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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 흙에 묻혀"- 윤두서/"오우가"- 윤선도 [거자 주]: 2025년 을사년 거사의 화두로 다시 올려본다. 새해가 되었다고 새 결심을 다시 세울 필요는 없고,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하면 된다. 단지 바라는 게 있다면 윤두서의  "옥이 흙에 묻혀" 처럼, 지금 세상에 이 거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어도 조만간 때가 올 거라 믿고, 그날을 대비하여 자신을 다시 둘러보고 만전을 기한다.옥이 흙에 묻혀, 길가에 밟히이니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구나두어라 알 이 있을지니, 흙인 듯이 있거라[해설] : 옥이 흙에 묻혀 길가에 버려져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흙인 줄 알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행인들 발길에 흙과 함께 밟히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아는 이가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가 나타날 때까지 흙인 듯이 있거라.[공재(恭齋) 윤두서(1668∼1715)]고산.. 2025. 1. 5.
"Ashokan Farewell"---My Son AJ's Viola 추모연주(2018.1.27) There was a funerel service of my son, AJ 's father in law, Douglas Ingram 74 in Trussville(near Birmingham), Alabama on January 27, 2018. He got a terrible head hitting accident while coming home from his law office by a scooter in Decmber 29, 2017.My son AJ played viola for "Ashokan Farewell" by American folk musician Jay Ungar in 1982, which was adopted for the title theme to "The Civil War" .. 2024. 12. 27.
친구란? --- Ep 4(完) *  1968년에 모교 도서관에서 과 신입생 인사를 하면서 각자 소개를 할 때, 내가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했는데, 누가 내 옆에 다가와서 “너도 전고 나왔냐? 나도 전고 나왔어-” 하여 동문이라는 걸 알게 되어 친하게 지냈지만, 민수는 먹고살기 바쁜 나보다 상호나 몇 친구와 더불어 술도 자주 마시면서 친하게 지냈다. 나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일과 후에 같이 어울려서 술을 마신 적이 별로 없었다. 언젠가 같이 술좌석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자유 분망한 남녀 관계에 대해서 반기를 들었더니 민수는 “얘 좀 봐! 매우 Classic 허네!”-. 그의 아버지는 삼례(예전 이리)에서 고등학교 선생을 하였고 또 어머니도 왜정 때 고등학교를 나온 지식인이어서 그런지 집안이 자유 분망하여서 5남매가 본인들이 하고.. 2024. 12. 27.
친구란? --- Ep 3 *  2023년 11월 말쯤 나를 찾는다는 메시지가 동아 콘텐츠본부장한테서 연락이 왔다. 시카고에 산다는 친구 내자의 교우는 부탁을 받고 시카고에서 수소문하였지만, 교회에 가지 않은 데다 비즈니스도 하지 않고 미국회사에 다녔던 나를 찾을 수 없어서, 지난 4월 말에 내가 낸 책과 인터뷰한 기사를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다면서, 치매초기에 심장판막에 결함이 있어서 시한부 삶을 사는 친구가 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고-.나는 기가 막혔다. 1985년쯤 텍사스로 떠났는데  40년 만에 치매가 생기면서 나를 찾는다는 게 어이없을뿐더러 괘씸한 마음이 앞섰다. 그래도 내 맘이 개운치 못하여 여러 차례 영상통화를 하였지만,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잘 나가다가 존댓말을 쓰고 전화번호를 연신 묻고--. 자신이 전화를 걸지 못하니.. 2024. 12. 22.
친구란? --- Ep 2B *  1973년 여름이나 초가을이었는데, 나는 사귀는 이가 없을 때라 대전 교육사령부로 전속 오기 전에는 가끔 이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언젠가 친구는 사귄다는 한 여인네를 데리고 나와서 인사를 하였다. 대전에는 한국조폐공사가 있어서 수많은 여공이 근무하고 있었고, 게다가 육군 통신학교와 공군 교육사가 있어서 뜨내기 군인과 그곳 아가씨 사이에 희로애락의 애정사가 끝이 없었다. 이 친구가 인사시킨 아가씨도 조폐공사에서 일한다고 하였다. 둘은 매우 다정하게 보였고 결혼까지 할 거라고 하였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 강추위가 몰아치는 2월 초에 내가 전속 오게 되어 하루 저녁을 그 친구의 자취 집에서 머물고 있는데, 그 여자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나하고 같이 가서 상의할 게 있다며 그는 매우 초조하게 말했다.. 2024. 12. 21.
친구란? --- Ep 2A * 1968년 1학년 1학기 말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에 잠시 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서로 통하여 친구가 되었다. 속초에서 북으로 가면 토성면 아야진의 작은 포구가 보이는 어촌에서 덕장관리를 하면서 오징어와 명태 말리는 일을 하고, 그의 형은 건어물을 종로와 을지로 6가 사이에 있는 평화시장에 거래하려고 가끔 서울에 들렀다. 나도 한 번 따라가서 그 형님이 사준 맛있는 짜장면도 오랜만에 먹어봤다. 그리고 그 친구는 형이 없는 내가 부럽게도 형이 사준 소형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큰 배터리를 뒤에 묶고서 소중히 가지고 다녔다. 그 형은 훗날 주변 사람들한테 만규 학비 대주니라고 힘들었다고 하였다는데, 만규도 자기도 방학 때 내려가서 학비 벌려고 아르바이트도 했다면서 낯을 붉혔다. 그는 속초고등학교에서 제.. 2024. 12. 17.
"석모도에 부는 밤바람(거사 단편 2007)"- 2024/5/7(보문사) [거사 주]: 작년에도 올해 방한때도 강화도에 들려서 석모도에 가는 페리 대신에 2017년에  새로 만든 석모대교를 건너갔다. 예전에 페리를 타고 건너던 낭만은 없어지고 이젠 길도 잘 닦아서 큰 트럭이나 관광버스도 여러대 보였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보문사엘 들리고 돌아나오는 길에 예전 페리 선착장이 있는 곳을 들리지 않았는데, 다음번에  들릴때는 석포리 선착장 근처엘 가고 싶다. 선착장에 내려서 섬 안쪽으로 들어서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주인은 바뀌었어도 그 옛날의 술집도 있을런지 모르겠고, 이젠 어디에서 뭘하는지 모르는 민석의 새우 양식장도, 그 옛날에 붐비던 염전에서 일하는 이들이 묵었던 많은 숙사가 있는 곳을 볼 수 없어서 더욱 서운하였다. 석모도에 부는 밤바람:                   .. 2024. 12. 13.
친구란? --- Ep1 [거사 주]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들 얘기는 거사의 Factional Essay 책, "어느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 소개되어 생략하였고, 이번에 연재되는 에피소드에 나오는 이들이 거사의 방에 찾아 올 확률은 전혀 없기도 하지만, 모든 이의 이름은 가명으로 올렸다.* 이건웅: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골 같은 금암동은 전주시라지만 끝자락 변두리에 있고, 그 동네에 있는 금암초등학교에서 6년 우등/정개근하였고 70명 반 수석을 했었다. 1961년에 6학년 전체 3반에서 대여섯 명이 명문인 전주 북중학교에 응시했는데, 전주 시내에 있는 두엇 명문 초등학교에서 100명 이상이 합격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인 우리는 한 명도 합격하지 못하여, 우리는 물론 담임선생님들이 톡톡히 망신을 당하였다. 졸업식도 참석.. 2024. 12. 12.
"갈대의 순정"- 거사노래(12/10/'24) 요새 "이조(Transposition)"하여 색소폰 악보를 보면, "갈대의 순정"도 3 옥타브의 E6, F6(미, 파)까지 불어야 하는데, 그동안 일반 악보로만 불다가 고음(Altissimo)을 자주 불지 못하여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막간에  원래 Key인 Eb로 잠시 쉬면서 불러봤습니다. audio element. 2024. 12. 11.
"마음은 서러워도"- 거사 앨토 색소폰(12/8/'24) * 박일남의 "마음은 서러워도"의 첫 소절에 "미련에 울지 말고 웃으면서 가거라"가 있지만, 글쎄올시다. 웃으면서 떠나가는 여인이 정말 있을 까요? 그녀가 정말로 웃으면서 간다면, 떠나보내는 남자의 맘이, 그래도 조금은 편할 거라 하지만, 그런 억지 모습을 보면 맘이 더 쓰라릴 거 같네요. 여기 거사의 두 번째로 녹음한 곡 올립니다.   audio element. 202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