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여행 이야기

전주/황간/대구(5)

바람거사 2015. 1. 8. 03:20

11/28, 아침 6시반쯤 처남이 모는 개인택시로 우리들 4명을 태우고 우선 전주로 출발하였다. 비가 오락가락하였지만, 그리 춥지 않아서 여행하기에는 좋았다. 오늘 하루 동안 전주/황간/대구를 거쳐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인데, 아무래도 대구에서 밤 늦게 출발하는 게 좋지 않아서 하루를 묵고,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얘길하였다.

 11/29 오후 2시에 조카 결혼식 참석, 저녁 7시에 처가 식솔과 저녁식사 회합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끝난다. 그리고 다음날 11/30에 시카고로 돌아갈 예정이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먹는 아침식사는 우동/라면 등은 따끈하여 좋았다.

 

 

2, 3시간 후에 전주에 도착하여 한옥마을로 들어갔다. 전주 시내를 그려놓은 안내판을 보니까, 그래도 예전의 전주와는 달리 많은 변화가 있게 보이지만, 여전히 아담한 소도시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그 덕에 옛 것들을 잘 보관하는 계기가 된 거같고-.

 

가운데 종탑이 보이는 성당은 예나 다름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우리가 살던  동네의 동산에 오르면 아득하게 남으로 이 성당이 정면으로 보인다.

 

한옥마을 근처에 오목대라는 곳이 있는데, 60년대에 한번쯤은 들렀을 터인데 주변에 나무들이 자라서 시내를 잘 볼 수가 없었다. 시카고는 초동으로 들어서서 단풍은 이미 다 졌는데, 전주는 아직도 단풍잎들이 붙어있어서 그래도 만추지정을 느끼게 한다.

 

 전주에는 고교친구가 고향을 평생 지키듯이 살고 있다.같이 콩나물 비빔밥을 같이 하기로 하였는데, 집사람이 황간 큰 어라버니하고 통화를 하더니 황간에서 성묘후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있도록 준비를 해놨다해서, 이 친구하고는 커피 한 잔만 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보슬비가 내리는 데, 큰 파라솔을 아래 돗자리를 깔고 가족묘역에서 성묘를 하고---,

 

 

푸짐한 삼겹살 구이에 소주잔을 날렸다. 미국에서야 마켓에서 산 언 고기를 녹혀서 요리를 했지만,여기서는 도축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훨씬  맛이  좋았다.

 

 

지난 3월에 들렀던 원류봉을 보러 다시 들렀다. 여전히 맑은 물은 흐르고-. 그때는 봄이 오려고 꿈틀거리던 3월 중순이었는데, 8개월후에 오니 봄 여름 가을 다 지나고  쌀쌀한 초동지절이었다. 월류봉은 달도 머물다 간다는 한천 8경의 제 1봉으로, 그 아래로 물이 차갑고 맑다는 초강천(草江川)이 흐른다. 그리고 1600년대에 우암 송시열이 이곳을 사랑하여 '한천정사'라는 작은 정자를 짓고 학문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4시반무렵에 대구로 출발하였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이미 어둬졌다.

 

 

처남네가 열심히 차려준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기념사진 찍고, 여전히 한곁에는 소주병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거사는  너무 피곤한 탓에 몇 잔 이상을 마실수가 없었다. 원래는 이곳에서 밤 10시무렵에 인천으로 출발하려 하였지만, 온 종일 운전을 한 막내처남도 한 잔 해야되고 또 푹 쉬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다음날 일찍 출발하기로 하였지만, 두 처남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밤늦도록 소주 댓 병을 다 비워버린 탓에,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출발하는데 더  힘들어지게 되었지만, 6시반쯤 출발하였다. 

 

 대구처남의 조언을 들어서 작은 처남은 '경부고속도'로 대신에,'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탔는데, 토요일 오전에 상행선이라 그랬는지, 하행선도 마찬가지 였지만, 산세가 험한 이곳에는 긴 터널로 많았다. 그리고 주변 경치가 수려하여 지루한줄 모르고 지체없이 인천으로 향했다. 이곳 청주휴게소에서, 처남은 따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나니 살 거 같다고 하였다. 대구에서 출발할 때는 작은 처남은 참을 만하도 하였지만, 숙취가 있어서 운전하는 데 지장이 있을까하여 은근히 걱정을 하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얼마후에 다시 인천방향으로 접어들었는데, 그런대로 잘 빠졌다. 여동생 아파트에서 모두 예복으로 갈아입고 식장으로 갔다.  결혼식은 2시라, 12시무렵에 식장과 같은 빌딩내에 있는  부페식당서 예정대로 여러 식구들을 다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2시에 결혼식에 참석. 신랑신부가 젤 행복한 순간이 아니겠는가? 여동생 내외와 같이 인사를 나누고-. 

 

 

식이 끝나고 우리는 또 한차례의 모임이 있어서 서울 강서구로 이동하였다. 서울에 사는 친가쪽의 식속들과 만나는 자리. 외가쪽을 제외하고도 16명이 모였다. 이번에 우리도 딸애내외를 소개시키는 자리기도 하지만, 우리가 대접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귀국길에 올랐다. 방한할 때는 하노이까지 가는 걸 감안, 마일리지 엡그레이드를 하여 비지니스석을 탔는데, 돌아갈 때는 마일리지가 부족하기도 하였지만,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우리가 부담한 항공권을 이용하는 딸애내외에게도, 그 차이를 함 겪어보라는 의도(?)도 좀 있었지만, 대신, 추가 비용으로  선물도 사고 또 식사대접도 하였으니 그 의미가 더 컸다. 그러니, 잠 좀 못자고 불편해도 12.5시간의 지루한 에코노미석 이용을 감내하기로 하였다.어째튼, '연예인 일정'을 무사히 소화시켰고, 귀국하였다.

그런데, 올 해 9월에 윤달이 끼여서 그걸 피하느라 10, 11월달에 결혼식이 몰리는 바람에 11월말에 식장을 잡는 데도 힘들었다는데, 결혼식날은 전날에 오던 비도 그치고 햇볕도 나는 바람에 봄날같았다, 우리가 귀국하는 날, 다음 날부터 한국은 갑자기 추워졌고 눈도 많이 왔다고 하니, 모두에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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