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창/추억의 노래

'모란동백' 작사/작곡-이제하

바람거사 2021. 5. 2. 07:35

이제하 소설가/시인

출생:  1937년 4월 20일, 경남 밀양시,

데뷔:  1956년 새벗 '수정구슬' 등단,

경력:  1999 ~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수상:  2009. 동리문학상,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 이라는 시는

李祭夏씨가  음악가인 조두남과 시인 김영랑을 생각하며

지었다고 하는데, 밀양 출신으로 원래 홍대 미대 출신이다 

그러나 미술, 문학, 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한 다재다능한정방위 예술가다.

 

고등학생때 쓴 시가 교과서에 실린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라는 시를

배운 기억이 나서, 1999년에 마산고교 출신인 그가 마산문협 주최모임에서

"한국현대문학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듣고, 단체 사진 찍은 것을

찾아 보았더니, ...... 벌써 20년도 넘었네~.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보랏빛 노을을 가슴에
안았다고 해도 좋아

혹은 하얀 햇빛 깔린
어느 도서관 뒤뜰이라 해도 좋아

당신의 깨끗한 손을 잡고
아늑한 얘기가 하고 싶어

아니 그냥
당신의 그 맑은 눈을 들여다보며
마구 눈물을 글썽이고 싶어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피곤하고 피곤한 그리움이여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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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동백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본인이 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러 취입까지 하였는데

나중에 조영남이 리메이크하여 불러 선풍을 일으킨 노래이다 

나도 좋아하는 노래인데 쉬운 곡이 아니라서 듣기만 하지요 

( 목련동시조, https://cafe.daum.net/dongsijo/Vqse/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