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집안에 들여논 화분신세-

바람거사 2018. 11. 21. 03:53

 

 

 

올해도 예년처럼 겨우살이를 시키려고 10월 16 수술전에 이런저런 화분을 방안으로 들여 보냈다.

장모님이 한 6년 전에 Home Depot 에서 산 조그만한 '사막의 장미'가 저렇게 커져서 이제 둘이서 

들어야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North Carolina의 어느 수목원에서 통꽃인줄 알고 

주문한 한국 동백꽃이, 꽃이 핀 후에 꽃잎이 5, 6개로 가라진 일본 동백꽃임을 알고 불평을

 하였지만, 다시 보낸 것도 마찬가지라, 그냥 포기하고 동백은 동백이니 키우기로 하였다. 

 

2017년1월에 코스타리카에서 몰래 가져온 씨를 심어서 잘 자란 아라비카 커피 나무, 또 처제가 문병오면서

가져온 서양란과 해묵은 '군자란'. 이 군자란은 지인한테 얻은 건데, 다시 떼어내어 옮겨 심은 것도 믾이 자랐다.

 

하여튼, 거실에 앉아서 이런 화분들을 바라보니, 내 신세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하겠지만,

밖에서 시들어가는 다른 화초와 스산한 뜨락을 보면서, 그래도 따뜻한 실내에서 긴 겨울을 지내고 내년에 

해동하면 또 밖으로 나갈 것이니 모두 감내해야할 입장이라서-.

 

 

 

지난 10/16에 인공관절 대체 시술을 받고 이틀동안 병원에서 수술 후 별 문제가 없는지 보호관찰을 받고,

퇴원후, 항생제와 진통제를 매 4시간마다 먹으며 2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11/1에 실밥을 제거하기 

전까지 절개부분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 3일동안 항생제가 들어있는 거즈를 교체하고 또 붕대와 압박붕대를 

칭칭 감는 Compression Wrap을 하러 다녔다. 그러다 보니 2주반후에는 장단지의 근육이 다 빠져서 그야말로

 마른 장작같이 되어버렸다. 그 후로 주 2회씩 14주 동안(2019년 1월말까지) 열심히 재활을 해야한다. 

 

그런데, 가장 거추장스런 일은 마치 로봇의 다리같은 3, 4 파운드되는 CAM Boot를 신고 잘 때도 벗으면

 안되어 매우 불편하다. 이 Boot는 수술후 발목의 상태가 재활이 다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되도록 하게 하고

 또 돌발적인 상황에서 발을 딛거나 뒤틀어지는 걸 방지하는 거라, 올 12월말까지는 신어야할 판이다. 수술후 

2주 동안 피가 절개 부위에 많이 쏠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실밥제거 전까지는 하루에 22시간 이상을 

심장 높이 보다 높게 유지해야했는데, 취침때는 매우 불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