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가을에 10살 난 장손 H가 동네 또래들과 같이 거의 매일 방과 후에 어울려서 야구 연습을 하다가 확진-. 미열/목 따가움으로 고생했으나, 다른 식구는 모두 (-)라 의아했다.
- 매년 정월 초에 식구 모두 모여서 세배받고 떡국 식사를 하였는데, 작년 12월 말에 딸네 식구 네 명이 휴가차 Arizona에 가서 California에서 온 친구 식구를 만났다. 그날 저녁때 그 친구가 며칠 후 알려온 PCR 검사 결과가 확진된 상황이라, 다음날 12/28 오후에 부랴부랴 급히 귀향. 12/31 밤에 6살 된 장녀 D가 coughing/high fever(101.4도)를 겪으면서 (+)로 판정. 젊은 애들이 이런 시기에 어린애들 데리고 타지로 여행 간다는 게 무모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완쾌되어서 가족 모임은 한국 설날 일주일 전인 1/23에 가졌다.
- 그리고 4월 초에 장손 H가 돌파 감염이 되었지만, 이번엔 증세가 미미하여 일주일 후에 등교하였는데, 4/9(토)에 1, 2차 접종한 장남도 돌파 감염, 목이 좀 따가운 정도로 지내다가 며칠 만에 회복-. 다시 직장에 나간다고.
- 4/12(화)에 딸네 딸 둘을 수영 레슨을 우리 동네에서 받아서 우리 내외가 베이비시팅 하는데, 두 살 된 둘째 M이 유난하게 짜증내고 먹질 않았다. 100도가 넘는 열도 났고. 초저녁에 집에 데려다주고 딸이 검사했더니 (+) 반응, Daycare에서 3명이나 확진되었다고-. 그리고 3일 후에 어미도 돌파 감염-. 열은 없지만, 목이 따끔거린다고 했다.
- 이틀 후에는 사위 K도 자가 검사에서 (+), 그러나 다행히 딸과 비슷한 증상. 모두 1, 2 차 기본 접종을 받았는데도, 반 년정도 지나니, 효력이 현저히 떨어져 돌파 감염이 되었다. 이렇게 되어 딸네 4식구는 모두 감염되었고 지금은 모두 회복이 되었다. 아들네 4식구중에서 며느리와 둘째녀석은 용케 피해갔다.
- 아들/딸들이 이제 둘 씩 자녀가 생기면서 쪽 수가 늘어났다. 그러니, 이런 팬데믹 기간 중에는 이런저런 가슴 철렁하는 시나리오가 생긴다. 무자식이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지? 그런데 만약에 몸이 성치 못했던 어머님이 아직 살아계셨으면 간병인 구하는 일도 아주 힘들었을 터인데 어떻게 모셨을까를 생각해봤다. 은퇴를 앞둔 Dr. L이라는 분은 양로원에 고령의 부모를 함께 모셨었는데, 이번 팬데믹 기간 중에 두 분 다 변을 당했다.
- 집사람의 식도/위장/십이지장 내시경 검사날짜가 다가오니, 우리도 은근히 걱정되어서, 4/17(일) 저녁에 자가 검사하라고 했더니, 월요일에 한다고 하여 오늘이 아침나절까지 5일째가 되니 하루라도 스트레스받지 말고 검사하라고 했다. 다행히 (-). 그러나 100% 확신이 아니니 이틀 후에 재검하라고 되어있지만, 검사 3일 전인 4/19에 PCR 검사를 하기에 다시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 지나서 4/20(수) 아침에 결과가 (-) 판명. 이제야 걱정 많은 집사람의 기분이 좀 나아졌다. 확진이 되면 검사는 연기해야 한다. 나도 증상이 없어서 검사하지 않았지만, 우리 내외는 다행히 6개월 만인 4/1에 4번째 접종을 하여 2주가 지나면서 방어막이 쳐졌다고 생각한다.
- 미국은 한국보다 인구가 6.5배나 많은데, 일일 확진자가 40,000대로 한국보다도 한참 낮은데, 이런 돌파 감염에 따른 약한 증상으로 5일 동안 격리를 하여 신고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오미크론 변종이 감염은 심하지만, 증상은 미미하다는 얘기가 맞는 모양이다. Delta variant 유행 때, 구미에서는 기저병이 있거나 면역이 약한 노인들이 많이 희생되었는데, 숙주가 증상이 심해서 일찍 죽으면 공멸되니, 증상을 낮게 하고 전염력을 높여서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 오래 증식하도록 꼼수를 부렸나? 참으로 영악하기 그지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은하의 팽창도 그렇고, 이런 바이러스 따위가 더 두려움을 주고 고약하다.
- 봄철에 내 알레르기가 심하여, 재채기에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도 막혀서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4, 5월에 고생하느라, 매년 봄을 즐기지 못하고 어서 6월이 오길 바랐다. 시중에서 파는 약은 듣지도 않는데다, 올해엔 한 이틀 잠시 기온이 올랐을 때 역시 곤욕을 치르고 있었는데,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니, 며칠 내로 증상이 없어져서 좋았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매년 어떻게 알고, 기생하여 주인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주제에 주인의 몸 상태를 감지하여, 이번엔 예전의 두 달과는 달리 단 이틀 정도 고생했는데도 코밑과 윗입술에 Cold Sore를 유발하게 하는 바이러스가 폭동을-. 꼴사납게 붉은 상처를 냈다.
- 4/18에 공항에서 탐승 전 Check를 하느라고 길게 늘어선 걸 감안하여 Pre-check를 신청하여 인터뷰하는 날인데, 얼굴 몰골이 그러하니, 혹 저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동하여 저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일-. 며칠 전에 온라인으로 신청 때 작성해야 할 문항이 장난이 아니었다. 공군 장교 후보생 지원 때 치렀던 족보까지 까발리는 신원 조예 과정을 거쳐서, 대면 인터뷰 날짜를 정했다. 5년 유효에 $85 지불하고, 디지털 기기로 열 손가락 지문채취 후에 안경 벘고 웃지 않는 얼굴로 사진까지 찍어야 해서, 마스크를 벗고 영광의 상처를 보여줬다. 다행히 심사관은 아무 소리 안 하더구먼-. 이제 며칠 지나면서 좀 가라앉은 거 같은데, 다시 기온이 오르고 앨러지가 도지면 또 폭동을 일으킬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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