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秋想)-해외문인협회 수필 당선작(2007)
김석휘(Mark S Kim) 며칠 전 캐나다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찬 기운을 밀어붙이더니 밤 새 기온이 영하로 조금 떨어진다고 하였기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동안 밖에서 공들려 가꿔 논 화분들을 갑자기 실내로 옮겨 놔야 하는 소동이 벌어진 게다. 아직도 체리 토마토, 임페이션트, 제라늄, 야래향, 재스민, 선인장, 장미 등이 좀 더 아쉬운 초가을 태양 빛을 즐기고 싶다는데, 이게 무슨 날 벼락이냐 하며, 덮어씌울 건 그렇게 하고, 안으로 드려 올 건 서둘러 그리하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첫서리가 조금 내렸지만, 다행히 냉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붉거나 샛노랗게 물들여져야 할 캐나다 단풍은 이파리가 일부 우그러지고 누리 구리 한 갈색으로 탈색되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겨울이 ..
2022. 9. 14.
"표랑(漂浪)의 길 위에서"- 배미순 시인
* 배미순 시인: 1947년 경북 대구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1970년 한국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등단, [해외문학] 시 부문 대상, [미주 문학] 대상, 시집: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풀씨와 공기돌', '보이지 않는 것도 하늘이다', '꽃들은 바쁘다', 등.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장 역임, 현재 [해외문학] 편집주간, 시카고 거주(거사와 같은 [해외문인협회] 회원) [거사 해설]: 인생살이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하였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은 여지없이 찾아오고, 질긴 목숨 오래 살았으나 머지않아 가까이 남아있는 그 낯선 표랑의 길을 홀로 떠나게 된다는-. 독실한 믿음이 있는 분이지만, 인생의 허무는 누구나 선험적으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화두인가 봅니다. [註釋]: - 표랑(漂浪)..
2022. 9. 14.
"후회는 없다"- 에디뜨 삐아프(1960)
"Non, je ne regrette rien"-후회는 없다: By 프랑스 국민가수, 비련의 Edith Piaf (Dec. 19,1915~ Oct 10, 1963, 몸집이 왜소하여 별명이 La Mome Piaf-작은 참새) 2008년 9월 5일, 서유럽 투어 중, 처음 간 파리에서 Escargot(달팽이 요리)를 안 먹을 수가 없었지요. 달팽이라고 하지만, 옛날 어렸을 적에 논에서 잡았던 우렁이 만하고, 겉 집이 더 단단합니다. 맛은 우렁이나 소라 같은데, 레드 와인을 곁들여서 먹고 나니 취기도 올라, Sacre-Coeur Basilica 옆, 잿빛 짙게 깔린 몽마르트르 어느 골목 어귀에서 포즈를 취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때가 기억 속에서는 몇 년 전 일 같은데, 무려 14년 전이라니 허무하기 그지없군요-..
202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