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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가고픈 서귀포 70리

바람거사 2024. 9. 26. 05:24

제주 신창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한적한 해안가에 남동생 부부가  펜션을 잡아 놓고 2주(6/23~7/6) 동안, 동으로 남북으로 이 잡듯이 쏘다녔다. 이제 벌써 석 달이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맛있는 음식도 바로 먹고 나면 그저 맛있다고 하지만, 위장에서 2~4시간, 작은 창자에서 영양을 흡수하는데 평균 5시간이 걸리고 대장으로 이동하여 10~59 시간 머문단다.  지난 석 달 동안 수없이 다녔던 곳을 생각할 때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되삭임하면서 뒤늦게 든다.

단연 서귀포다. 더구나 서귀포와 근교를 다닐 때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들이 많았다. 역시 폭우가 내리던 중문단지 해안가 절벽위의 찻집 Badabara에서 바라본 2001년에 어머니와 같이 왔던 하이얏트 레전시(현재 파르나스) 호텔 전경, 대정 김정희 유배지, 주상절리, 쇠소깍, 우리 부부가 1978년에 신혼여행 때 들린 정방폭포, 그리고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사자인 서복이 수행원 5백명과 더불어 해안에 닻을 내리고 영주산(한라산의 옛 명칭)에 불로초를 찾아갔는데,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면서 이곳 해안이 비경이라며 절벽에 "서불과지"라는 글을 남겼다 하여 세운 "서복전시관"엘 들렸고, 송민도의 '서귀포 사랑'을 생각하게 한 서귀포 항구앞 서귀포 70리 길-. 길 안내판 바로 앞에 있는 서귀포항 수산물 판매장에서 근무하는 젊은이한테 칠십리로길의 의미를 물어봤더니,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잘 모른다고 하며 어설프게 웃었다. 나중에 검색하여 알아보니, 서귀포항 근처에서 동쪽으로 성읍민속촌으로 가는 표선항까지 대략 28km까지의 절경에서 나온 말이란다. 

이제 내 1척 단두에 깊히 새겨진 폭풍우 치던 날의 70리 해안가 영상을 반추하며 언젠가 또 가고픈 맘을 벼른다.

[신창 펜션/해안가]
[폭풍우 치는 중문단지 해안가에서 Surfung을 /철원의 것은 조족지혈인 제주 주상절리]
[추사 김정희 유배지, 김정희의 부모의 본은 경주와 기계 유씨로 거사와 똑같다./피난 살이 1년의 부산에 이중섭 기념관]
[서귀포항]
[2024/07/02 vs 1978/09/13]
[서복공원]
[서귀포 시내/쇠소깍 카누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