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북위 42도로 북한의 청진과 같은 위도 위치하여, 겨울이 길고 또 눈도 많이 옵니다.
한국의 남해안과 남서해안에는 겨울철에도 아름다운 붉은 동백꽃을 흔하게 볼 수 있죠.
재작년에 방한 했을 때 처남한테서 동백꽃 씨앗을 몇 개 얻어서 심었는데, 그 단단한 껍질을 뚫고
싹이 나오는데 시일이 오래 걸린다고 하여, 몇 달을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죠.
그래서 살그머니 파보니, 두 개에서 싻이 뾰족하게 나오고 있었는데, 다시 흙을 덮고 기다렸지만,
그게 모두 상했는지 끝내 새싻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결국 인터넷 검색끝에 미국의 S.C. 에 있는 어느 싸이트에서 동백꽃 나무를 구입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한국에서 본 낮읶은 그림과 같은 3 갤론 짜리를 2018년 6월 22일에 구입하여 소포로 받았답니다.
물론 이곳에서는 겨울나기를 실내에서 해야겠죠.
그 싸이트의 선전에 나오는 동백꽃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아래 그림과 같이, 붉고 겹꽃잎이 둘러찬 게
전에 한국에서 본 거 같아서 이걸 골랐답니다.
그리고 정성들여서 2달반 동안 키웠죠. 가지 끝에 새 잎새가 나는 작은 봉오리말고 제법 큰 게
수 없이 붙어 있는데, 그게 다 꽃봉오리 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핀다고 하여, Yuletide라고 하는데
지금 초가을에 놀랍게도 그 중 한 개가 첫 선을 보여줬답니다.
첨에는 무지 기뻤죠. 그런데, 꽃의 형태가 그림과는 달리 5개의 꽃잎이 별같이 피어서
주문한 것과는 달라보였고, 이 종류는 Red Yuletide Camellia 라는 걸 알았답니다.
그 화원 싸이트에서 잘못 보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 않더군요.
당연히 이 사실을 이멜로 알려줬죠. 그래도 꽃은 꽃인데 미워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구입한 싸이트에, '내가 받은 게 다른 종류라고 하면서, 그림에 있는 종류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이틀 후에 이멜로, 전혀 뜻밖에 다시 보냈다며, 9/21(금)에 배달될 거라고 하였죠.
금요일 아침, 배달된 소포 박스를 열어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동백나무 구루터기에 붙힌 붉은 꼬리표를 보니,
'Cherry Red- Single-Vernalis' 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순간 이것도 지난번에 보낸 것과 같은 홀겹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뒷뜰에 가서 전에 온 나무의 잎새모양을 비교해보니,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이 있는 게 똑같이 보였다.
성의가 고맙긴 한데, 어찌하랴. 가을이 깊어지기 전까지 꽃망울이 영글어 꽃이 피면 확실하게 알게 될 일이다.(*)
다시 보내 온 3 갤론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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