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의 실태1 아버지 같던 형, 주검 되어 네팔로- E-9 비자에 갇힌 코리안드림 형만 생각하면 히말라야 만년설이 생각나요. 잠들어 있듯 누워있던 형의 시신을 확인할 때도, 그리고 형의 이야기를 꺼내는 오늘도 펑펑 눈이 내린 게 우연일까요? 1월 28일 강원 홍천군 산자락에 위치한 돼지농장. 폭설과 매서운 칼바람 추위에도 네팔 이주노동자 고(故) 얌쿠마르 동생 라주쿠마(Rajkumar·30)씨의 머리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돼지 3,000마리의 밥을 주고, 우리에 쌓인 분뇨를 치우느라 추위도 잊은 채 분주히 움직였던 탓이다. 오후 6시쯤 일과를 마치고 옷에 묻은 분뇨와 땀을 씻어낸 라주쿠마씨는 “형의 1주기가 코앞인데 아직도 나랑 함께 한국에서 일하는 것 같다”며 형 이야기를 꺼냈다. 길고도 짧았던 2년 9개월간의 한 많은 코리안드림에 대해서 말이다. 비전문취업(E-9) 네팔 이주.. 2021. 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