진은 2006년 7월에 어머니집에서 찍은 사진인데, 아쉽게도 꽃 사진은 없다. 이제 이사온지 6년도 넘었는데, 엷은 핑크빛 둥근 덩이꽃 구경을 하지 못한다.]
[인터넷 검색화면: 직경이 1cm도 안되는 별모양의 작은 꽃들이 수 십개 모아서 5, 6 cm 덩이로 피는데, 향기가 넘 좋다. 어머니가 끼우실 때는 햇볕이 오랫동안 잘 드는 곳에 내놓으셨고 꽃도 핀 걸 봤다. 올해는 거름도 잘 주고 햇볕이 좋은데로 놔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