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2010년 초추에 들어선 시카고

바람거사 2010. 9. 28. 03:28
                                                       

 

 

이런 저런 기념일이 많은 9월입니다. 9월 초순엔 처제네 결혼 기념일, 장남 생일, 그리고 우리 결혼 기념일, 등-.

 

그래서 지지난주 일요일 아침,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운전거리에 있는 Algonquin(알간퀸)이라는 타운에

위치한 Port Edward라는 식당에 여럿이 모여, 게다리를 실컷 즐길 수있는 샴페인 부런치 부페를 즐기면서,

 낮술로 짜릿한 삼페인을 좀 즐겼죠-. 마침 해볕이 나지 않고 잿빛 구름이 두텁게 깔려있어서 더 정감이 있었습니다.

구름 한 점없이 햇볕이 작열하는 날 언덕에 선 인디언추장은 '오늘은 싸우다 죽기 좋은 날이다' 라 하였고,

이 거사에겐 이런 꾸무룩한 날에는 '술마시고 취하기 좋은 날이다.'라고 생각한답니다.ㅎㅎㅎ

 

그리고 지난주에는 한국에서 친구가 세미나로 타주에 왔다가 잠시 시카고에 들리는 바람에

아침나절에는 다운타운에 있는 네이비 피어에서 승선시간인 12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직경이 대략 20미터가 되는 거대한 원형 놀이기구를  탔는데, 저 밑에 하얀 배가 보입니다.

12시반에 출발하여 런치와 와인을 즐기면서 시카고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려고한답니다. 

 

유람선에서 보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입니다.

 

저런 범선도 예약할 수있지만, 예전에 타 본 Spirit of Chicago를 다시 탔습니다.

 

Pier(부두)를 떠나면서 보니, 여러 배들이 접안되어 있군요. 식사없이 관광만하는 쾌속정도 보이고, 그 옆의 큰 배는

주로 야간에 3시간동안 디너를 즐길 수있는 Odyssey라는 젤 큰 유람선입니다.

 

3층 deck으로 된 구조인데 우리는 1층에 예약되었고, 중앙에는 무대가 있어서 두 시간동안 춤과 노래를 즐깁니다.

그리고 여럿이 참석하는 '라인 댄스'도 있고요. 맨 앞쭐 오른쪽에서 흔들어대는 이는 이 거사가 젤 잘 아는 사람입니다-.

 

2시간반동안 런치 쿠르즈를 끝내고,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Millennium Park(밀레늄 공원)에 들렀습니다.

10년전 2000년을 기념하기위해 조성된 공원인데, 광택나는 스테인레스로 만든 이 Cloud Gate가 제일 유명하지요.

  

그리고 밀레늄 공원이 미시건 거리에 접하는 곳에 있는The Crown Fountain에는 이런 조형물이

있습니다. 여러인종들의 이미지가 교대로 비춰지면서 물도 뿜어대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시카고 'Alder Planetaurium(알더 천체관)' 앞에서 보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입니다.

 

천체관 앞에는 지동설을 주장했었던 폴란드의 천문학자인 코페르니쿠스(1473-1543)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그는 70살에 불행중 다행으로 스트로크로 죽었지만, 좀 더 살았으면 캐톨릭의 정통성에 반기를 든 죄로

 화형을 면치 못했을 거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9월 마지막 주가 되니, 우리동네에서 젤 먼저 물이 드는 White Ash Tree입니다.

그런데, 단풍나무 것과 같이 길고 얇은 씨가 이리저리 잘도 날라서 온 천지에 날립니다.

 

9/26 일요일 아침 산책길에 찍었는데, 유난히 일찍 물이드는 캐나다 단풍입니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20분, 자동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모친집앞인데, 이런 코스모스가 있는 집은 대부분

한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호박넝쿨이라도 보이면 100%이고요.

 

저의 모친도 꽃을 넘 좋아하십니다.

맨드라미며, 나팔꽃, 봉숭아, 코스모스가 고국에서의 가을 정취를 일깨워주는군요.

 

이 거사네 뒷뜰인데요-. 이제 한국에 많은 단풍나무도 첨에는 노랗게 물이 들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붉게 물듭니다.

처마에 매단 화분에 핀 인페이션스, 붉은 꽃기린, 야래향, 가드니아, 제라늄, 국화 등이 마지막 가는 따뜻한 햇살을

 아쉬운듯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오른쪽에 있는 건,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대롱에 숨겨 가져왔던 심정으로 2008년

 9월 로마에서 지갑에 끼워 온, 귀한 씨앗 네 알을 집안에서 이른 봄에 심었는데, 늦은 봄에서야 겨우 움트기 시작해서

 여름내내 컸지만, 가느다란 줄기와 뽀족한 잎새만 무성하게 자라고 결국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아마도 내년 봄에는

 꼭 필 거 같으니, 집안으로 들어와서 겨우사리를 해야할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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