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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저녁이면- (시)이상국

바람거사 2022. 7. 11. 00:30

이상국(1946년 9월 27일~ ) 

강원도 양양군 출신이며, 1976년 잡지 '심상'에 시〈겨울추상화〉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유심지 주간, 백담사 만해마을 운영위원장, 한국작가회의 강원지회장, 설악신문 대표이사,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강원지회장, 한국작가회의 자문우원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40년간 한결같이 토속적인 향기를 뿜는 시를 썼다.

 

 

                                          그도 저녁이면

 

                                                                                             이상국

 

북천(北川)에는

아는 백로가 살고있다.  

그의 직장은 물막이 ()

웅웅거리는 어도()

 

부부가 함께 출근하는 날도 있지만

보통은 혼자 일한다.

다른 쪽은 새끼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것이다.

 

그는 고기를 잡는 것보다

하염없이 물속을

들여다보는게 일인데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도 저녁이면

생각이 나는지

 

[거사 주]:  향토 풍경을 한 폭의 풍경화 같이 묘사한 끝에,

   "그도 저녁이면 술 생각이 나는지"가 참 맛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