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어머니를 위한 1주기 추모영상

바람거사 2017. 11. 8. 03:31

                            

 

 

어머니는 1980 10월에 나의 방문 초청으로 시카고에 오셨고, 또 다음 해 6월에는 부친도 방문으로 오셨는데, 내가 1985년에 미국 시민권자가 되면서 두 분 모두 그날로 영주권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려 이래로 너무도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 어머니는 미국에 오신 후로 이제는 재미있게 살날들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의 전생에 무슨 빚이 그리 지셨는지, 19871215일에 중추신경을 다치는 엄청난 사고를 당하시고, 2016118일까지 29년 동안 너무도 힘든 세월을 우리와 같이 사시다가 실제 나이로 89세에 유명을 달리하셨다.

 

지난 29년 동안의 긴 세월의 무게가 아직도 나의 어깨를 짓눌러서, 그동안 추모 슬라이드 영상을 만들려고 여러 번 시도 하였지만, 어머니의 사진이며 즐겨 부르던 노래를 다시 보고, 듣기만 하면 맘이 격 해져서 편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1주기가 다가오자, 복받치는 감정을 여러 차례 억누르며 지난 한 달 반 동안 이리 엮어봤다.

 

물론 어머니의 어린 시절엔 찍은 사진이 없기도 하였지만, 어려서 양부모 잃고 친척 집을 방년 19살에 시집가기 전까지 부여, 대천, 남포, 장항을 전전하던 시절의 모습들은 몇 장의 삽화로 그려봤다. 그리고 50년대 이후로 색바랜 옛 사진첩에 끼워진 사진들을 스캔하거나 폰 카메라로 다시 찍고 또 필요한 동영상도 편집하였고, 디카를 사용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는 저장된 사진 파일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 2017104일 추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