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당/시카고사는 이야기 80

"Thanksgiving in Chicago": 11/28/'24

한국에서의 24 절기는 중국 황하강의 비옥한 경작지가 있는 화북 지방의 남단에서 만든 것이라, 한반도는 위도상으로 북쪽에 위치하여 맞지 않는다. 입춘이 와도 춥고 또 추석이 와도 아직 추수도 안 되며 요새는 더 덥기만 하다. 미국에서의 추수감사절은 1621년 Massachusetts 주의 Plymouth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Wampanoag 족과 Pilgrims 간의 추수가 끝나고 서로 나눠 먹으며 잔치를 한 게 시초다. 위도상의 위치로 봐서도 시카고와 거의 같은 곳이어서 11월 3주 목요일(매년 고정된) 이면 쌀쌀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참 좋다. 지난 수 십년동안 두 남매가 성장하여 출가할 때까지 우리가 부엌 벽에 설치된 이중 Oven에서 칠면조나 갈비도 굽고 기타 서양식 샐러드/마카로니/사과와 호박..

시카고에 첫눈이 4"+ (10 cm +)내리고 있다 - 2024/11/21

어제까지만 해도 만추가 된 시카고이었는데, 갑자기 자정쯤 기온이 0 하로 내려가면서 싸라기가 내리더니, 아침나절엔 눈이 많이 내린다. 갑자기 단풍 진 뒤뜰이 설국이 되니 좀 황당하다. 계절의 변화가 이리 조변석개하듯 바뀐다. 지난 한 달 넘게 한 밤에 영하 가까이 내려가서 3번이나 뒤집어씌웠더니 고맙다며 예쁜 꽃자주꽃을 피워준 나팔꽃도 아듀~하는 날이다.

시카고에도 '만추지절(晩秋之節)'-Nov. 2024

8/10일에 방한하고 5개월 만에 집에 와보니, 올 시카고의 여름은 그리 덥지 않았는데, 비가 예년보다 덜 와서 잔디도 누렇게 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앞뒤뜰에 손질해야 할 관상목이 멋대로 자랐고 또 뒤뜰 조그만 밭에는 1미터도 넘게 자란 치커리가 쑥부쟁이 같은 자주빛 꽃를 피우고 오이/고추/상추를 심지 못한 곳까지 완전히 점령하였다. 집과 여자는 가꿔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났다.

갑자기 1.7C로 떨어진 기온-2024.10.15

올해 3/20부터 4개월 반동안 방한하고 거사만 8/10에 귀국하였는데, 2개월도 넘게  지내는 동안 한국에서 유난히 극성부린 여름도 지나가고 여기도 어김없이 가을이 성큼 들어섰다. 그런데 어제 10/15에 자정이 다 되어 잠시 셀폰을 들여다보면서 내일 기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새벽에 기온이 F 35도(C 1.7)로 뚝 떨어지면서 첫서리가 내린다는 걸 보고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비닐과 페인트 칠할 때 까는 천을 들고 밖에 나가서 추위에 약한 플랜트를 감싸았다. 아직 겨우살이를 할 때가 아닌데, 이리 갑자기 미친 날이 있어서 당혹스럽다.

생 홀아비가 챙겨 먹는 밥상

8/10에 귀국하여 설레는 맘으로 집 안뒤뜰을 둘러보고 아연실색하였는데, 집사람은 화초나 잔디밭 잡초 제거, 나무 가꾸는 일 등은 내 책임이니 절실하게 느끼는 감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였다. 하여튼 나는 정신없이 며칠 동안 노동일하면서 밀린 고지서도 처리하였다. 재산세 납부가 평년에는 9/1인데, 올 해는 주에서 급전이 필요한지 8/1이 마감이라 벌금내고 납부하였고, 주와 우리 타운의 자동차 번호판에 부착하는 스티커도 주문-, 매년  IRS 세금보고하고 환급되거나 부족한 세금을 더 내야 하는데, 이번엔 작년에 세금을 많이 낸 탓에, 환급할 금액이 많아서 우리 내외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세금 납부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여 뒤늦게 처리하였다. CPA도 이런 절차가 새롭게 만들어져 잘 모르고 한국에 있었던 ..

시카고 거사네 앞뒤뜰의 나무/화분: 08/10 & 08/22/2024

3/20에 방한하여 봄을 보내고 한 여름인 8/10에 귀국하여 노스부룩에 있는 우리 단층집을 보니 제일 먼저 반가웠고, 차고 문을 열고 짐꾸러미를 부엌으로 밀어 넣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집앞 길에서 눈에 젤 먼저 띄는 것은 현관옆으로 관상용으로 심어놓은 Junifer 가 멋대로 커서 보기가 참으로 흉했다. 그리고 앞뜰 화단에는 봄에 피고 진 수선화의 마짝 말라서 갈색으로 변한 줄기와 잎이 장미가지에 엉켜있어서 장미가 나 죽는다고 아우성 치고 있었다. 또 그 뒤로 멋대로 자라서 줄기가 누렇게 된 박하도 가득하다. 코스모스는 색색으로 만발하였지만, 진 꽃에 씨방이 주렁주렁-. 그걸 거의 다 따주지 않으면 앞뜰은 코스모스 밭이 될 터이다. 그리고 잔디밭을 일별하였더니, 업자가 매주마다 잔디는 깎지만, 아주 ..

폭설- 오탁번/낭송-이인철

예전같이 무릎이 빠지게 눈이 15~20" 내리지는 않아도 이틀 동안에 내린 눈이 8"(20 cm) 정도로 내렸다. 이제 출근할 일이 없으니, 아침 식사 후에 느긋하게 제설기로 첫날은 5", 다음날엔 추가로 3" 정도 내렸는데, 두 차례 치우는데 각기 1 시간 남짓 걸렸다. 갑자기 눈이 내려서 오탁번 시인의 "폭설" 영상이 생각났다. 예전에 보고 되게 웃었는데, 유툽에서 다시 찾아서 올려봤다. 그리고 탤런트 이인철의 전라남도 사투리가 되게 재밌다.

Happy Thanksgiving (11/23/2023)

한국의 추석때 이동 인구가 4천만이 좀 넘는다는데, 미국도 5천5백만 명 이상이 이동하는 추수감사절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화북지방에 맞춰서 만든 절기라서 입춘도 춥고 또 추석 또한 좀 이른 듯하지만, 미국에서는 추수가 다 끝나고 첫 감사를 했던 날을 기념하여 오랜 기간을 거치는 동안 미국 전역에서 11월 셋째 주의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무로 정해졌다. 1607년에도 Holland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푸로테스탄트 교인 500여명이 James town에 왔지만, 기아와 추위 그리고 인디언들과의 싸움으로 정착에 실패하였는데, 역시 영국 왕실과 종교적인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Holland로 떠났던 Pilgrim들이 영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신세계에 정착하려고, 1620년 11월 11일에 102명과 선원 30명..

2023년 우리동네 만추지절

[거사 주]: 10월 하순경에 두 어 차례 영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작년같이 단풍이 아주 예쁘게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추위에 견디는 나무들의 단풍이 여전히 곱다. 짧은 가을이지만, 이 만추지절이 있어서 우리의 감성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제 일주일 후면 추수감사절이 온다. 그때쯤, 기온이 영하로 좀 내려가지만, 쌀쌀한 날 오후에 아들 딸 식구와 처제네 식구들 해서 14명이 모인다. 아들이 칠면조/사태를 스모킹 하여 잘 굽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칠면조도 굽고 요리를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요리 잘하는 아들이 굽고 며느리가 이런저런 음식을 잘 준비한다. 엄청나게 푸짐한 음식을 잔뜩 만들어놓고 이날 저녁엔 오랫만에 Binge drink 하며, 칵테일, 맥주, 포도주를 마시며 재밌는 시간을 보낼 거니 ..

나의 Engineering Career에서 Highlight?

[거사 주]: 여기 나오는 인명은 모두 미국인이고, 또 내 블로그에 찾아와서 읽을 확률이 0다. 더군다나 근 40년이 다 되는 옛이야기인데, 그저 아름다웠던 옛날 일을 생각하며 회고해 본 얘기다. 오늘이 11/11인데 같이 근무했던 이 중에서 혹시나 하며 Facebook에서 검색을 해보니, 솔레노이드/하네스 담당 엔지니어 Manu Jaywal 이 매우 반갑게 떴는데, 마지막 메시지를 올린 게 2017년이고 6년이 지난 지금 그냥 팽개쳐버린 거 같다. 그런데 2011년에 찍은 사진을 보니 머리가 거의 다 없어졌고, 몸집도 불었다. 그리고 올린 사진을 보니 미국 같지 않고 인도 풍경이 주로 올려져 있어서 은퇴 후에 귀국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면 자주 쓰지 않은 사람들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 집 뜰 여름나기 II: 2023년 6월말

2017년 코스타리카 여행 때 두어 개의 아라비카 커피 빈을 심어서 싹이 트고 잘 자랐다. 그리고 4년 만에 향기 그윽한 하얀 꽃 네 송이가 피고 가을에 빨간 열매 네 개가 익었다. 하도 신기해서 틈나는 대로 가서 들여다봤다. 2022년에는 50여 개의 꽃이 피었는데, 실내 인조 태양등을 한 개 더 설치하였는데도 해가 바뀌어 4월이 되어도 다 익질 않았다. 4/12 출국 전에 열매를 다 따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귀국하고 6/8에 손질하여 볶아놨다. 커피 한두 잔은 나올 거 같다. 신기, 신기!! 그런데, 올해는 방한중에 실내에서 있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 주는 물의 양이 부족한 탓에 돌아와 보니 누렇게 된 잎이 많이 지면서 고사일보 직전이 되었다. 올해는 꽃구경도 못하고, 밖의 환경에 적응시키려고 그늘진..

우리 집 뜰 여름나기 I: 2023년 6월초

6월 4일, 52일 만에 집에 와보니, 시카고의 봄은 이미 실종되었고, 모두들 목이 탄다고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다. 할 일이 많아졌다. 봄/여름에 장기휴가를 가면 이런 후유증이 따르니 어찌할까? 예전에 1, 2주 가족여행 갈 때는 타이머로 최대한 커버를 할 수 있게 물을 주게 해도 실내에 있는 녀석들은 처제한테 한두 번 물 주기 부탁하면, 그런대로 버틴 거 같았는데---.