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장미1 배신의 장미 - 바람거사(2009) 배신의 장미 (1)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돼버린 지 20년이나 흘렀고, 그동안 사내애들을 둘씩이나 낳아, 그 애들이 이제 곧 대학엘 갈 나이가 됐는데도, 성호는 지금이라도 합할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버리고 수용하겠다는 태도였다. 정 없이 결혼하여 사내애 하나만 낳고 몇 년 후에 떠나버린 아내에 대한 미련도 없이 곧바로 재혼을 하여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그의 인생은 이미 방향을 잃었고, 술로써 지난 20여 년을 지내는 바람에 이제 그한테 남은 건, 당뇨병에 합병증까지 생겨서 얼마 전까지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다. 사관학교에서 다져진 튼튼한 몸은 이제 피골이 상접하고, 머리는 반백이 되어 버려, 몇 해 전에 만난 사람들도 그를 잘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단지 그런 세월 속에서 그의 부리부리한 .. 2022. 6.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