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사색의 오솔길20 시화 "초여름"-1971 * 2010년에 처음 올렸었는데, Adobe Flash로 올렸던 배경음악을 들을 수 없어서 수정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10년도 더 된 옛 에피소드는 짬나는 대로 수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초여름-1971 여기 올린 시화액자는 각별한 사연이 있는 거랍니다. 시나 삽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52년이나 되는 세월을 탓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죠. 1971년이면 이 거사가 대학 4학년때인 그 해 여름에 그려서 인천 사는 여동생한테 건네줬지요. 여동생도 시화 그리고 음악을 무지 좋아했는데, 아마도 축제 때 만든 것 중에 한 점이라도 가져다주지 못한 걸 무척 서운하게 생각했던 여동생을 달래주려고 만들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동생도 오랜 세월 동안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마다 신줏단지같이 고이.. 2023. 2. 9. "장미 한 송이"--거사(2010) * 2010년 7월 12일에 올린 글인데, Adobe Flash로 올린 음원 영상이 보안에 취약하다하여 더는 사용할 수 없어서 유튜브영상으로 올립니다. 장미 한송이 탐스럽게 핀 꽃송이 하나 눈 질끈 감고 꺾었다. 뜨거운 수액 솟구치며 잘려나간 아픔 무던히 참고 견뎠을 것을. 선 붉은 꽃잎에 세월의 무게 보인다. 북풍한설 맞으며 긴 겨울 감내하고, 이제 푸르디 푸른 잎새 위로 빠알간 속살 내보인 탐스런 봉오리 내밀었다. 간밤에 비바람 몹시 치더니 목마름 실컷 적시고 겹겹이 두른 속곳 밤새도록 젖혀가며 그리도 화사하게 피어댄 걸. 2023. 2. 9. 만해 한용운의 생애와 업적 [거사 주]: 한용운은 14살 때 집안끼리 맺게 한 맘에도 없는 결혼을 하였지만, 처가 출산이 임박하여 미역을 사러 나갔다가 그 길로 출가하였고, 그 후 출생하여 성장한 아들도 외면하였다. 그런데 훗날 55세에 다시 결혼한 파렴치한 면이 있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은 가족도 그리 버렸어야 하는가? 성철도 찾아온 딸을 박대하며 "불필"이라 하였는데, 다 만해한테서 배운 모양이다. 시도 잘 쓰고, 큰 일을 많이 했으면 뭐하나? 자기 만의 득도를 위해서 처자식 맘에 대못 박는 일은 무슨 변명도 필요 없는 비인간적이고 표리 부동한 행동이다. (오래전에 들렸던 백담사에서 그의 누거와 흉상을 보며 뇌까렸던 내용을 거사의 "가족의 온도"에서도 언급했던 얘기입니다.) 1879년 8월 29일(음력 7월 12일) 충청남도 .. 2022. 11. 8. 이문열과의 대담 이 거사는 25년 전인 1997에 『사람의 아들』 을 나의 종교관과 흡사하여 의미 있게 읽었습니다. 종교에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비난할지 모르지만, Christian 교역자나 그 어떤 종교의 제사장들은 일부 믿음이 깊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종교가 허구라는 걸 아마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문제는 어디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시카고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두 대형 교회의 원로 목사들도 기득권 내지는 금전적인 문제로 패가 갈라져서 법적 소송까지 끌고 가면서 머리 터지게 싸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만 천하에 보여줬습니다. 이문열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이집트의 제사장들은 나일강주변을 비옥하게 만드는 홍수는 하피(Hapi) 여신이 기쁠 때 일어나는 거라고 많은 이집트 사람들이 믿기에, 그게 허구란 걸 알지만, 자신.. 2022. 2. 8. 2014 Spring of Chicago 2014 시카고의 봄 올 2014년 시카고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고 또 눈도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봄도 한 달정도 늦게 왔는데도, 꽃이 필 무렵에도 춥고 바람까지 세게 불어서 꽃들이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낭만이 가득한 즐거운 봄입니다. 2014. 5. 29. 인연- 피천득 2007년 6월말 캐나다 서부 관광 그룹투어 이후로 6개월이 지나서 한 겨울이 되었는데도, 그녀의 메일은 들어오지 않았다. 꼭 연락을 줄 것같이 메일 주소를 하나하나 확인하더니만, 그동안 맘이 변하고 말았나 보다. 문득 피천득의 수필 '인연'이 생각난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 2010. 8. 24. 빛바랜 추억의 연서 Yuri, 언젠가 얘기한 룻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눈에 반하여 홍안이 되어버린 그 아릿다운 시골 아낙만 곁에 있다면, 모든 걸 다 내동댕이치고, 그저 그렇게 살고 싶었다고. 뒷뜰은 설악의로 연결되는 우거진 꽃댓잎이 칙칙하고, 그 사이 졸졸거리며 흐르는 물줄기가 뜨락의 조그만 연.. 2010. 1. 30. 달빛에 젖은 숲 Moon River.wma 2010. 1. 19. 독백의 겨울밤--동아누리 노승한 2009. 11. 12. 초추에 들어선 식물원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막바지 가을 꽃들이 아직은 피어 있지만, 조만간 또 다 스러지겠지요? 능소화, 금잔화, 다알리아는 곧 시들겠고, 로즈 멜로우의 커다란 꽃들이 종탑으로 가는 언덕에 가득합니다. 이직은 수련의 청초한 자태가 너무도 아름답지만, 탐스러웠던 연꽃은 이미 지고 연밥이 .. 2009. 9.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