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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했던 시절에 허구로 만든 종교에 매달리지 않고, 바람같이 왔다가 사라지는 삶을 최선으로 삽니다.
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연거푸 폭설이 왔다

by 바람거사 2016. 12. 13.


11월까지는 가을이었다.

그런데 12월에 들어서면서 12/4에 첫 눈으로 4 inches(10cm)가 내리더니, 일주일 후인 12/11과 12/12에 계속 내려서 8 inches(20cm).

이게 시카고의 겨울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도 폭설이 없으면 그래도 지낼만한데, 폭설이 자주 내리면 시카고 생활 37년이나 지나니 이젠 긴겨울과 폭설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래도 첫눈은 그 동안에 기온이 높아서 거의 다 녹았는데, 두 번째 내린 후로는 낮에도 섭씨 영하 10도를 유지하다가 밤엔 더 떨어져서 거의 녹질 않는다. 1시간에 걸쳐 제설기와 삽으로 눈치우느라 운동 잘 하긴 했고 덕분에 맥주한잔 하였지만. 그러나 차도는 잽싸게 염화칼슘을 뿌려서 말끔하니, 나다니기엔 불편이 없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봄이 그리워진다.


12/4에 약간 젖은 눈이 내리는 바람에 가지마다 눈이 소복하여 환상적이었다. 우리 집 앞 진입로


올 해는 아파트를 정리하여 그곳 눈치울 걱정이 하나 덜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모친이 사셨던 집은 내년에 정리를 하려고 리모델 중이라 그래도 눈은 치워야하니 폭설이 오면 바쁘다.


뒷 터밭도 이제 시베리아같이 되어 버렸다. 오이와 호박 넝쿨을 올렸던 둥근 철망에도 눈이 내렸다.


12/11~12까지 8 인치(20.3 센치미터)가 내렸으나, 이건 새발의 피다.

2014년 1/6~7에는  12인치(30cm)가 쏟아졌고, 2/18 에는 14.2인치(36 cm)가 왕창 내렸다!

작년에는 폭설이 없이 지냈는데, 2~3년마다 큰 게 꼭 내리는 거 같으니 그 누가 막으랴-.

 

오늘이 12/12(음력 11월 보름).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만개하였다.

눈과 비를 좋아하셨던 어머니의 흔적은 어디서나 느껴진다.

돌아가신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디에 계실까? 우리들의 가슴에?

세월이 지나서 그 가슴 없어지면, 그 흔적도 없어지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