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오전에 할리우드를 다녀오고 11시반 무렵에 한인타운의 중심가인 올림픽 블르바드에 위치한 신북경이라는 중국식당에서
집 사람의 LA 동문내외들과 만났다. 그리고 5시에 호텔로 영화 배우들이 타고 다니는 무지 긴 검은 리무진으로 당고모가
직접 같이 오셨다. 뒷 좌석에서 썬글라스를 쓴 분이다. 80인데 사진으로 봐서는 옆에 앉은 집사람과 연배로 보인다.
1957년에 이화여자대학교 2학년 때 유학을 왔으니, 그 세월이 얼마인가? 반세기를 넘고 8년이다.
1971년에 대연각 호텔 화재로 잘 나가던 남편을 잃고, 부동산업에 뛰어들었고 아들 넷을 잘 키우셨다.
Tint된 차창 밖으로 Malibu Beach가 보인다. 잠시 후에 내노라하는 영화배우들이나 스티븐 스필버그같은 감독,
또 마돈나 같은 가수들이 수시로 찾는 Nobu라는 일식집에 도착하였다.
오후 6시경무터 대략 1시간동안 파도가 밀려왔다가 쓸려 나가는 말리브 해안을 바라보며 찡한 기분으로 칵테일잔을 들면서 첨 보는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나는 깔끔하게 Jin & Tonic 3잔을 마셨다. 해가 질 무렵이라 기온이 내려가자, 둥근 테이블 사이에 커다란 등같은 푸로판 난로를 켜놨다. 그런데 자녀가 많은 탓에 초청객이 테이블 수로 봐서 30명이 넘게 보였고, 55살된 장남이 MIT Sloan 출신으로 미국에서 이름난 경영 컨설턴트를 하고 있어서, 오늘 비용은 그가 쏜다고 하였다. 우리 사위도 Sloan에서 재정학을 한 동문이고
딸애는 시카고에 소재한 Northwestern 대학교의 Kellogg 경영대학원에서 Marketing 전공을 하였다.
아직은 초급 메니져를 하면서 그런대로 벌어도, 학자금 융자금 갚느라고 정신들이 없지만,
세월이 좀 흘러서 수입이 많아지면 당고모 아들처럼 이런 모임도 주선해주려나?
그런 걸 바라다니 내 꿈도 한참 야물지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곳 메뉴의 가격이 대단하였다. 위의 '검은 대구' 가 $26 이라고. 그리고 따끈한 정종도 니왔다.
음식이 나오는 대로 다 찍을 수는 없어서 몇 장만 찍었다. 이것은 Albacore Chrispy onion.
디카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셀폰으로 찍었는데, 밝은 곳에서는 그런대로 잘 나오나, 좀 어두운 데서는 기능이 좋지 않아, 자칫 긴 노출을 할 때 흔들리기가 쉽다. 이 사진도 망쳤지만, 다른 사진이 없어서 그냥 올렸다. 하여튼, 7시부터 시작한 식사를 9시 무렵까지,
10가지 Full cource를 즐겼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30여명분을 계산해보니 팁까지 감안하여 적어도$10,000은 썼을 거같다-.
한인인 타운인 8th Street와 Oxford에 위치한 Oxford Palace는 매우 저렴하고 또 교통이 매우 편리하여 많은 항인들이 이용한다.
차 파킹도 무료이고 차를 뺄 때 팁만 조금 주면 된다. 그래서 연말에 송년회같은 큰 행사를 주로 이곳에서 치른다.
작년 가을 방한때 남양주에가서 닭갈비를 먹으로 갔었는데, 상호가, '밥먹으러 가자!' 이었는데, 이제 엘에이에서도
술집 상호가 '술마실 틈도 없냐?'라고 붙여놔서 피식 웃으며 한 컷 찍어봤다.
시카고에도 있는 '아씨'라는 대형 동양 그로서리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LA 공항 근처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빌린 렌트카를 반납해야하므로 1 시간 이상 일찍 가야하는 걸 염두에 두고,
아침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하이웨이 10번의 시발지점인 Santa Monica Beach에 들려서 잠시 둘러봤다.
그리고 도중에 개솔린을 Full로 채우고 무사히 차를 반납하고, $680을 결제하였다.
아주 오래전, 아마도 1991년도 쯤, 6박7일동안 80마일밖에 안 뛴 캐딜락 드빌을 $250에 빌려서 Oklahoma주의 Salt Lake에서 부터
Yellow stone 국립공원(1박), Nevada의 두 번째 도박도시인 Reno(1박)를 거쳐서, Yosemite 국립공원을 북에서 남으로 관통하여
여동생이 살고 있는 태평양 연안도시인 Pismo Beach(1박)하고, 그 당시 이번 여행에 동행한 처제네가 살고 있는 LA(1박)을 거쳐서,
이제 20대 초반이 된, 어린 조카를 봐주던 장모님과 같이 Grand Canyon엘 들렸고,다시 LA로 돌아서 1박하고. 다음 날 Utah주에 있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Bryce Canyon을 거치서 Salt Lake시에 들어가기 전에 1박하고, 다음날에 돌아 왔는데,
장장 2000 마일을 얹어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소하게 810 마일(1,296 km)을 뛰었는데,
한반도는 종으로 경남 진해에서 평북 초산까지 국도로1,096 km라고 하니 그 보다 좀 더 달렸다.
LA 공항에서는 수속을 다하고도 이륙시간보다 1시간 이상이 남아서 우선 헴버거로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게이트에 가서 이륙시간을 확인해보니, 연결편 비행기가 정비로 늦게 이륙하여 3시간이나 늦어진다고 하여 맥이 풀렸다.
오랜 기다림속에서 모두다 지쳐갈 무렵 4시 40분에 이륙하여 시카고까지 4시간 비행에 시차 2시간을 더하니,11시가 다 되어 착륙하였다.
셀폰 카메라로 착륙하는 걸 찍었지만, 노출시간이 길어지니 여러장 찍어도 이리 흔들려서 찍혔다.
공항에는 20여년전에 비지니스로 시카고에 이사를 온 후로 한 번도 LA엘 다녀오지 못한 손아래 동서가 우리를 마중나왔다.
비지니스도 하려면 여러 사람을 두고 해야지 소규모로 하다보니, 자리를 뜰 수 가 없어서 아무데도 다니지 못한다.
그는 예전에 술이 취해서 자기는 '가족을 위해서 소금이 된다.' 라고 하였지만, 내가 보기엔 그 소금이 너무 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렇틋 영세한 비지니스를 하면서 현금을 빼고 축소된 세금신고를 하여 현금을 많이 모은 동포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은퇴하면 여행도 하고 여생을 즐기겠다고 하지만, 세월은 그렇게 녹녹하게 맘먹은대로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인생이란 쓰다가 마는 편지같아서 언제 어떻게 마무리 될 지 모르니, 현실에 충실하고 즐길 일이 있으면 지금 즐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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