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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1/1~1/5/2024)- Royalton Splash Riviera Cancun, Mexico
by 바람거사
2024. 1. 12.
매년 초에 가족 여행을 간다. 갑진년 새해인 2024년 1월 1일부터 5일까지 코에 더운 바람을 넣고 왔다. 그곳은 낮에 화씨 80도(섭씨 26~28)인데 시카고는 34도(섭씨 1~2) 정도로 쌀쌀하다. 몇 년 전엔 시카고에 돌아왔는데, 발목이 빠지는 눈이 와서 주차장까지 가는데 시베리아 벌판을 가는 것 같았지만,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아직도 귓속에 남아있고 잘 먹고 마시고 온 기분으로 한겨울을 난다.
이른 아침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수속을 마치고 탑승 전에-
3시간 비행후에 섭씨 1~2도에서 27도로 급변!!
Cancun 남쪽에 위치한 이 곳 Royalton은 가격이 좀 세다. 먹고 마시고 자는데 다 포함해서 하루에 $460 정도다. 팁은 별도고. 그런데 딱 10년전에 Cancun 동쪽에 있는 리조트의 Rio 호텔에 왔었는데, 모두 포함해서 지금은 $172 이란다. 그땐 Cancun에 첨 왔고 푸른 바다에 해안이 너무 아름다웠다. 땡볕에 근무자들이 팁 벌려고 마가리타를 무한정 가져다 줬다. 그곳에서 즐긴 오징어 튀긴 '칼라말리'를 아주 맛있게 즐긴 기억이 새롭다.
딸네 식구는 풀/해안에서 물놀이하고 나는 밴치에 눠서 책도 보고, 가끔 "보드카+타닉"이나 "마가리타" 칵테일도 즐긴다. 그런데 낮엔 아무리 공술이라도 자주 마시고 싶지 않다. 주변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부분 배가 나오고 머리가 벗겨졌는데, 기름진 음식과 술을 입에 물고 산다. 나는 2020년 초부터 코비드-19 팬데믹 땜에 못갔던 풀에 입수하여 배영을 좀 하였는데, 하도 오랜만에 하니 팔이 피곤해졌다.
매일 아침 7시 무렵에 보는 일출이 황홀하다
<Mexican Bluebell(우창꽃), Mallumpodium, Oleander(꽃에 독이 있다-협죽도)>
<왼쪽은 Carruthers' Falseface, 오른쪽은 Purple Queen(자주색 달개비): 아열대 지방의 꽃이 화려하지만 향이 없는데, 그 이유는 비/바람이 잦아서 자가 수정을 하기에 벌/나비 등을 유혹할 필요가 전혀 없단다.>
카리브 해안과 멕시코만에 해수 온도 상승으로 죽은 해초가 큰 파도에 바닥을 훑어서 밀려와서 해안으로 몰린다. 그걸 매일 아침에 갈퀴달린 트랙터로 긁지만 연신 밀려와서 검게 썪어서 아름다운 백사장이 흉하게 보인다. 몇 년이 지나면 생태계가 고온에 견디게 바꿔지면 좋아질 것이다.
풀장 바에서 어른들은 칵테일을 , 애들은 쥬스를 입에 달고 다닌다. 풀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너무 멋있다.
매일 저녁에 각종 쇼를 하는데, 이날은 멕시코 전통 춤 공연을 하였다. 그 화려한 복장이나 트럼펫과 아코디언 그리고 배불뜨기 베이스 악기 선률이 매우 흥겹게 만들었다.
나흘을 보내고 금요일 오전 시카고행 비행기 탑승 전에 마지막으로 칵테일에 햄버거로 점심을 하였다.
갈 때는 젯트기류가 130 마일로 밀어서 3시간 걸렸는데, 올 때는 3시간 반 걸렸다. 그리고 모두 겨울용 재킷트를 꺼내입고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1/5 금요일 아침에 시카고로 돌아왔는데, 1/6에 눈이 내렸다. 시카고 근교에 아주 오래 살면서 긴 겨울과 눈을 끼고 살아왔는데, 이젠 겨울철엔 따뜻한 곳이 좋긴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한 것은 그 동안 각종 산해진미를 맛보다가 요리를 해야한다고 집사람이 푸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