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우리 집 뜰 여름나기 I: 2023년 6월초

바람거사 2023. 7. 10. 11:29

6월 4일, 52일 만에 집에 와보니, 시카고의 봄은 이미 실종되었고, 모두들 목이 탄다고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다. 할 일이 많아졌다. 봄/여름에 장기휴가를 가면 이런 후유증이 따르니 어찌할까?  예전에 1, 2주 가족여행 갈 때는 타이머로 최대한 커버를 할 수 있게 물을 주게 해도 실내에 있는 녀석들은 처제한테 한두 번 물 주기 부탁하면, 그런대로 버틴 거 같았는데---. 

[담밑에 무궁화옆으로 분홍 달개비(Spiderwort)는 한창이고, 보라빛 라일락꽃은 다 없어지고 누런 흔적만 남았다.]
[처제가 와서 물을 줬지만, 한 동안 비오지 않은 때는 매일 줘야하는데 호박이며 들깨는 아사 직전]

 

[관상용 양귀비가 올해는 더욱 탐스럽게 폈고, 작약은 물이 목이 타서 덜 피고 또 꽃잎이 많이 시들어졌다.]
[올해는인조 태양등이 좋아서 '사막의 장미'를 밖에 내놓지 않았는데, 꽃이 많이 피기 시작했다. 잔디는 조경업자가 일주에 한 번 깎아서 깔끔하다.] 
[분홍 작약도 목이 말라서 꽃잎은 시들고 수선화는 이미 꽃은 지고, 잎도 누렇게 되어 다 쓰러져있다.]
[근대나 상추도 목이 말라서 날 보더니, 물 좀 달라고 아우성이다. 관상용 양귀는 그 생명력이 지독하다. 모두 물 먼저 주고 사진 찍었다. 맛있는 크랜베리콩 (호랑이 밤콩)은 지독하여 울타리타고 자기네 지역확보(왜말로 '나와바리')하려고 발돋음한다.]
[오이와 파도 물 달라고 아우성이라 사진찍기 전에 물 먼저 줬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