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만 빠져도
덜컹 거리는 중년의 가슴에
어김 없이 가을은 약속도 없는 그리움을 두고 떠나고
기다림으로 삭혀야하는 겨울이 오고 말았다.
그리움이라는 것은
기차표 없이도 떠날 수 있는 나만의 여행
목적지가 사랑이라는 그대 가슴이지만
감히 드러 낼 수 없는 마음이라
중년의 가슴은 열병을 앓기도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쓸쓸히 반복 되는 일상을 접고
바람 난 새 처럼 날아 가고 싶지만
삶이라는 것은 때로
침범할 수 없는 중앙선이 그어져 있어
함부로 넘어갈 수 없는 것
중년의 가슴에도 스스로 그어놓은
두꺼운 두 줄 중앙선이 있다.
여기까지다...
그리움도 여기까지
사랑도 여기까지
스스로 최면을 걸듯 읊조리는 맹세에
중년의 가슴은 때로 아픔으로 물들기도 한다.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이 녹아 내리는 중년의 가슴
오늘도 그들은 저 마다의 가슴에
그리움 하나 숨기고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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