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말에 커피(아라비카 / 로버스타 2 구루)/호야/사막의 장미/율타이드 동백을 들여놓은 지 5개월이 된다. 아직 밖에 나가려면 두 달이나 남았다. 시카고의 겨울이 예전같이 폭설에 폭한이 거의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길고 쌀쌀하다. 이제 초록의 커피 체리가 6개월이 지나서야 붉게 익어가고 있다. 한 잔 마실 수 있으려나? 그런데 일 년 내내 집안에서 사는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싱싱하게 커졌는데, 지난 12월에 꽃이 피지 않고 올해 들어서도 무소식이다. 가지 잎끝에 아주 작은 붉은 봉오리 같은 게 몇 개 보이는데, 그게 꽃망울인지, 새잎이 나오는 봉오리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어머니가 말씀한 게 생각난다. 물을 한 동안 주지 않아야 꽃이 잘 핀다고-. 그리고 어머니집을 정리할 때 생전에 애지중지하며 키우시던 호야를 가져와서 화분갈이 하고 잘 보살폈는데, 지난 6년동안 한 번도 꽃이 피지 않는다. 새 주인에게 아직 정이 들지 않아서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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