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동백꽃/커피(추가)-2022겨울나기

바람거사 2022. 12. 8. 02:15

고려 말엽인 1360년 계품사로 원나라에 파견된 문익점이 목화씨 몇 개를 붓대롱에 숨겨서 가져왔다는 말도 있지만, 2017년에 Costa Rica에서 몰래 가져온  두 개의 아라비카 커피 열매에서 발라낸 씨를 심어서 잘 키웠더니 이렇게 컸다. 온도에 민감한 커피나무는 화씨 70~80(섭씨 21~27)도에서 잘 자라지만, 시카고의 겨울엔 겨우살이 하러 집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올해는 꽃이 많이 피었는데, 휴가 중에 타이머로 물을 줬어도, 부족하여 반 이상이 말라죽어서 반타작도 못되었다. 현지에서는 9~12월에 수확하는데, 올해는 열매가 아직도 익을 생각을 하지 않지만, 커피 한 잔은 나올 거 같다. 그리고 역시 들여놓은 동백은 12월 크리스마스 무렵에 꽃이 핀다 하여 Yuletide Camellia라고 한다. 

나목이 된 우리집 앞뜰의 캐나다 단풍나무와 골치 덩이 이웃의 단풍나무/Oak tree, 초겨울에 남서풍이 불어서 그 많은 낙옆이 우리집으로 날라온다.
겨우살이하는 아리비카 커피/ 커피나무와 동백사이의 hoya(옥첩매) -어머님이 수십 년 동안 잘 키웠던 걸 가져와서, 줄기 몇 개를 삽목하여 키웠는데, 6년이 되어도 아직 걔네들도 슬픔이 가시지 않았는지 그 아담하고 예쁜 엷은 핑크 덩이 꽃을 피우지 않는다. 그리고 동백/사막의 장미/ 2018년 케냐에서 가져온 열매로 키운 로버스터 커피나무 두 구루(로버스터 커피는 자가 수정을 하지 않는다니 그 또한 웃긴다). 그리고 또 집안에 들여 놓기에는 너무 커버린 야래향에서 가지를 쳐서 뿌리를 내고 있다/ 꽃이 진 서양란/ 지난 수 십년동안 바깥구경 못한 화분 두 개의 Chistmas Cactus인데, 12월 중순쯤 붉게 피기 시작하여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 불리운다.
꽃 크기가 5~7 cm 정도이지만, 단아하고 그윽한 향기가 무척 감미롭다. 꽃말은 고독/아름다운 사랑이란다.
밖에서 비료를 주고 열심히 물줬더니, 겨우살이하러 들려놨는데, 꽃 봉오리가 20개 남직하게 맺더니 예쁘게 피기 시작했고, 예년보다 꽃이 크다.
꽃잎이 길게 다섯 갈래로 피는데, 그 향기가 진하지 않은 jasmine 과 같다. 3년만에 달랑 4개의 붉은 열매를 보니 매우 신기하였다.
2021년에는 꽃이 무수히 피었는데, 겨우살이하던 화분을 일찍 내놨다가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거의 다 죽고 몇 개만 살았다.
2022년에도 꽃이 무수히 피었지만 여름휴가때 물 부족으로 많이 말라버려서 수십개만 살았는데, 왠일인지 12월 중순이 되어가는데 아직 익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