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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거사네 뒷뜰-2018년 여름

바람거사 2018. 7. 13. 02:41

 

 

맨 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는 오이입니다. 그리고 노랗고 빨간 백일홍은 꽃이 이름같이 오래가는군요.

가운데 페투니아와 그 아래로 제라늄이 만발하였고, 오른 쪽 아래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봉숭아입니다 

 

 

작년에 하이비스커스 화분 2개를 샀었는데, 그 땐 꽃이 하루만 지나면 시들지만 여러 송이가 계속해서 만발하여 보기가 참 좋았죠. 

하와이주 꽃인데, 추위에 약하여 늦가을이 되면 시들어갑니다. 그래, 아까워서 실내로 들여다 놓고 겨우살이를 시켰는데,

밖에 나와 겨우내 폈던 잎은 다 지는 몸살을 하고, 이제 잎이 다시 무성하지만, 아직은 작년처럼 꽃이 많이 피지 않는군요.

 

 

올해도 여전히 오이 한 10구루와 호박도 6구루 심었고 오이는 몇 차례 따먹었죠. 그런데 물을 매일 주워도

갑자기 잎파리가 모두 시들어져서, 혹 땅속에서 사는 Grub이라는 굼뱅이 같은 해충이 뿌리를 갉아서 그런 가하고 잘 파봐도 안보였네요. 

뿌리가 난 밑줄기가 갈라지고 누렇게 탈색이 되어가는데 아마 무슨 병에 걸린듯합니다. 지금까지 서너구루가 그러했죠만, 

나머지 몇구루는 잘 살아야할 터인데 걱정-.

 

 

이 분꽃은 나이가 적어도 15년은 됐나 봅니다. 2005년 디카로 찍은 걸 보니 그때도 제법 컸더라고요. 

초저녁이 되면 진분홍 꽃이 만발하고 짙은 향을 쏟아 냅니다. 생명력이 이리 질긴 걸보고 감탄을 !

 

 

1992년에 이사왔을 땐 꽃밭이었는데, 뒷쪽으로 조금 늘켜서 터밭을 일궜죠. 상추는 이제 씨받이 고동이 영그러가고, 

왼쪽 위에는 모친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나팔꽃이며 장모님도 좋아하시며 키웠던 사막의 장미도 잘 큽니다. 

님은 모두 가고 없어도 여전히 잘 크고 꽃도 예쁘게 핍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들깨는 한참 또 고추도 잘 영그러갑니다. 

오른쪽에는 여주입니다. 작년에도 많이 수확을 했죠. 설 열매를 사리고 말려서 차로 마십니다. 

 

 

2016년 2월 코스트리카에서 몰래 숨겨왔던 아라비가 커피 씨앗을 심고, 그 중 하나가 이리 자랐습니다.

곧 화분갈이를 해줘야할 거 같네요. 잘 커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좋겠는데, 1,500 미터 고지대에 적응된

아라비카 커피나무가 해발 170 미터인 우리 동네에서 어찌 클까가 참 궁금합니다. 그 열매를 가져올 때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세관에서 걸리면 저희들까지 문제가 되니 아주 조심하시라고요.

그러나 문익점이 목화씨 몇 알을 붓대롱에 숨겨 가져왔듯이 은밀하게 숨겨서 가졌왔죠-. 

 

 

시카고는 겨울이 길고 추워서 한국 남해안에 군락을 이루며 잘크는 한국 동백나무는 살아남지 못합니다만,

화분에 심어서 겨우살이를 하며 잘 키워보려고, Yuletide Camellia를 $20 을 주고 샀는데, 20cm 정도로 작을 줄 몰랐죠.

일년에 20 cm는 자란다하지만, 어느 세월에 자라서 꽃이 피려나? 그 아래는 올 3월에 케냐에서 또 가져온 아라비카

커피열매를 심었는데, 싻이 나는 군요. 좀 더 크면 화분갈이를 해줄겁니다.

 

 

마침 특별 세일을 하여 $49 이상이면, S & H 를 받지 않아서 바로 오더를 하여 훨씬 큰 게 도착!!

아무리 키우는 재미가 있어도, 이 정도는 커야 빨리 꽃을 볼 수 있을 거고-. 올 12월에는 꽃을 보려나?

Yuletide Camellia는 X-mas 무렵에 핀다고 붙혀진 이름인데, 속이 노랗고 꽃잎이 붉은 거로, 한국의

남해안에 흐드러지게 피는 것과 같은 종류죠-.

 

 

 

 

 

하얀 데이지꽃은 다년생인데 작년에 꽃이 잘 피었지만, 올해는 물과 거름을 잘 줬는데도 잎이 시들고 시원찮습니다.

그리고 노란 꽃은 화초 달맞이인데, 보통 달맞이 꽃보다 키가 작고 꽃도 더 예쁩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부터 피는 게

아니고 아침에 피고, 초저녁 무렵에 오무러집니다. 

그 옆으로 파피(관상용 아편)가 이젠 씨방이 영글어가고, 꽈리도 잘 큽니다.

 

 

 

장미도 햇볕과 거름이 부족하면, 꽃이 작아지더군요. 그리고 등데기가 파란 둥게같은 작은 곤충이 약을 쳐도

잠시이고, 끝없이 공격하여 잎을 다 갉아 먹어치웁니다. 이러면서 2018년 거사네 뒷뜰도 성하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