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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좀 빼주시오-잉?

바람거사 2022. 7. 28. 23:45

연합뉴스 문지연 기자, 입력 2022.07.22 17:39                                                      

러시아에서 발로 사람을 찾아와 얌전히 얼굴을 내민 야생 북극곰의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이 버린 통조림 캔에 혀가 고통받던 북극곰의 구조 신호였다.  북극곰의 모습이 포착된 크라스노야르스크 딕손 마을의 주택 마당에서다. 21 (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딕손은 카라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최북단 항구 도시로 과거 덮인 북극의 수도 불렸던 곳으로 북극곰과 흰돌고래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당시 영상은 트위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는데, 앞에서 북극곰을 목격한 남성에 의해 촬영됐다. 안에는 힘없이 느릿느릿 걷던 북극곰이 조심스럽게 남성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난간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듯 눈을 맞춘다.

북극곰의 입에는 날카로운 통조림 캔이 물려있었다. 먹이를 찾던 북극곰이 깡통을 발견하고 혀를 집어넣었다가 그대로 끼이고 것이다. 먹이는 물론 물조차 삼키지 못하던 북극곰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사람을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남성은 손을 뻗어 깡통을 빼내 주려 애썼다. 그러나 깊게 박힌 깡통은 꿈쩍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시도에도 마찬가지였다. 세게 잡아당겼다가는 북극곰이 다칠 있는 상황. 결국 남성과 주민들은 러시아 천연자원감독청에 연락해 북극곰의 상태를 알렸다.

당시 지원 요청을 받은 모스크바 동물원의 수의사와 전문가들은 무려 3420 이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북극곰 구조 작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북극곰에게 진정제를 투여했고 본격적인 깡통 제거 수술에 돌입했다.

전문가가 암컷 북극곰의 혀에 깡통을 제거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깡통을 제거 성공/로이터 연합뉴스

혀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으나 역시 무사히 치료를 끝냈다의료진은 회복을 돕기 위해 물고기 50 준비했다 며칠간 상태를  살핀 마을과 100 떨어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