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세상사는 이야기

“의사수 1% 는다고 환자 죽게 둘건가?” ‘휴진 불참’ 의대 교수의 호소

바람거사 2024. 6. 21. 09:09

[거사 주]: 선진으로 향하는 한국의 장래에 의료 대란은 아전인수하는 이들의 극단적 개인주의의 만연을 보여주는 참담한 사태다. 황금만능주의와 기회주의에 찌든 부모들이 원인 제공을 한 결과다. 그런 계층은 그들의 밥그릇을 유지하고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자신들의 자녀를 과잉 보호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의대에 보내기 위해서 발악하는 최악의 교육질을 현 정부는 어찌 개선할 것인가? 

 

주요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교수가의사의 단체 사직과 휴직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라며 의료계 집단 휴진에 불참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에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등을 요구하며 오는 18일부터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뇌전증 전문 교수들을 비롯해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등은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단체인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의 홍승봉 위원장은 16일 동료 의사들에게 보내는 기고를 통해 “10년 후에 1509명의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전체 의사 15만명의 1%에 해당한다. 의사 수가 1%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승봉 위원장은하루에 젊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1∼2명씩 사망하고 있다.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진다라며그런데 지금은 전공의 사직으로 유발된 마취 인력 부족으로 예정됐던 뇌전증 수술의 40%도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단 7개뿐인데 대부분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아무 잘못도 없는, 국가와 의사가 지켜줘야 할 중증 환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위태롭게 됐다.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지 간에 이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10년 후에 증가할 1%의 의사 수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죽게 내버려 둬도 된다는 말인가. 후배, 동료 의사들의 결정이지만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휴진을 지지하는 일부 의대생 부모들에게도자녀가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란다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어떤 충고를 해야 할지 고민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내 아들딸이 의대생, 전공의라면 빨리 복귀하라고 설득에 설득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위원장은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10년 후에 활동할 의사 1509명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수십만 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